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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경영 안정화 필수 실천사항 방역위생 강화
2010-08-16
농장경영 안정화 필수 실천사항 방역위생 강화

기획특집 / 돼지 1천만두 시대!! 양돈산업 안정화를 위한 필승 전략
  
농장경영 안정화 필수 실천사항 방역위생 강화

     
신 현 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20세기 마지막 날에서 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으로 넘어갈 때 컴퓨터가 날짜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지구상 곳곳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난리가날 것이라던 Y2K 문제 때문에 수선을 피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10년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 그 10년이 지난 것이다. 축산 관련 분야에서도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WTO 시대다, FTA 시대다 하면서 축산 선진국들의 개방압력에 시달리지 않은 날이 없었고, 더욱이 구제역, 광우병, 조류독감, 사스(SARS)에 이어 신종플루 등의 전염병 문제가 있을 때마다 온 세계는 공포에 떨었고, 축산물의 소비는 요동을 쳤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의 위해성 논란은 여전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광우병 파동과 서울시청 앞 촛불시위는 인수공통전염병과 식품안전성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일대 사건이기도 했다.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은 농작물의 안정적 생산과 수급을 어렵게 하여 곡물 및 사료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동전쟁과 투기세력들의 횡포로 인한 석유가격 폭등은 바이오에탄올 생산 붐을 일으켜 곡물가격의 폭등을 촉발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인간세계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나 다양한 사건들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그 영향이 한 곳에 머무르는 일이 없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것을 보았다.
지진, 쓰나미, 대형 터널이나 댐건설 등에 의한 생태계 파괴가 곤히 잠자던 원시 미생물인 괴물 바이러스를 건드려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에이즈, 에볼라, 각종 유행성 플루, 사스 바이러스 등이 그랬다.
 
1990년대 초중반에 북미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발병이 시작되었던 양돈장의 PRRS바이러스와 써코바이러스 감염증 문제는 21세기의 처음 10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정확한 해법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돼지들이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또 죽어나갔고, 그 때문에 항생제의 남용 문제도 있었다.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나라도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웰빙시대를 언급하면서 채식주의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항생제, 농약, 환경호르몬으로 오염된 축산물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이 변해 왔다. 비록 십 수 년 전만 해도 ‘먹는 게 남는 것’이라는 둥,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는 말을 주고받은 적이 기억난다. 그런 말은 이제 코미디 프로에서도 사라졌다.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어 어떤 산업분야는 아침과 저녁이 다르다는 말도 있다.
EU 국가에서는 2006년도부터 사료 안전성 강화를 위해 항생제 사용을 규제해 왔다. 거기에 동물복지 관련 규정은 향후 10년 안에 돼지 복지와 권리를 보장하는 쪽으로 사육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양적 생산의 효율성만을 추구하던 집약적 생산방식 하에서 생산된 고기가 결국 인류건강을 해친다는 것이고, 컨트롤 하기 어려운 면역억제성 병원체들에 의한 소모성질병을 창궐하게 만들었고, 항생제로 대표되는 약물 남용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비만의 사회 경제적 문제가 심각한 지경이다. 한국인의 비만문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육류 섭취량이 높은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까지도 1차 생산자인 우리가 준비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억울한 피해를 볼 수 있다. 자조금이 쓰일 데가 많다.
전 세계 식품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소수 거대 식품기업들이 자국의 포화된 시장을 벗어나, 한국처럼 산업구조상 취약점을 갖고 있는 나라에 눈독을 들이고, 개방압력을 높이는 상황 아래서 한국 양돈의 살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양돈장 컨설팅을 실시해 오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의 의미를  우수농장의 성공사례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농장들이 성공적인 양돈사업을 꾸려왔는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의 핵심 포인트는 내 양돈장에서 악성 전염병을 몰아내고,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량을 줄여서 안전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를 생산해 내는 것이 자신들의 소명임을 인식하고 한 우물을 판 농장들이었다.
한국 양돈 생존전략 중의 하나인 ‘질병없는 농장을 만들기 위한 핵심 실천과제’를 정리해 본다. 질병 몰아내기를 일시에 해결해 줄 결정적 한 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개선 의지가 없으면 실행 불가능하다는 얘기이다.
질병을 예방하고,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 돼지 고유의 유전능력을 극대화 시키면서, 고품질 안전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방법을 ‘바이오시큐리티(Biosecurity)’라고 한다.
좁은 의미로 볼 때 양돈장에서의 바이오(Bio)는 귀중한 생명체인 돼지를 뜻하고, 시큐리티(security)라는 말은 ‘안전하게, 병 걸리지 않게, 건강하게, 잘 크도록 지키고 보호’한다는 의미이다. 양돈현장에서는 방역위생(防役衛生)으로 바꾸면 제일 적절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그냥 ‘바이오시큐리티’라거나, ‘생물학적 안정성’이라는 말로 쓰는 것은 특히 양돈현장에서 볼 때 너무 어렵기도 하고 어색한 면이 크다.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table!)”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잘 표현하고 있다. 농장에서부터 돼지를 질병없이 건강하게 키우고, 위생적인 가공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입에 들어가서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그들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넓은 의미의 양돈산업 바이오시큐리티의 정의가 된다.
 
또 다른 10년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향후 10년 동안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느냐가 한국 양돈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돼지고기에 있어서 FTA 체결에 따른 개방의 시계추 소리가 점점 또렷하게 들리니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국내 양돈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바이오시큐리티의 실천이 살 길임을 인식하고, 그것의 실천에 전력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소한 내 농장에 있던 병원체가 인근 농장으로 전파시켜 피해를 보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만이라도 가졌으면 한다. 미필적 고의도 엄연히 범죄인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HACCP를 확대·보급하면서 방역위생의 개념에 대한 인식범위가 넓어졌고, 시스템화 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긴 하나, 전체 농가수에 비하면 아직 부분적인 상황에 머무르고 있는데, 산업 전체적으로 일시에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양돈장 바이오시큐리티의 최소한 기본 전략은 실천에 옮기자!!
 
사업성공의 비밀은 다름 아닌 “① 긍정적, 창의적 생각, ② 항상 목표를 생각하는 습관, ③ 실패도 자산의 증가라고 여기는 실천 의지”라고 한다.
양돈장 바이오시큐리티 목적 3가지와 관련 실천항목을 농장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단계별로 실천에 옮기자. 내 농장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자는 말이다. 여기서 바이오시큐리티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시한 항목들을 실천 프로그램으로 설정해 보자.

 바이오시큐리티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
   첫째, 인수공통 전염병을 줄여준다.
   둘째, 전염병 발생을 줄여준다.
   셋째, 사육성적을 개선한다.
   넷째, 약품비를 줄여준다.
 다섯째, 도태/폐사율을 줄여준다.
 여섯째, 도체등급을 개선한다.
 일곱째, 환경(돼지, 사람)을 개선한다.

 결국 지속 가능한 사업
 농장경영 안정화의 출발점이 된다.
 
 
1. 바이오시큐리티 제1 목적 외부에서 오는 새로운 병원체의 침입 차단!
1) 농장 위치 설정 인근 2km 내에 농장이 없어야 하고, 도축장은 멀수록 유리
 - 근접 농장이 많으면 뭉뚱그려 한 농장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2) 후보돈 도입 중단 돈군폐쇄, 폐쇄돈군 유지
 - 강력한 차단방법이지만 후유증도 있다. 전문가의 경제성 평가가 요구된다.
 - 고병원성 PRRS 상재 농장에서는 아주 유효할 수 있다.
3) 도입 후보돈 격리, 환경적응 및 면역적 동화(순치) 3개월 이상 실시
 - 지정 종돈장에서 150일령, 90kg 체중 정도의 후보돈을 도입한다.
 - 청정 AI센타와 정액공급 계약 PRRS바이러스 음성돈 정액
4) 외부인 출입 통제 사전예약 통보, 샤워-인, 방역복, 위생장화 기본 착용
5) 차량 통행 통제 또는 최소화 진입로 생석회 소독, 정문 소독 필수
 - 출하/분뇨/사료/약품/시설/방역업체 등 양돈 관련 차량은 집중 관리한다.
 - 반입물품은 농장입구의 창고에서 소독하고 일정시간 경과 후 사용한다.
6) 농장 주변 울타리, 방조망(防鳥網) 설치 야생동물 침입
7) 한 방향 작업동선 관리
 - 고위생 수준(분만/임신/자돈사)에서 저위생 수준(육성/비육사) 순서로 작업
 - 돈사 관리자의 작업동선을 제한하여 타 돈사의 출입을 제한한다.
8) 농장 내부에 개, 고양이, 새 등 동물 사육 금지
9) 사료 위생관리 사료 내 유해 세균/곰팡이 소독
10) 농장 내부 식당 운용 시 돈육 외부 구입 금지도 필요
 
▲ 올인&올아웃 시스템 적용은 경영안정화의 기틀을 마련해 주는 생산방식 

▲ 신축 중인 후보돈 격리사, 3개월 이상 순치 가능, 양돈장 바이오시큐리티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
 
2. 바이오시큐리티 제2 목적 농장 내부에서 전파되는 병원체 차단!

1) 올인&올아웃 시스템, 뱃치시스템, 번식/비육 사이트 분리
 - 당장 어려운 농장은 중장기적 계획 수립 시 염두에 둔다.
2) 돈사 내·외부, 도로, 돈분장, 분뇨처리장  정기적 소독
 - 부적절한 돈사 내부 소독은 체내 정상세균총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3) 환돈 격리 병원체 배설 근원지로 인식, 치료에 대한 지침 필요
4) 빈 돈사/돈방 ‘수세-소독-건조-비우기 과정’ 준수
 - 돈사 내부 피트비우기 및 청소 매 뱃치마다 권장, 최소 연 2회 실시
5) 돈사 출입 시 농장 진입용 장화에서 돈사용 장화로 교체 발판소독조 필수
 - 돼지와 접촉한 작업복, 앞치마는 수시로 교체하고, 관리자의 손 닦기 필수
6) 주사침, 견치절단기, 거세용 도구, 단미가, 이각기 위생적 관리
 - 전염병 유행기(바이러스혈증 시기) 주사침은 1두 1침 적용
7) 쥐, 바퀴벌레 등 유해동물 구제 정기적 실시
8) 도태/폐사돈의 위생적인 처리 사체 수집/처리시설, 소독 및 매몰 처리
9) 농장 내부 청정길로 오염된 차량이 통행하지 않도록 관리
10) 분만예정돈 돈체 세정 및 소독 후 입실 필수적 관리
 
3. 바이오시큐리티 제3 목적 상재성 병원체에 의한 질병 발생 피해 최소화!

1) 위생진단 정례화 혈청검사, 병원체검사, 수질검사, 임상증상 및 해부소견
 - 주치의 개념으로 전문수의사와 계약하여 일관성 있게 진행한다.
2) 전략적 투약 프로그램 실시
 - 수유모돈→수직감염 기회, 이동/돈군재편성/사료교체→수평감염 기회
3) 사료, 음수 섭취량 검사 감소 원인 규명 - 시설, 질병, 관리자, 품질 문제?
4) 성장곡선 확인 발육단계별 표준 체중과 비교, 사료/종돈회사 프로그램 확인
 - 돼지의 유전능력을 100% 발휘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도 내용에 포함된다.
5) 농장 내 스트레스 요인 정밀분석 발병 보조인자 제거 중요
 - 기회주의적 특성을 갖는 체내 상재균의 병원성 발휘를 막아야 한다.
6) 최적사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돈사 단열, 환기, 보온의 기계적 제어 중요
7) 시설상의 문제 확인 압사, 지제불량, 신체 상처, 사고 및 위축돈 발생률 점검
8) 돈군 흐름도 확인 계획 교배/분만, 돈사별 체류기간, 밀사 여부 조사
9) 효과있는 면역증강제의 선택 투여도 이에 해당된다.
 - 신생 자돈에게 초유는 최고의 보약임을 안다면 섭취량을 올려줘야 한다.
10) 돼지를 사랑하는 농장 근무자의 품성
 - 관리자를 무서워하는 돼지는 병에 걸리기 쉽다. 관리자의 잦은 변경도 스트레스 요인이 됨을 이해해야 한다.

◇…◇…◇…◇…◇
 
농장 내 모든 일은 농장주가 주축이 되고, 모든 관리자들과 합심협력의 시너지를 보여줄 때 최고 성과를 낸다. 바이오시큐리티는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되어서는 안 된다. 빈틈은 바로 질병발생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이오시큐리티 세 가지 목적을 HACCP(해썹,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 시스템 내에 잘 녹여서 제대로 수립하고 실천해 보자.
우수종돈의 꾸준한 확보, 돈사시설 개선, 합리적인 사양관리와 잘 어우러지게만 한다면 농장경영의 안정화는 이룰 수 있다고 본다.
 한국으로 돼지고기를 수출하려는 나라 사람들이 하고 있는 노력 이상을 하지 않고서는 돼지고기 수입을 막아내기 어렵다. 국민의 애국심에 지나치게 호소하거나 의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필자 연락처 : 010-7433-2564】
 
[월간 피그앤포크, 201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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