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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례]양돈장의 또 하나의 복병 ‘살모넬라’
2010-10-08
[국내 사례]양돈장의 또 하나의 복병 ‘살모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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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의 또 하나의 복병 ‘살모넬라’

김 상 훈 수의사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기술지원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양돈장에서 가장 많은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을 들어보자면 필자는 PCV2, PRRS바이러스, 마지막으로 살모넬라로 꼽고 싶다.
살모넬라를 단순히 설사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생각하면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동안 살모넬라에 대해서 많은 내용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려져 있지만 필자는 그동안에 알려진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고 살모넬라와 관련된 사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1. 살모넬라에 대하여
 
살모넬라의 감염경로는 주로 오염된 사료나 물 또는 보균하고 있는 성돈 등이 전염원이 될 수 있다. 감염돈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 원인 등으로 인해 발병 후 분변 등을 통하여 비감염돈에게 감염을 시킨다. 살모넬라균의 특징은 회복 후에도 약 3개월 이상 동안 일어난다고 한다. 살모넬라균은 돈사 내외, 사료, 불량 어분 및 어패류 등 도처에 흔히 존재하고 있으며, 돈분장에서도 20주까지 생존할 수 있어 저항성과 생존력이 강한 세균이다. 그러나 빛과 열에 쉽게 죽고 소독제에도 쉽게 파괴된다. 그래서 살모넬라균은 설사변에 함유되어 배출되며, 돈방의 바닥, 벽, 사료, 깔짚, 사료통, 급수통 등을 오염시키고 감염원이 될 수 있다. 농장내 쥐, 새 등도 살모넬라균을 전파시킬 수 있다.
 
감염 후 다양한 임상증상과 병변을 보이는데, 장점막에 부착하는 능력에 따라 병원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살모넬라균은 침투력이 강하여 돼지 장점막 세포, 간 세포 및 폐장 세포에 침입하여 병원성을 나타내며, 살모넬라균이 생성한 독소는 모세혈관의 확장, 충혈 및 출혈을 일으킨다.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폐사한 돼지는 전신감염 되었으므로 급속한 부패가 이루어진다. 또한 살모넬라는 또한 림프절로 이동하여 림프절의 구조를 파괴하여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돼지 살모넬라증의 주된 원인균은 Salmonella cholersuis, Salmonella typhimurium 및 Salmonella heidelberg 등이다. 그리고 사람에게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Salmonella enteritidis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견이 되고 있는 Salmonella typhimurium은 주로 만성 장염을 유발하는데, 계속적인 설사로 인하여 심하게 여윈 개체들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악취가 심한 노란 수양성 설사를 하는데, 개체에 따라 3~7일간 지속된다. 점차 점액성 설사로 변하면서 장벽의 손상 조직이 떨어져 나와 미세한 쌀겨와 같이 설사변에 나타나며 종종 혈액도 섞여 나온다. 하지만 전염속도가 느리고 폐사율이 낮은 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발견되었는다는 보고는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만연되어 있는 살모넬라 타입 중의 하나가 Salmonella cholersuis이다. Salmonella cholersuis는 주로 패혈증에 의한 전신성 감염을 일으키는데, 급성 패혈증은 2~4개월령의 돼지에서 주로 발생하며, 고열과 원기소실, 식욕감퇴, 귀 주위와 다리 부위에 청색증이 생겨 발적된 모습을 보인다. 대개 발병 2~4일 이내에 폐사하게 된다.
살모넬라감염증의 진단은 유사한 질병들이 많으므로 임상증상을 보이는 돼지의 부검소견을 기본으로 혈액이나 실질장기, 설사변, 폐사돈의 장내용물, 장간막 임파절 등을 통해 살모넬라를 동정하거나 PCR을 통해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방법은 살모넬라를 분리하여 감수성 있는 항생제를 사료, 음수 및 주사제를 통해 치료를 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항생제는 콜리스틴, 엔로플록사신, 암피실린, 겐타마이신, 네오마이신 등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살모넬라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단기간 내에 생성이 되므로 정기적으로 감수성 테스트를 통해서 약제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항생제뿐만 아니라 고급 유기산제제 및 생균제 등을 같이 사용하여 내성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허가가 나와 있지 않지만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출시한 엔테리졸SC-54(Salmonella cholersuis를 균주로함)라는 살모넬라 백신이 상당한 효과를 보일뿐만 아니라 교차방어까지 가능하다는 보고 있다.


 
2. 발병 사례 및 진단 결과
 
어느 날 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돈에 써코플랙스와 모돈에 PRRS 생독백신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농장인데 돼지가 급사로 인한 폐사가 다발한다는 것이다. 호흡기와 관련된 항생제는 모두 써 보았지만 특별한 효과 없이 폐사가 지속된다는 것이었다. 농장을 방문한 결과 아니나 다를까 특별한 위축 없이 급성 폐사로 보이는 폐사체 들이 다수 있었다. 부검을 바로 할까하다가 돈사를 먼저 점검하였다.

돈사 내에서는 위축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활력이 없고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한 곳에 몰려 있었다. 환기부분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짐작을 한 후 PRRS 검사를 위해 구간별 채혈을 하여 혈청검사를 실시한 후 폐사된 돼지들을 대상으로 부검을 실시하였다.
부검을 실시한 결과 예상한대로 흉막폐렴 소견 및 간질성 폐렴으로 보이는 폐렴으로 인한 폐사로 진단을 내렸다. 필자는 PRRS와 Actinobacillus pleuropneumoniae가 복합 감염된 후 돈사내 부적절한 환기 컨트롤로 인한 폐사로 생각이 되어 이와 관련된 환기 컨트롤 재조정과 자돈의 PRRS 생독백신 및 흉막폐렴과 관련된 항생제 처방 및 자돈의 흉막폐렴 백신의 일괄접종 1, 2차 접종을 2주 간격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처방을 내렸다.
얼마 후 혈청검사를 확인해 보니 예상과는 달리 PRRS는 필자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주로 문제가 되는 육성구간에서는 거의 음성을 유지하였다.

검사 결과를 본 후 필자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단순 흉막폐렴이라면 백신이라든지 웬만한 항생제와 환기 컨트롤만으로도 충분히 잡을 수가 있는 질병인데, 이러한 호흡기 질환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다른 데에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그 문제를 정확히 찾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수일이 지난 후 농장에서 폐사가 다시 다발한다는 연락을 받고 무거운 마음으로 농장을 방문하였다. 특이한건 지난번과는 달리 좀 더 어린 연령인 10주령 이하의 자돈에서 흉막폐렴 소견으로 인한 폐사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흉막폐렴은 육성이나 비육구간에서 다발하는데 이번 사례는 어린 연령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검을 진행하던 중 특이한 소견을 발견하였다.

폐사돈의 장에서 결장염 소견이 보인 것이다. 예전에 동문 선배의 조언으로는 살모넬라의 경우 단순 설사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써코바이러스나 PRRS바이러스처럼 소모성 질환 및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살모넬라에 중감염된 후 자돈의 면역력 저하 후 호흡기 질환 발생으로 생각을 선회하여 호흡기 관련 항생제를 사료에 첨가 하는 것 외에 추가로 살모넬라를 치료하기 위해 엔로플록사신 주사제를 자돈에 일괄접종을 추가로 처방하였다.
사실 이러한 결론 및 처방도 어떠한 정확한 메카니즘이나 확진이 아닌 개인적인 소견으로 처방을 내린 결론이라 완전히 확신은 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히 추가적인 질병인 결장염을 확인한 것으로 어느 정도는 컨트롤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 보았다.
다음날 오전 농장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기 전까지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 이번 진단도 틀린 것이 아닌가? 그러면 어떤 또 다른 방법으로 접근을 해야 하지?”라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든 후 전화를 받았는데 농장에서 반응은 의외였다. “돼지가 안 죽었어요! 사료도 잘 먹구요. 전과는 달리 잘 돌아다녀요!”라는 전화내용이었다. 필자는 얼마 후 농장을 방문하여 점검해 본 결과 전과는 정말 확실히 다른 상태를 보였다.

3. 컨설팅 후 느낀 점
 
현재까지 이러한 살모넬라를 완벽하게 방제하기 위한 방법이나 약제는 안타깝게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항생제 내성이 강하기 때문에 항생제보다는 백신 투여가 더욱 효과적이지만 현재 국내 상황에서는 백신이 공급이 되어 있지 않아 차선책을 찾아야만 한다. 예를 들어 농장내 불량한 위생, 밀사, 이동 및 합사로 인한 스트레스, 설사나 혈변이 오염된 장화 및 작업복, 장비 등으로 인한 전파, 야생동물이나 곤충, 오염된 사료 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의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 써코바이러스와 PRRS바이러스 쓰나미 이후 우리들은 질병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농장에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질병이 상재가 되어있고 어떠한 스트레스 요인이라든지 한 질병에 감수성이 높은 돼지의 경우에 그와 관련된 임상증상이나 폐사가 여전히 유발하는데 다른 질병은 어느 새부턴가 마이너 한 질병으로만 인식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농장에 질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rolling out를 통해서 정확한 질병 접근을 해야 한다는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사항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 좋은 경험이었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살모넬라가 상당히 문제가 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례를 극복하게 해 준 박정신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
 
참고문헌
1.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자료
2. 살모넬라/ 식품위생학 HACCP
3. 수의전염병학. 경북대학교 출판부, 1994.
4. Boehringer Ingelheim (Canada) Ltd. Burlington, Ontario L7L 5H4


【필자 연락처 : 010-9203-9877】
 
[월간 피그앤포크, 201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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