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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탐방- 유진농장 이종구,이병탁 대표 부자
2019-04-09

 

원칙에 입각한 꾸준한 준비로 농장 성적을 끌어올립니다

 


담양군의 명물인 메타세콰이어 길을 지나 10분쯤 걸었을까. 저 멀리 ‘유진농장’이라고 새겨진 돌팻말이 보였다. 자돈사, 임신사, 비육사 등 총 7개 돈사로 이루어진 유진농장은 모돈 148두, 전체 사육두수 1,800두 규모의 농장이다.

한돈팜스의 숨은 공로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큰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실제 농장 성적을 한돈팜스에 기록하고 관리한 아들에게 공을 돌립니다.”
1992년, 농장을 설립하고 운영해 온 이종구 대표는 시상의 공을 아들 이병탁 씨에게 돌렸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서울에서 관련 일을 해오던 병탁 씨는 2010년, 아버지 이 대표를 돕기 위해 농장에 합류했다. 병탁 씨는 한돈팜스 시스템의 숨은 공로자다. 유진농장은 설립할 때부터 전산시스템을 통해 꾸준히 데이터를 기록, 관리해왔다. 한돈팜스 시스템이 개발된 건 2012년. 병탁 씨는 한돈팜스가 개발될 때부터 농장에 도입해 데이터를 입력했다.

“한돈팜스 초창기엔 버그나 입력 오류 같은 문제들이 많았어요. 그런 부분들을 문의하기 위해 자주 연락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이병탁 씨)

병탁 씨의 의견을 통해 한돈팜스엔 모돈 산차별 그래프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이 대표를 대신해 참가한 이번 우수농가 시상식에서도 병탁 씨는 사료 단가별 할인에 대한 입력기능 추가에 대한 의견을 한돈팜스 개발팀에 전달했다.

이처럼 데이터에 기반해 꾸준히 성적을 향상시킨 결과 지난 5월, 유진농장은 사료업체 퓨리나에서 발표하는 ‘2017 WSY 위너스클럽’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유진농장의 WSY는 2,598kg이었다. WSY는 모돈 1두가 연간 출하한 돼지고기를 kg로 표시한 것으로 경영적인 측면에서 더 정확한 개념이다. 한돈팜스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기본에 충실한 성장, 내년엔 WSY 3,000kg을 목표로

이종구 대표는 42살이 되던 해, 서른 마리의 모돈을 데리고 양돈업을 시작했다. 축산학을 공부할 때부터 돼지를 키우고 싶었지만, 초기 투자에 필요한 자본이 없었다. 이 대표는 초기 자본을 모으기 위해 사료업체에서 일하며 틈틈이 돼지에 대해 공부했다. 농장을 설립한 뒤는 시행착오와 투자의 연속이었다. 이 대표는 “나름 돼지에 대해 잘 안다고 했는데 막상 농장을 운영하려 하니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잘 되는 농장, 양돈 관련 세미나라면 닥치는 대로 찾아갔다.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를 섭렵하고, 시설 확장과 개선을 위해 15년간 꾸준히 투자한 결과 유진농장은 지금의 규모와 성적에 이를 수 있었다.

아들 병탁 씨는 이 대표를 “항상 원칙을 지키는 분”이라고 말했다. “돼지를 키우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는 누구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일은 시간과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병탁 씨가 보는 이 대표는 원칙에 대해 철저한 농장주다. 돼지가 이동하거나 출하되면 칼같이 청소와 건조, 소독, 그리고 다시 건조 작업을 시행한다. 또한 이 대표는 봄이면 여름, 가을에는 겨울 준비를 항상 미리미리 해 둔다. 올해 여름엔 기록적인 폭염이 있었지만 유진농장은 내년 성적 WSY 3,000kg을 바라보고 있다. 매년 더위로 고생하는 돼지들을 위해 봄부터 에어컨을 설치해둔 것이 기록적인 폭염에도 적정 출하량을 유지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지난 여름엔 40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찾아왔지만 유진농장의 온도는 27도에 머물렀다.

지역과 함께 더불어 가는 농장이 되도록

이종구 대표는 지난 세월이 아쉽다. 악취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늘어나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선 돈사를 새로 건립하는 일이 쉽지 않다.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더 크고 현대화된 농장을 운영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죠. 이젠 지금 농장에 투자해 계속 성적을 끌어올려야죠.”

일흔 살을 바라보고 있는 이 대표는 내년을 마지막으로 아들 병탁 씨에게 농장을 물려줄 예정이다. 농장 운영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노하우를 아들에게 전수하고, 이후에는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노후를 보낼 계획이다.

병탁 씨의 목표는 이웃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악취와 관련된 민원을 줄이기 위해 이번 달부터는 새롭게 완공되는 액비재순환시스템을 시험 가동해볼 계획이다. 병탁 씨는 “양돈업을 하면서 동네 사람과 민원 없이 산다는 게 쉽진 않은 것 같다”라며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지 않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지역민들과 공생하는 가운데 생산성과 수익을 올리는 것이 유진농장의 과제다. 병탁 씨는 한돈팜스에 대한 궁극적인 바람도 전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병탁 씨는 “지금은 액티브X 때문에 모바일 접근이 힘든데, 내년에 한돈팜스가 리모델링되어 모바일 앱 개발이 된다면 농장의 데이터를 입력하기도, 확인하기도 편할 것”이라며 “현재 한돈팜스 안에서는 다 적기 힘든 모돈 주사기록 현황 같은 부분들을 바로바로 확인하고 입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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