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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사양관리]차단방역 수준이 양돈사업 지속가능성을 높인다!
2019-10-24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은 단지 양돈농가에게 충격을 주는 단순한 전염병 문제가 아니다. 발생국뿐만 아니라 심지어 돈육 수입국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까지도 막대하다. 아직은 이 병을 막을 예방약도, 치료제도 없어서 무섭다.

 

ASF 병원체인 바이러스는 환경조건에서 쉽게 사멸하지 않기 때문에 감수성 높은 돼지과(科) 동물을 감염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집돼지, 멧돼지를 가리지 않는다. 물렁진드기류는 중간 숙주 역할을 하는데 다행히 우리나라엔 존재하지 않는다.

 

한 마리의 감염된 돼지는 세계 모든 돼지를 다 감염시키고도 남을 만큼의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결국은 다 죽는다.

 

감염된 돼지를 조기 발견하여 안락사시키지 않으면 늘어나는 바이러스수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감염된 돼지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 바이러스를 배설한다고 하니 벌써 인접한 다른 돼지에게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돈군 전체를 희생시켜야 하는 것이다. 일정 반경 내에 있는 농장의 돼지까지도 희생을 시키는 안타까운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

 

국가적으로도 농장 간의 간격을 벌리는 것이 중요한 방역정책이기도 하다.

 

농장의 돼지를 안전하게, 병에 걸리지않게, 최고의 생산성을 낼 수 있도록 병원체로부터 보호하는 일을 바이오시큐리티(BIOSECURITY)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생물안전(生物安全), 일본에서는 주로 방역이라는 말로 번역된다.

 

우리는 차단방역(遮斷防疫)이라고 부른다. 사회경제학자들은 바이오테러나 생물무기까지도 포함하여 바이오안보(BIO安保)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양돈은 단백질과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에 식량안보 산업에 포함된다.

 

ASF발생을 기회로 차단방역의 중요성을 더욱 깊게 인식하고 더욱 맛있고, 안전하고, 식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돼지고기를 더욱 경쟁력있게 생산하려는 노력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차단방역이 그일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은 농가들이 해썹(HACCP) 인증을 받았고 실행중이지만 더욱 확대되고 강화되어야 한다. 해썹의 핵심내용도 알고보면 차단방역이기 때문이다.

 

전염병이 발병하기 위해서는 ① 감수성 높은 돼지, ② 병원체 존재, ③ 감염경로 라는 세 가지 요건이 갖추어져야만 가능하다. 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없으면 발병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전염병 예방 전략을 수립할 때 위 세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상호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다음의 차단방역 원칙을 함께 고려하면 도움이 된다.

 

양돈장 차단방역의 4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격리(Segregation) ;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방어막을 치는 것이다.

 

농장의 입지선정은 격리 원칙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도축장에서 멀리, 다른 농장에서 멀리, 큰 도로에서 멀리, 외딴 곳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번식농장과 자돈농장과 비육농장을 서로 떼어 놓는 복수농장 생산방식이다. 그룹관리도 돼지 간의 나이 차이를 서로 벌려 놓은 것이다. 올인올아웃도 돼지와 돼지를 서로 떼어 놓는 격리 원칙을 지키는것이다. 환돈격리는 말할 것도 없다. 무창돈사도 외부환경과 돈사내부를 격리시켜 놓은 것이다.

 

둘째, 청결(Cleaning) ; 똥, 오줌, 침, 콧물, 피 등에 오염된 장소나 시설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청소의 중요성이다. 병원체의 99%를 청결에서 제거된다.

 

셋째, 소독(Disinfection) ; 청결 과정을 거친 후에 병원체를 살멸하는 것이다. 햇볕과 통풍은 공짜 소독제이면서 효과도 좋다. 분뇨, 피트 같은 음습한 환경은 병원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된다. 화염, 훈증, 화학제에 의한 소독법도 있다. 여러 가지 소독방법을 동원하여 병원체 침입을 막고, 전파를 막는 것이다.

 

넷째, 선제적 대응(Preemption) ; 백신접종, 전략적 투약, 임상예찰, 위생검사 등이 해당된다. 선제대응은 생산비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

 

축산 선진국의 경우 차단방역 4대 원칙을 농장의 설립 시점부터 준수하고 있다면 우리는 격리 원칙을 태생적으로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은 그 농장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 선진국형 축산을 장려하려면 잘 격리된 곳에 현대적인 축사를 지을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회적 분위기도 조성해주어야 한다.

 

차단방역은 단순히 전염병의 침입과 전파감염 위험을 차단하는 수단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가축의 유전능력 발현을 극대화하도록 하고, 축산물의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 수단이므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ASF 발생은 선진국형 양돈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차단방역 수준을 높이는 일이 양돈사업 지속성을 담보해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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