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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피플 - 문정우 금산군수
2019-01-03


농축산물 개방 시대,

우리 시장은 스스로 지켜야

 

지난 6월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청남도 금산군에서는 문정우 후보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됐다. 군수로 취임한지 한 달 후, 그는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한때 한돈인이었던 문정우 금산군수는 “자신의 꿈을 금산에 입히고 싶다”고 말했다.

Q. 군수로 취임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A.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주민들을 만나거나,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퇴근 후에도 군내 단체나 행사를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격려하는 중입니다. 그동안은 바빠서 하지 못했는데, 조만간 군 각지의 농축산업 종사자들을 만나러 다닐 계획입니다. 군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군수가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Q. 농축산업 종사자에서 군수 후보자로, 그리고 지금은 군수가 되었습니다. 지역과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A. 지역을 생각하는 마음은 군수가 되기 전과 똑같습니다. 고향에 대한 믿음이랄까요? 마치 신앙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꿈꿔왔던 금산 발전의 큰 그림과 청사진을 펼쳐볼 기회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축산학과를 졸업했고, 한돈협회 회원으로도 오래 활동했습니다. 한돈 산업을 바라보는 애정이 남다를 것 같은데 현재 금산군과 국내의 양돈업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라 보시나요?

A. 당연히 축사 주변 악취 문제입니다. 우리 금산군 외에도 전국에 축사가 있는 곳이면 냄새 민원 없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 저도 축산업에 몸담아봤기 때문에 열악했던 상황도 이해하고 있고, 축산업에서도 문제를 인식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봅니다. 당시엔 자본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먹고 살기 급급할 때였으니까요. 지금 와서 냄새 문제로 이렇게 앓을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냄새와 같은 민원 역시 앞으로는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금산군 같은 경우엔 현재 축사 설립에 대한 거리제한 조례가 지정돼 새로 축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여기엔 모순이 있습니다. 신규 참여자가 들어오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기존 축산농가에서 냄새를 줄이기 위해 새 시설을 짓는 건 허가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축산업을 그만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현대화된 시설로 냄새를 줄이려고 하는 노력인데. 이런 부분들은 주민들과 논의해 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Q. 금산 하면 인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돈 산업이 지역의 특산물과 밀착해 더욱 발전할 방법이 있을까요?

A. 금산의 대표적인 특산물 인삼을 돼지 사육에 접목해 사포닌 성분이 함유된 새로운 돈육을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홍삼박이나 인삼박을 이용해 사료급여를 한 사례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아직까진 돈육 내에 사포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인삼과 결합한 고급 돈육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가축분뇨는 잘 활용만 하면 훌륭한 자원입니다. 금산에는 아직까지 분뇨를 자원으로 변환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 군에서 96억 원을 투자해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0년에 완공될 예정인데, 이런 부분들을 통해 축산업 종사자와 주민 간에 상생의 다리가 놓였으면 좋겠습니다.

Q. 군수로서 농촌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인구 유출, 인구 절벽과 같은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A. 인구 문제는 대한민국 전체의 거대한 문제입니다.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죠. 국가에서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임산부는 보기 정말 힘듭니다. 젊은 사람들도 보기 힘든 형국이니까요. 농촌에 거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게 군수로서소신입니다. 그래서 군 차원에서 귀농·귀촌 대학, 귀농센
터 등을 설립해 농촌으로 오는 젊은이들이 적응·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려 합니다. 젊은 피가 계속해서 유입되다 보면 장기적으로 군의 발전뿐만 아니라 농축산업의 다양한 문제들도 해소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젊은이들이 온다는 건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공법도 들어온다는 의미니까요.

Q. 과거 축산인으로서, 그리고 군수로서 한돈농가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한미 FTA 등으로 인해 수입육이 밀려오면서 우리 한돈의 자급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우리 축산인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게 절대 이들에게 시장을 뺏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시장은 스스로 지켜야죠. 수입 농축산물이 아무리 많이 들어와도 고품질의 한돈을 생산해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애국심에 호소해 무조건 ‘수입육 먹지 말아달라’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또한 수입육의 사례를 얘기하며 동물복지농장에 대한 언급도 많이 접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론 아직 우리나라 시장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건 최소한의 경제성이 있어야 합니다. 유럽 소비자들의 경우 이러한 농장에서 키운 돼지를 비싼 값을 주고 사 먹는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키우는 사람 입장에선 경제성이 맞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아직까지 값이 싸고 양이 많은 걸 최우
선으로 따집니다. 이런 환경에서 축산인들에게 동물복지농장을 하라는 건 시기상조라 봅니다. 복지농장에서 키운 돼지고기다 해서 불티나게 팔리면, 하지 말라고 해도 축산인들은 알아서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동물복지농장은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고, 우선은 지금도 몇몇 농장에서 하고 있는 무항생제 돼지, 친환경 돼지와 같은 고품질 한돈의 생산성을 올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축산인들이 우리 시장을 스스로 지켜내 한돈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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