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Y 26두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인가?

국제적으로 검증된 네덜란드 PTC․교육을 체험한 선진농가 연수생들의 소감을 통해 알아본다.
우리나라의 양돈 생산성이 선진국의 국제 기준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높은 생산비용을 유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므로 국제적으로 검증된 양돈 기술 선진국인 네덜란드 기술과, 국내의 기술을 접목시켜 다양하고 열악한 국내 양돈 교육의 표준을 정하여 농가로 하여금 절감된 생산비와 높은 성적을 올리는데 그 목적이 있다.
 
현 한국의 양돈 산업은 대외적으로 한․미 FTA 타결에 이어 한․ EU FTA 협상타결이 임박함으로 인해 돼지고기 수입개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만연되어 있는 무수한 질병들, 사료가격의 폭등, 그와 더불어 최근 국내 경기침체 및 신종플루와 구제역의 악재가 더해져 축산물 소비하락이라는 막막한 어려움에 처한 것도 사실이다. 이 焦眉之急(초미지급)의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역시 생산성 향상이 곧 경쟁력이라는 절대지론을 믿고 있었다. 
PTC에 참여하기 위한 여러 차례의 시도 후 우여곡절 끝의 이번 교육은 나에게 많은 의미였다. 농장을 운영하면서 느껴 왔던 많은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하던 터,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 진가를 인정받은 PTC 교육이 마침 국내에서 열려 참여하게 되었고 또한 이를 통해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본국의 교육에 꼭 참여하고픈 바람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함께한 PTC연수, 네덜란드라는 양돈선진국을 방문함에 있어 많은 기대를 했지만 사실 나에게 이번 연수의 주목적은환기였다. 많은 양돈인들이 인정 하고, 고민하는 상당한 부분이 환기였으리라, 국내 PTC교육을 통해 배운 채널환기는 그 당시 상당한 충격이었던 터 출국 전 내가 거는 기대는 상당했었다. 역시나 수업시간에 배운 많은 이론과 수차례의 농장방문을 통해 보고 익힌 채널환기는 앞으로 내가 농장을 설계하고 보강하는데 있어 충분한 정보가 되었으리라 감히 생각한다. 또한, 다양한 실무와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탄탄한 실력을 가진 강사진에게서 얻은 지식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살아남기 위한 절실한 배움의 자세로 임한 이번 연수 기간 동안의 PTC 교육을 통해 충분하진 않았지만 양돈강대국인 네덜란드의 사양관리, 우수한 돈사시설, 방역기술 및 환기제어에 대한 진일보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육의 많은 내용 중 현장관리자의 입장으로 느낀 바를 몇 가지 간략히 정리해 본다.
 
첫째, 우선 모든 문제점을 해결함에 있어 기본적인 원리로부터 접근함으로 정확한 답을 제시하는 교수진의 탁월한 실력을 보았다. 그리고 수업의 중간 중간 교육생의 농장 실례를 들어 현실적으로 다가서려는 모습, 교수진과 교육생간의 소통을 강조하여 이해의 깊이를 더하려는 노력 또한 인상 적이었다.
 
둘째, 많은 국내 사양가들이 경험하며 고생하고 있는 돼지생식기호홉기증후군(PRRS)을 비롯한 질병관리에 있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바이러스의 타입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PRRS 양성 돈군을 유지하면서도 그토록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예컨대, 감기가 올 것 같은 상황에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무리한 외부활동과 함께 찬바람까지 직접 맞는다면 온전할 수 있는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교육과 실습을 통해 배우고 체험한 그들의 완벽한 환경제어는 돈군의 스트레스 인자를 최소화하여 모든 질병에 대한 항병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있어 근원이란 것을 느낀 좋은 기회였다.
 
셋째, 그들과 우리의 생산성 차이는 전반적인 농장관리에 있어 그 방법이 확연히 달라서가 아닌 얼마나 기초와 원리에 충실한가의 차이일 것이다. 종돈을 통일화시킴으로써 관리를 표준화하려는 접근방법, 생산성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분석 능력과 그에 따른 연구, 그리고 생산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종돈위생과 관련하여 핵돈군으로 부터 비육농장에 이르는 흐름 속에서 고 위생상태(High Health Status)을 도모하기 위한 철저한 노력 등 우리가 고민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음을 염두에 둘 수 있었다.

기본적인 환경관리(ex. 물 관리/ 수질관리)를 통해 적절한 면역체계를 유지함으로 농장 내 상재하는 바이러스와 세균, 균형을 통해 강건한 돈군을 형성해 갈 수 있다는 이론... 물론 기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초유 섭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고, 또한 이유 시 자돈의 스트레스 정도를 배움으로서 교과서적인 내용으로만 그치지 않는 실질적인 접근을 고민하려 한다. 현 치아연마를 하는 우리농장의 현실을 비교하여 충분한 유량으로 포유자돈에게 만족을 줌으로서 연마를 통한 스트레스 요인을 저감해야 한다는 강사님의 교육을 통해 농장의 현실적인 모돈 관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수업시간을 통해 보게 된 돈사개조 실례는 정말 큰 도움이었다. 정확한 수치를 통해 정확한 설명은 어떤 교육을 통해서라도 받을 수 없는 좋은 기회였고, SKOV환기를 사용하는 우리농장이 꼭 명심해야 할 내용 중 하나인 입기되는 바람이 장애물에 부딪혀 깨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은 명심해야 할 정보이다. 최소 환기시의 문제(음압식일 때)는 무엇이 문제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확한 분석 방법에 대한 교육으로 현 우리농장의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며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으며, 방문한 농가에서 정밀한 여러 환기의 상황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놀랍다는 말을 하고 싶다. PTC의 교육내용에 놀랍고 정확한 분석을 해내는 강사님들의 실력에 다시 한 번 놀랍다. 농장에서 갈구하는 궁금증을 시원한 설명과 함께 날려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얼마 전 모교 교수님께 인사차 들렀는데기회와 때는 시간이 아닌 너의 마음을 말한다라는 진리를 말씀해 주셨다. 진정 기회와 때를 원한다면 언젠가 오겠지 라는 기다림이 아닌 하고자하는 진심과 열의 그리고 의지가 필요하다는 깊은 뜻일 것이다. 배우고 느낀 많은 내용들을 실천할 수 있는 믿음과 자심감이 중요하며 향후 농장운영을 위한 좋은 지식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축적된다면 시간이 지나 분명히 그 차이가 드러나리라 자신한다. 또한 그 모든 것들이 올바른 해법으로 제시된다면 이는 곧 우리 양돈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국내 양돈산업의 생존 그리고 나아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월간양돈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