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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현장에서 경험한 사연들
2010-09-17

8월에 현장에서 경험한 사연들

현장리포트
 
8월에 현장에서 경험한 사연들
 
정 현 규 박사
양돈코디네이터


더위로 고생한 농장들을 계속 방문하며 보냈고, 덕분에 휴가도 아직은 생각을 못하고 9월을 맞이한다. 농장들에선 올해도 더위로 피해들을 입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이런 여름철 피해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을 잊고 지내는 농장들을 보면서 8월에도 안타까운 마음 등을 가진 일들이 있었다. 물론, 성적도 잘 나오고 돈도 잘 버는 농장들에서 기분 좋은 일들도 있었지만.
아무튼 지난 한 달간 경험한 것들을 정리해 보고 같이 생각들을 해 보았으면 한다.
 
1. 일지가 없는 농장
 
생산일지가 없이 현황판 기록과 관리자 노트에만 기록이 있는 농장을 보았다. 농장장이 바뀌면서 이렇게 몇 달을 가면서 아예 기록이 사라져 버린 농장도 방문했다. 물론, 성적은 좋지 않아서 MSY 15두 정도였다. 그런데도 농장에서는 전혀 불편하거나 문제라는 생각이 없었으니 내가 당황스런 상황이었다.
모돈이 얼마 안 되는 농장이라면 좀 이해가 가는데 모돈이 수백두인 농장에서 이러니 농장성적을 올리려면 문제를 모르니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종합 생산일지는 농장에서 정확한 현황, 성적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위한 기본인데···

2. 다양한 종돈장과 거래하는 농장
 
모돈 200두 농장에 4개 종돈장에서 돼지가 들어오고 F2에서 후보돈 자체 선발도 하는 농장도 방문하였다. 결국 5가지 종돈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성적도 개체마다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는 이 농장의 MSY 15두 정도로 나타났다. 
종돈을 여러 군데와 거래하는 사연이 있지만, 결국은 피해는 농장주에게 돌아온다. 종돈장마다 체형, 성적, 유전형질, 질병, 육질 등 모든 것이 다를 수 있고, 결국은 후보돈부터 사료관리를 다르게 해야 하는데 생각없이 일률적으로 관리형태를 가져가고 있었다. 
이 농장에 사료관리를 체형을 보면서 하라고 얘기는 했지만 그게 가능할지는 회의적인 생각이다. 모돈들의 성적도 너무 다양해서 개선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같은 문제는 돼지는 다 똑같다는 생각에서 출발된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성적이 좋은 농장에서는 돼지관리의 표준화가 가능하고 질병 유입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하여 믿을 만한 한 곳의 종돈장과만 거래를 한다. 구입 종돈장이 다르면 유전적인 능력이 다를 가능성이 있고, 당장 사료효율이나 체형이 다르기에 개체마다 사료를 비롯한 사양관리가 다르게 되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면 관리가 복잡해져 관리자만 계속 고생하고 성적을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질병의 문제도 종돈장마다 위생상태가 다를 수 있으므로 종돈을 통해서 다양한 질병이 들어 올 수가 있다. 
자돈이 생산되고 비육돈이 출하될 때도 육질이 일정하지 않아서 브랜드육으로 판매도 불리하다. 
다들 내 농장의 종돈이 어디에서, 몇 군데서 들어오는지 당장 점검해 보자. 
 
3. 24두 출하하는 농장이 없다는 농장
 
MSY 24두 하는 농장은 거짓말이라고 얘기하는 농장에도 방문했다. 잘 해야 20두 정도가 우리나라의 성적이라는 농장, 24두는 불가능한 숫자, 거짓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그 농장은 성적이 어느 정도일지 추측이 된다. 24두 출하하는 농장들이 제법 있고 증가하는 추세이다. 
잘 하는 농장을 배우고, 이런 농장이 제법 있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고 도전하는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내 주변에 그런 농장이 없으니 어디에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전문가에게 부탁하면 가서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참 똘똘한 사람, 농장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경험들도 자주한다. 조금만 넓게 보면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된다.  잘 하는 농장을 벤치마킹 해 보자. 
 
4. HACCP, 친환경 등 도입에 무관심한 농장
 
새로운 일거리고 귀찮아서 HACCP의 도입에 부정적인 농장을 자주 만난다.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하면서도 이해하기 힘들다. 현재까지 수백농장이 HACCP, 무항생제 사육 인증을 받았는데, 그리고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그냥 막 돼지를 기르는 것은 이제 양돈인들이 먼저 하지 않으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일부 농장에서는 소비자나 안전 위생 돈육, 육질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런 농장들에게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HACCP 인증 받은 농장들은 성적이 더 좋고 우수농장들은 다 인증을 받았다.”
현재 우수농장으로 상도 받고 하는 농장을 보면 거의 100% HACCP 인증을 받은 농장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2004년부터 정부 HACCP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여 국제인증을 먼저 받았던 농장은 대부분이 MSY 22두 이상의 성적을 내는 우수농가들이다.
2009년에 전국 우수농가 시상에서 10농가 모두가 HACCP 인증 농장이었고, 대부분 농장이 무항생제 사육까지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5. 1년에 농장장이 자주 바뀌는 농장
 
작년에 방문했다가 이번에 방문한 농장은 벌써 농장장이 그 사이에 두 번이나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관리형태도 그 때마다 변하여서 농장 직원들도 힘들어 한다. 도대체 누가 문제인가?
직원이 자주 바뀌는 농장은 뭔가 문제가 농장 대표에 있다고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왔다가는 직원들 문제를 이야기 한다. 그런 이야기에 일리가 있을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농장장, 관리자의 잦은 이동의 피해는 결국 농장이 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물론, 직장을 바꿔야 하는 직원도 피해는 크다.  
직원 구하기가 어렵거나 자주 직원 이동이 일어나는 농장은 먼저 농장주가 직원을 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생각을 가지도록 해 보았으면 한다.
직원의 평균 근무연수가 높은 농장일수록 성적도 좋고, 농장이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6. 모돈수를 시설보다 많이 가져가는 농장
 
8월 초에 방문한 농장은 분만사 시설이 부족하여 16일에 이유를 하기도 하고, 이러다 보니 자돈사도 부족해 올인 올아웃은 생각도 하지 못하는 농장이었다. 계산해 보니 모돈수를 10%만 줄이면 다 해결되는데 농장에서는 그렇게 줄일 생각이 별로 없다.
16일에 이유를 하면 자돈사에서 폐사율이 높아진다. 비육사 시설도 빡빡하니 자돈사가 계속 밀사된다. 물론, 이 농장도 MSY가 16~17두 정도로 추정되었다. 이유를 21일 정도는 할 정도로 모돈수를 줄이고 가야 하는데… 그러면 성적이 개선되어 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인데 아쉬운 생각뿐이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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