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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례]바퀴벌레약 중독에 의한 자돈 폐사
2010-10-08
[국내 사례]바퀴벌레약 중독에 의한 자돈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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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약 중독에 의한 자돈 폐사

양 병 모 원장
명성가축병원

 
겨우내 매섭던 찬바람도 대지 위에 불어오는 온화한 기운 가득담은 봄 향기로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울리더니 어느덧 칠월에 들어서면 온 종일 내리는 축축한 장맛비가 바다로 떠내려가고 나면 8월의 불볕 같은 태양의 열기도 식어지면 청명하고 드높고 넓은 가을 하늘이 펴지듯이 시절을 쫓아 노수 중인 우리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때 살찐 돈(豚)을 얻는 것이 아닌가 싶다.
 
1. 급작스런 자돈 폐사
 
아침 일찍부터 전화벨이 울렸다. 2일 전에 이유한 자돈에서 어제 오후 1두, 오늘 아침 3두가 갑작스럽게 폐사되었으니 방문해 달라는 전화였다. 달려가면서 그동안에 종종 문제가 되었던 부종병인가? 아니면 뇌수막염? 그렇지만 이유한지 2일 지난 상황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까? 머릿속에 다양한 상황과 변수를 고려하면서 달려가지만 항상 그렇듯이 일단 농장에 도착해서 조사해 보아야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2. 폐사체 부검
 
폐사체 4두를 부검해 보기로 했다. 이제 30일령 전후로 몸통은 통통하고 항문 주변은 설사한 흔적은 없어 보이고, 눈 주변이 약간 부풀어 보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폐장기를 들여다 보았다. 폐 색깔이 정상색은 연분홍빛이 아니다. 약간은 검붉으면서 폐출혈이 오십원 크기에서 백원 크기 정도로 보이는 것이 4~5군데가 보인다. 어~~~ 그런데 폐 변연부위가 이상하다. 뒤집어서 배면(등뼈) 쪽을 보니 부풀어 올라와 있었다.
순간 사장님께 혹시 바퀴벌레약을 살포하셨나요(?) 하고 물었다. 입식 4일 전에 살포하고 환기시키고… 이제까지 이렇게 해 온 것인데… 나머지 녀석들도 살펴보기로 했다.
      
▲ 행동이 좋지 못한 자돈                 

▲ 폐사체 부검

3. 나머지 결과는
 
똑같았다. 무엇이 문제였던가? 바퀴벌레 약이다. 농장마다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바퀴벌레가 번식되기 시작하면 지나가다가 깜짝 놀라는 수준을 뛰어넘어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우려가 다분해진다.
필자가 여러 차례 바퀴벌레약 중독에 의한 폐사 양상을 조사한 결과 아주 독특한 특징이 반드시 있는데 폐출혈과 폐기종을 보인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폐 질환에서는 보기 어려운 병변이다.
 
4. 예방
 
대부분의 방역업체에서는 급수기 및 급이기 주변에는 살충제를 살포하지 않는다. 또한 벽 부분도 돼지가 닿지 않을 정도로 높여서 살포해 준다. 그런데 간혹 사고가 발생한다. 바퀴벌레약 살포 후 폐사가 간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어린 자돈에서는 급작스런 폐사로, 육성돈이나 비육돈에서는 기침과 폐렴증세처럼 나타나다가 죽는다. 그래서 원인을 찾는데 있어서 육성돈 이후에서는 바퀴벌레약 때문에 죽은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생긴다.
바퀴벌레약을 살포할 때에는 숙련된 관리자가 급수기, 급이기에 살포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면서 살포하고 충분하게 환기가 되도록 휀을 돌려주고 돈방을 말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철에는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살충제가 잔류되어 문제를 야기할 경우가 많다. 또한 바퀴벌레약이 문제가 되었을 경우에는 즉시 돈방을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돈방을 바꾸지 않으면 5~6일간 계속 폐사가 이어진다. 살충제를 해독할 약은 아직 없는 것 같다.
 
5. 맺는 말
 
시중에 판매되는 여러 가지 바퀴벌레약 중에 안전성이 뛰어난 약은 프론티어스프레이(강아지 외부 구충제) 밖에 없는 것 같다. 효과는 3~4주 정도 지속되는데 이 약은 너무 비싸다. 어떤 농장에서는 파리약 과립(노란색)을 바퀴벌레가 지나다는 곳에 뿌려주어서 구제하기도 한다. 방역업체에 문제점을 문의해 보면 아무 문제없다는 식으로 답변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한다.
농장 스스로 주의 관리하는 것이 최고 예방인 것 같다. 이제 조금 있으면 환절기가 시작된다. 모두들 가을 하늘 같은 푸른 꿈을 활짝 펴시고 건강하시길 기대한다.
 
【필자 연락처 : 031-642-7582】
 
[월간 피그앤포크, 201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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