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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피플- 한국양돈수의사회 ASF 대응 T/F 팀장 선우선영 박사
2019-01-03


 

 

Q.
이전부터 ASF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셨습니다


A.
지난 2007년, 유럽에서 ASF가 발생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우리나라에선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저 외국의 돼지질병 정도로만 알았죠. 수의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2012년에 스페인에서 관련 학회가 열린 적이 있는데 저는 그때부터 ASF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유럽은 ASF에 대해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 뒤로 2014년부터 미국 캔자스주립대학에서 ASF와 같은 외래성 질병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8월 3일, 아시아 최초로 중국에서 ASF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빠르게 퍼져 우리 양돈농가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요
 

A.
폴란드와 체코에서 ASF가 발생하자 전 유럽엔 비상이 걸렸어요. 체코와 폴란드는 서유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위치에 있고 실제로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주요 발생국가에서는 1,000건이 넘는 ASF 발병사례가 보고됐어요. 그 모습을 보며 만약 중국이 뚫리면 우리나라도 더이상 ASF의 안전지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작년 3월, 몽골과 접경지역인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에서 발생하여 ASF 연구자들은 많이 놀랐어요. 예상보다 너무 빨리 중국 근방에서 발생했기 때문이죠. 다행인건 국내 양돈수의사회와 협회에서 작년부터 위험성을 인지하고 회의도 열고, 조사도 진행하고 있어서, 덕분에 빠르게 대응팀을 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해외 ASF 관련 사례 중 우리가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을까요?
 

A. 멧돼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ASF의 주 전파경로 중 하나가 야생 멧돼지, 혹은 사체로 인한 감염이거든요. 유럽은 전통적으로 대규모 농장 외에도 일반 농가에서 뒷마당에 2~3마리씩 돼지를 키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야생 멧돼지와 접촉하는 경우도 훨씬 많을 수밖에 없어요.그래서인지 유럽은 야생 멧돼지와 관련된 방역 체계가 매우잘 잡혀 있어요.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의 농장은 울타리를 어떻게 설치하고, 사체를 발견하면 신고와 처리는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절차들이 확실해요. 그런 부분은 우리나라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Q. 가장 중요한 건 외국에서 바이러스 자체가 들어오지 못하게막는 것이겠네요
 

A. 국경검역이 가장 중요하죠. 일단 바이러스가 한 번 들어오면 그때부턴 신경써야 할 게 굉장히 많아지거든요. 농가를출입하는 차량이며, 시중에 유통되는 돈육이며, 위에서 말한 멧돼지까지 고려해야 하죠. 게다가 ASF의 증상이 워낙강력하다 보니 협회와 정부, 수의사회 모두 국경검역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Q. 우리 농가에서는 어떤 부분을 특히 주의하면 좋을까요?
 

A. 다른 나라의 유입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어요.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ASF 전염사례는 돼지에 의한 직접 전파지만, 원거리로 전염되는 건 바이러스에 오염된 돈육과 돈육 생산물의 유입, 사람 또는 오염된 물건에 의한 간접 전파에요.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도 그 예죠.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있는 경로는 모두 막아야 하겠지만,그 중 하나는 잔반을 돼지에게 급이하는 것이죠. 잔반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도 있고, 이번 중국의 ASF 발생으로 더철저히 관리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만약 들어온 다면 바로 돼지에게 가는 무서운 경로가 되는 것이죠. 해외에서 들어오는 물건에 대한 더욱 철저한 관리가 중요한 거예요. 각각의 양돈 농가의 경우는 차단방역을 좀 더 세심하게 체크하셔야 되죠. 주위에 농가가 있다면 공조하여 방역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Q. ASF가 무서운 이유는 ‘약이 없다’는 부분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백신이나 치료제와 관해서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황인가요?
 

A. 스페인의 경우에는 1960년대에 발생해 박멸까지 30년이 넘게 걸렸어요. ASF도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 다른 질병들처럼 다양한 시도가 있었어요. 약독화 생백신, 불활화 백신, 재조합 단백질 백신, DNA 백신 등 현재 존재하는 백신기법들은 모두 사용됐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은 현재까지 없어요. 저도 미국에 있을 때 백신개발 연구에 참여하였지만 개발은 쉽지 않았어요. 현재 여러 연구자들이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백신이 나올것으로 보이지만, 그전까지는 들어오는 걸 최대한 막아 봐야죠.
 

Q.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철저한 검역이네요. 마지막으로 한돈농가, 협회,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ASF는 기존의 다른 질병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백신도 없고, 폐사율은 최대100%에 이르고, 게다가 환경 저항성도 강하거든요. 말린 고기에서는 300일, 혈청에선 18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을정도죠. 이런 바이러스의 중요한 특징을 알려서, 양돈에 종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질병이 들어올 경우 양돈산업 전체에 큰 피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중요해요. 양돈산업 뿐 아니라 직, 간접적으로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그나마 긍정적인 건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질병발생에 대응했던 정부와 축산업계의 경험이 빠르고 올바른 대응에 기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최초로 발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넘었는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경계해야 할 거에요. 다각적인 노력으로 ASF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죠. 한날 한시가 급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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