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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사양관리]ASF 막으려다 일어난 음수소독 사고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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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사양관리]ASF 막으려다 일어난 음수소독 사고

 

ASF는 무섭다. 보이지 않아서 무섭다. 밤이고 낮이고 움직이니 무섭다. 멧돼지에 붙었다, 까마귀에 붙었다 옮겨 다니며 돼지를 공격하는 그놈이 무섭다. 하지만 FMD에 비하면 옮겨붙는 기술은 한 수 아래라고 볼 수 있다. FMD는 바람을 타고 다니면서 산 넘고 물 건너 다니지만, ASF는 주로 직접 접촉에 의해서만 옮겨지니 막아내기가 수월하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FMD는 백신이 있고 감염 후 회복이 되기도 하고, 몇 차례 발생경험이 있어 공포감이 덜 하다. ASF는 백신이 아직 없고 감염된 돼지는 거의 죽게 되고 첫 경험이어서 두려움을 키운다. 농장 주위로 펜스를 쳐서 멧돼지를 막고, 윈치돈사에서는 방조망을 쳐서 날짐승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사람이 먹고 남은 잔반, 벌크빈 주위에 흘린 사료, 돈분장 내 사체를 노리는 유해동물을 통제해야 한다. 더불어 농장을 출입하는 사람, 차량과 물품에 대한 통제와 소독이 차단방역의 핵심이다. ASF감염 멧돼지 귀신과의 지구전에서 지치지 않도록 서로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ASF가 발생하면서 농장마다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음수소독을 실시하는 농장도 늘어났다.음수소독은 급수 파이프 내부에 붙어있던 세균, 이끼류가 만든 바이오필름을 벗겨내면서 급수관을 막는다. 주로 니플 연결 부위에 막힘 현상이 늘어난다. 찐득찐득한 콧물 덩어리처럼 생긴 것으로 막혀 물이 쫄쫄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급수 파이프에 스케일이 끼었다면 막힘 현상은 더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음수소독을 실시하거나 음수 내 항생제를 투약할 때에는 반드시 급수기 막힘 현상이 일어나는지 주시해야 한다. 급수기가막히지 않았는데도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투약이나 수리를 위해서 급수 밸브를 잠그고 다시열어주는 것을 깜빡하는 경우이다.

 

어지간히 훈련되고 사려 깊은 관리자라면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돼지들의 일상적인 행동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급수기에 매달려 있다든지, 사료섭취량이 준다든지, 배가 꺼져 있다든지, 돈분량이 줄었다든지 하는 것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물이 나오는지는 매일 오전 오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많은 농장에서 급수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것을 게을리하는 경우가 많다. 농장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 오수절약형 급수기는 근본적으로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기능을 제한한다. 그래서 돼지들이 물에 쉽게 접근하거나 마시기가 어렵게 설계되어 있어 물 섭취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거나 물을 못 마시면 염중독(salt poisoning)이 쉽게 발생한다. 나트륨이온 중독중(sodium ion toxicosis)이라고도 하고, 흔히 음수박탈 사고(water deprivation)라고도 부른다. 돼지 사료 내에 소금성분이 높아서 생기는 일은 거의 없고, 물 섭취를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두 농장에서 발생한 염중독 사고는 대형사고였다. 한농장은 150마리가 넘는 자돈이 죽었다. 다른 농장은 50여두가 죽었다. 공통적으로 자돈사에서 음수소독을 실시한다고 물탱크에 클로르칼키 등의 정제 소독약을 넣고 하루이틀 지나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한 농장은 자돈사 3개동 가운데 유독 한 동에서만 사고가 발생하여 처음에는 진단에 혼선을 주기도 하였지만 급수기 막힘 현상을 교정하고 나서 문제가 해결되었다. 다른 농장은 자돈이 갑작스럽게 여러 마리가 죽는 일은 처음 겪는지라 ASF가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고 했지만 물을 못 먹어서 생긴 사고라고 진단을 내리니 허탈감마저 든다고 하였다. 염중독의 특징적인 증상은 돼지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옆으로 누워서 자전거를 타는 듯한 패들링 현상도 있고, 견좌자세를 취하고 머리를 뒤로 젖히고 허리를 꺾는 증상도 보이고, 한 방향으로 돌진하는 증상도 있다. 심한 경우 눈이 멀기도 하고, 귀머거리가 되기도 한다.

 

자돈사에서 발생하면 연쇄상구균 뇌막염이나 부종병과도유사한 증상이 있지만 좀 더 특이한 신경증상으로 감별진단이 가능하다. 돈사 단위 또는 돈방 단위로 증상을 보이고, 그곳에서 물을 확인하였을 때 급수관이 또는 니플이 막힌 경우라면 염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물이 어디에서 막혔는에 따라 사고가 나는 장소가 정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연쇄상구균감염증에 의한 뇌막염은 열이 오르지만 염중독은 발열증상이 없다. 또한, 부종병의 고유한 부종 병변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감별진단에 도움이 된다. 염중독의 치료는 항생제도 필요없고, 특별한 치료제도 없다. 그냥 물을 공급하면 되는 것으로 끝난다. 다만 유의할 것은 갑작스러운 과음은 임상증상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급수량을 조금씩 마시도록 제한하면서 천천히 늘여나가야 한다. 빛에 의한 눈의 자극이 없도록 조명을 어둡게 하는 것이 좋다. 신경증상을 보이고 기립이 불가능한 돼지는 현실적으로 회복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이상한 증상을 보이는 돼지를 빨리 발견하고, 물 공급에 문제가 있다는 의심을 하고 교정하는 것이 급선무가 된다. 돼지에게 맑은 공기, 충분한 물, 맛있는 사료, 꿀잠을 잘수 있는 잠자리를 보장하고 유지시키는 것이 높은 생산성을 올리는 사양관리 비법인 것이다.

 

ASF 잘 막아냈다고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사양관리 실천으로 MSY를 높이고 도체등급을 잘 받아야 돈이 되는 양돈을 하는 것이다. 물이 잘 나오는지 살펴보는 것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