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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의 해, 복을 부르는 제주 돼지
2019-10-08

류연철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논설위원

 

제주를 대표하고,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주 흑돼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 번은 꼭 먹어보는 음식 가운데 하나이며, 제주도민 선호 음식 1위에 뽑힐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한 제주도의 주요 풍습을 살펴보면 돼지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혼례와 경조사 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식으로 여겨진 것은 돼지고기였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풍습이 생겨났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제주 사회의 전통적인 모습 속에서 돼지고기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주 혼례문화의 독특한 매개체로서 ‘돗잡는날’, ‘가문잔치’, ‘잔칫날’, ‘사돈잔치’, ‘신랑잔치’ 등의 행사 때마다 돼지고기가 사용됐다.

 

잔치에 사용하는 돼지는 혼삿일이 잡히면 어미젖을 뗀 새끼 돼지(자릿도세기)를 구입해 우리(돗통시)에 넣고 키웠다(제주 음식이야기, 허남춘).

 

과거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시절 새끼돼지를 구매해서 키우는 것은 부모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일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돼지를 추렴하고 고기와 순대를 미리 준비했다.

 

남은 뼈와 내장을 삶아서 몸국을 만들고, 잔칫날에는 이렇게 귀하게 준비한 돼지고기를 공평하게 나눠주는 ‘고기 도감’이 존재했다.

 

지금까지도 도내 잔치에 가면 고기와 순대, 두부 등을 함께 올린 ‘고깃 반’을 대접한다.

 

또 명절과 제사에 반드시 돼지고기 적고기를 상에 올린다.

 

제주도 돼지고기는 손님에게 온정을 베푸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을 사람들과 어른들에게는 공동체 의미가 크다.

 

이렇게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제주 돼지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제주지역에서는 연간 85만두가량의 돼지가 도축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흑돼지는 약 17만두로 약 20%를 차지한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돼지는 약 30%가 도내에서 소비되며 70%가 도외로 반출된다.

 

제주도 육가공업체에서는 도외로 반출되는 돼지의 도축과정을 ‘수출라인’이라고 한다. 이러한 표현을 아직도 사용할 정도로 과거에 제주산 돼지고기는 수출 효자 상품 중에 하나였다.

 

1997년에는 제주산 돼지고기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수출 목표를 매년 늘렸다(2001년 목표 1억달러). 돼지사육 증식계획, 양돈 단지 조성사업, 양돈 전업농가 권장 등 정책적으로 양돈산업의 육성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구제역 발생 등으로 인한 수출 중단, 각종 민원 발생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제주 양돈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에 있다.

 

민원 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며 수출 시장 개척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얼마 전 아시안컵 열기로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때에도 예선전 후 선수들이 두바이의 식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한 것이 보도된 바 있다.

 

이슬람 문화권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이례적인 곳이지만, 제주도 돼지고기가 2018년 두바이로 첫 수출된 바 있다.

 

또 홍콩과 태국, 필리핀 등지로 신선육, 부산물 및 가공품을 수출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 중에 있다.

 

이렇듯 과거부터 우리 삶 속에 뿌리내린 공동체 문화 속 ‘제주 돼지’가 재물과 복을 상징하듯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에는 제주와 제주 양돈산업이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

 

 

 

 

 

출처 : 제주일보 (2019. 02. 19) http://www.jejuilbo.net/news/articleView.html?idxno=114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