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옥수수가격 246달러로 2.9% 상승 전망

- 중장기적 국제곡물가 지난 10년보다 높은 수준 지속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1/12년도 국제 옥수수 선물가격은 톤당 246달러로 전년보다 평균 2.9% 상승하고, 대두 가격은 톤당 552달러로 0.5% 상승한 가운데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장기 국제곡물가는 지난 10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래 내용은 󰡐2012년 농업전망 발표회󰡑에서 발표한 󰡐국제곡물 수급 전망과 과제󰡑를 발췌, 요약한 내용이다. <편집자 주>

1. 국제곡물 가격 동향

가. 국제곡물 가격 동향

2010년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주요 곡물 생산국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세계 곡물 소비는 증가함에 따라, 국제곡물 선물가격이 급등하여 2011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보였다. 2011년 상반기까지의 국제곡물 선물가격 상승은 수급 불균형과 선물 투기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2011/12년 세계 곡물 생산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작년 하반기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함께 곡물 선물투기가 크게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2011년 하반기 들어 국제곡물 선물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10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2011/12년 밀 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밀 선물투기가 감소함에 따라 밀 선물가격은 전년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2012년 1월 밀 선물가격은 톤당 229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2.5% 낮은 수준이다.

바이오에탄올 원료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옥수수 선물가격은 2005/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07/08년 톤당 202달러까지 급등하였다. 2010/11년 옥수수 선물가격은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생산량 감소와 수요 증가에 따른 재고율이 하락하면서 톤당 255달러로 애그플레이션이 있었던 2007/08년보다 높게 형성되었다.

2011/12년 들어 옥수수 선물투기가 감소함에 따라 옥수수 선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2년 1월 옥수수 선물가격은 톤당 247달러로 상승세로 전환되었다. 이는 전월 대비 4.5% 높은 수준이다.

2010/11년 밀, 옥수수 가격 상승과 함께 급등하였던 대두 선물가격은 하반기 선물투기가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2011/12년 들어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대두 선물투기 증가와 밀, 옥수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010/11년 평균 대두 선물가격은 톤당 482달러로 애그플레이션이 있었던 2007/08년보다 4.6% 상승하였다. 그러나 2012년 1월 대두 선물가격은 톤당 44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낮게 유지되고 있다.

나. 곡물가격 변동 요인

전 세계적인 잦은 기후변화에 따른 곡물 생산 감소, 약 30억 명으로 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신흥경제국(BRICs)의 도시화․소득 증가에 따른 곡물 수요증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 고유가로 농자재 가격 인상 등 곡물 생산비 증가와 최근에는 국제금융 자본이 대량으로 곡물 선물시장에 유입되면서 투기적 거래가 늘어나 곡물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의 국제곡물 시장은 가격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가격 상승요인으로 신흥 경제국을 비롯한 세계 곡물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옥수수, 대두의 기말재고율 하락 전망, 국제 유가 강세 및 바이오에너지 수요증가 전망을 들 수 있다.

반면, 옥수수, 대두와 달리 밀 생산량은 크게 증가하여 밀 기말재고율이 상승할 전망이며, 유럽재정 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과 변동성 확대로 곡물 선물투기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국제곡물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11년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세계 곡물 생산량이 감소하였으나, 2011/12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22억 9,851만 톤으로 회복되어 기말 재고량이 전년대비 1.9%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2011/12년 세계 곡물 소비량도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곡물 기말재고율은 전년대비 0.2%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 2011/12년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 전망

가. 밀 수급 및 가격 전망

2011/12년 미국은 재배면적과 단수 감소로 밀 생산량이 전년대비 감소하지만, 폭염 및 가뭄으로 밀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였던 구소련 지역의 밀 생산량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1/12년 세계 밀 생산량은 전년대비 6.1% 증가한 6억 9,150만 톤으로 전망된다.

세계 밀 생산량이 증가하여 소비량을 초과하면서 기말재고율이 전년보다 상승함에 따라 2011/12년 밀 국제가격은 톤당 259달러로 전년대비 9.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2009/10년보다는 21.6%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 옥수수 수급 및 가격 전망

2011/12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8억 6,806만 톤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2010/11년 옥수수 가격 강세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생산국의 재배 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의 2011/12년 옥수수 생산량은 재배 면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단수 감소로 전년대비 0.7%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은 생산량 감소로 옥수수 소비량이 전년대비 1.9%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수요 증가로 세계 옥수수 소비량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8억 6,517만 톤으로 전망된다.

옥수수 생산량 및 소비량 증가로 2011/12년 세계 옥수수 교역량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9,491만 톤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2011/12년 옥수수 수입량은 400만 톤으로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 및 돼지 사육마리 수 증가로 국내 옥수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1/12년 세계 옥수수 생산량 증가로 기말재고량이 소폭 증가하나, 옥수수 소비량도 증가함에 따라 기말재고율은 전년대비 0.4%p 하락할 전망이다.

2011/ 12년 옥수수 기말재고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2011/12년 옥수수 선물가격은 톤당 246달러로 전년대비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2009/10년보다는 51.9%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 대두 수급 및 가격 전망

미국은 중서부 지역의 대두 단수가 감소하여 2011/12년 대두 생산량이 전년대비 8.2% 감소한 8,317만 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생산 감소로 2011/12년 세계 대두 생산량은 전년대비 2.7% 감소한 2억 5,700만 톤이 될 전망이다.

2011/12년 세계 대두 소비량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2억 5,930만 톤으로 예상된다. 육류 소비 증가에 따른 사료용 소비와 식용 소비 증가로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인 중국의 대두 소비량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대두 생산량이 전년대비 감소하고 소비량은 증가하여 생산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011/12년 세계 대두 기말재고율은 전년대비 2.8%P 하락한 24.5%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11/12년 대두 국제가격은 전년대비 0.5% 상승한 톤당 552달러로 예상되며, 2009/10년보다는 28.6%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 시사점 및 과제

현재 국제곡물 시장은 구조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급측면에서는 세계적인 이상기후가 빈번히 발생하여 곡물 생산이 불안정하고, 식량안보를 위한 주요곡물 수출국의 수출제한 조치로 곡물 수입국에서는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곡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개발국의 도시화․소득증대로 축산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세계 곡물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바이오 에너지 수요 증가까지 고려한다면 향후 국제곡물 시장은 소비량이 생산량을 초과하는 수급 불균형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제곡물 시장의 초과수요 상황과 더불어 곡물 선물투기도 증가하여 국제곡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국제곡물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지난 10년보다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이상기후 발생 시 국제곡물 가격은 애그플레이션이 있었던 2008년과 2011년과 같이 높은 가격수준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곡물 가격 급등은 국제사회 불안을 유발한다. 2011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의 동시다발적인 소요사태가 그 증거이다. 중동국가들의 소득 양극화 구조가 악화된 상태에서 국제곡물 가격 폭등에 따른 식료품 부족은 튀니지를 시작하여 알제리, 이집트 등 주변 중동국가로 확산되었다. 따라서 향후 수급불균형과 수급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국제곡물 가격 급등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국제공조 방안 모색과 국내적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