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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첨가용 항생제 사용금지 이후 질병 발생 동향 및 대책
2011-12-23
사료첨가용 항생제 사용금지 이후 질병 발생 동향 및 대책

사료첨가용 항생제 사용금지 이후 질병 발생 동향 및 대책

  

1. 사료에 항생제가 빠지니 유럽도 비슷한 현상

아시다시피 올 7월부터 우리나라도 사료내의 성장 촉진용 항생제가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유럽의 경험을 알고 계신 분들은 모두 예상하였다시피, 비슷한 현상들이 우리나라에도 발견되었지요. 이유자돈의 설사 증가, 증체율 일부 하락 등등이지요. 물론 극복 가능한 수준이긴 합니다.

그럼 공부를 못한 분들을 위해서 유럽에서 무슨 일들이 발생하였는지 먼저 이야기하고 가야 할 듯 하군요. 사료에 성장 촉진과 질병 예방을 목적으로 항생제를 첨가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진행한 일입니다. 그런데 생산성 향상이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은 좋았는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이 발생하기 시작하였죠. 대표적인 것이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 증가로 인해서 점차 항생제를 더 쓰는 악순환과 사람에 치명적인 내성균들이 발생하여 사람이 죽는 일들이 점차 발생한 겁니다.

물론 항생제 옹호론자들은 이게 꼭 사료 첨가용 항생제의 문제가 아닐 수 있고, 다른 많은 이론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단 대세가 그러하니 인정하고 글을 적습니다. 또한 이런 문제들은 사람과 가축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일부 나라들에서 매우 민감한 사항이었고(아시다시피 개가 가족과 같이 취급되는 나라도 많습니다), 결국 유럽 전체에서는 사료에 첨가되는 항생제가 제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스웨덴이 가장 발빠르게 움직여서 1985년에 제거하였고, 이후 노르웨이가 1995, 덴마크가 1999년에 제거하였습니다. 상황이 이쯤에 이르고 사료에 항생제를 제거하여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니, EU2006년에 모든 회원국들의 사료내 항생제 첨가를 금지하였습니다. 그 이후 무슨 일이 생겼냐를 면밀히 검토하면 우리의 미래가 보일 겁니다.

결론은 󰡒사료에 성장 촉진용 항생제를 빼어도 아무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덴마크에서 맨 처음 성장 촉진용 항생제를 제거하니 다음의 문제와 해결책들이 발생하였습니다.

1) 자돈의 설사 증가. 이로 인한 설사 치료용 약제의 증가

2) 회장염 증가 및 호흡기 질병 일부 증가로 출하 일령 지체

3) 이런 문제 보완책 등장- 유기산, 식물 추출물 판매 증가. 사료의 진화

4) 생산성은 오히려 계속 증가. 문제의 보완책들이 거의 완성

단기적으로 몇 년간에 걸쳐서 덴마크의 양돈업은 설사 문제의 증가와 질병이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덴마크의 경우 유럽에서도 돼지의 사육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좋은 벤치마킹 대상입니다. 이로 인해서 초기 몇 년간 농장에서 직접 구매해서 사용하는 항생제 양이 증가하고, 생산성이 약간 감소하였죠.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졌고 사료의 품질 향상, 대체 제제의 개발 등등으로 인해서 몇 년이 지나니 결국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몇 년간 생산성은 계속 증가하였다는 겁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덴마크의 양돈 생산성은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듭니다. 이후 2006년에는 EU 소속 모든 나라들이 사료내 항생제 첨가를 금지하였는데, 이 때에는 많은 대응책들이 개발되어서 그런지 별 문제없이 넘어갔고, 별다른 이슈를 형성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결국 처음에는 문제가 되어 보이더니, 해결책들을 모두 찾아내고 오히려 생산성은 향상되었던 것이죠. 이런 현상들이 최근 10여년간 우리가 본 사료내 항생제 첨가 금지의 연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여드리는 <1>을 보시면 그 추세를 아마 짐작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2. 우리나라는 현재 어떠한가?

우리나라도 매우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상당 부분 유럽과 유사합니다. 여러 농장들을 살펴 볼 때 사료내에서 성장 촉진용 항생제가 제거되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유자돈의 설사 문제였습니다. 아마도 올 여름을 지나면서 많은 농장들에서 느끼는 문제였을 겁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설사 방지용 제품들을 농장에 많이 사용하게 되었죠. 일부 농장은 설사에 효과가 좋은 항생제를 사용하고, 어떤 농장은 유기산, 어떤 농장은 식물 추출물과 생균제 등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설사 문제는 아마도 단기간 해결되리라고 보여지지는 않고 간헐적으로 상당 기간 진행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리가 사료내에서 사용하였던 항생제들은 설사 방지용, 호흡기 질병 예방용, 성장 촉진용입니다. 단기간에는 설사 문제가 관찰되므로, 이는 맨 처음 보이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보여집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예상하였던 것보다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일단은 사료 회사들이 유럽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준비를 하였다는 생각이 들고, 또한 사료의 제조 기술과 공법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보여집니다.

아마 다음 단계로 보여지는 것들이 호흡기 문제의 일부 증가, 육성돈과 비육돈에서의 회장염 문제 증가 현상일 겁니다. 아예 질병 문제가 없는 농장이야 이런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지만, 실제로 많은 농장들에서 질병 없이 양돈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문제만은 아닐 겁니다. 그러다 보니 설사 문제와 호흡기 문제가 약간 더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현상들은 현장에서 많이 관찰되고, 이에 대비한 준비들을 하여야 할 겁니다. 오늘 제가 컨설팅하는 농장에 다녀왔는데, 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회장염이 비육사에 발생하여 이에 대비한 대책들을 세우고 왔습니다. 아마 저에게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1~2년간 숙제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사료에서 항생제를 제거하니 반사 이익을 보는 집단도 생깁니다. 아마도 최근의 농장 약품 현황들을 살펴볼 때, 단기적(향후 몇년간)으로는 농장에서 사용하는 약제의 양이 증가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그러하더군요. 이 약제를 만들어내는 제약회사와 판매상들에게는 향후 몇 년간 좋은 현상이 될 듯 합니다. 대신 사료 회사들은 조금 더 고생할 듯 합니다. 아무래도 농장에 설사가 많아지면 일단 사료탓하는 분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거나 좋아하지 맙시다. 이런 문제들도 우리가 노력하면 몇 년 안에 해결되리라 보여집니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가느냐의 문제일 겁니다.

 

3. 향후 어떻게 준비하고 갈 것인가?

제가 분석하기에, 유럽의 경험을 볼 때 항생제를 제거하니 생산성이 몇 년안에 더 좋아졌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오히려 그 과정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는데, 농장에 질병 문제가 이전보다 커지니 더욱더 이에 대한 대비를 잘 하고 대책을 잘 세워서 이겨냈다고 보아야 할 겁니다. 또한 유럽의 종돈과 시설과 기자재 등이 계속적으로 발전하여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준 사실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경험이 없으면 잘 하는 사람, 먼저 경험을 하였던 사람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이 문제도 먼저 경험한 다른 나라들의 경험을 빌리면 매우 쉬워지는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그럼 유럽이 어떻게 진행하였나를 보면서 우리가 앞으로 갈 길을 생각해 봅시다.

 

. 항생제를 농장에 쓰면서 효율성 있게 사용하기.

유럽에 가보면 어느 나라나 처방전을 도입하고 이에 따라 약제 사용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제도를 알면 그리 어렵지 않고, 약제 사용에 효율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생각보다 농장에서 어렵지 않더군요. 어떤 분들은 번거로울 거라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별로 번거로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무슨 질병이 터지면 경험상 혹은 판매상의 추천을 통해서 약제를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효능이 없는 약품도 쓰게 되고, 약제 사용도 많아지고 비용만 많이 발생합니다. 이를 좀더 효율적이고 농장에 비용을 줄이는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언제까지 우리 소비자들을 외면하고, 비용은 증가하는 양돈 형태를 유지해야 할까요? 저도 돼지 키우는 입장이지만 이런 식의 양돈은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습니다. 어떤 방법이 효율적이고 비용도 줄이면서 소비자들을 안심시킬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 예상되는 문제들을 빨리 배우고 대처합시다.

위에서 간략하게 언급하였듯이, 유럽의 사례를 배우면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속속들이 알 수 있고 또한 대처도 가능할 겁니다. 일단 자돈 구간은 향후 몇 년간 설사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하며, 호흡기와 회장염 문제, 돈적리 문제는 육성사와 비육사에서 더 증가하리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에 맞는 대처 방법들을 고민하고 질병 없이 키울 수 있도록 장기적 로드맵을 갖추어야 할 겁니다. 올인/올아웃, 3주간 관리, 유기산의 사용, 생균제의 사용 등이 가장 먼저 고려할 대상입니다.

 

. 동물 복지 준비합시다.

동물 복지가 동물을 사람처럼 대우하자는 개념은 아닙니다. 기왕 잡아먹으려고 키우더라도 동물이 안락하게 생활하게 해서 항병력을 증가시키고, 잘 크게 만들자는 개념으로 생산자들은 접근하면 됩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은 우리보다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죠. 친환경 축산, 유기농, 무항생제 사육 등이 자꾸 보도되고 늘어나는 것은 아마도 이런 소비자 추세를 반영하는 것일 겁니다. 우리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질병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동물 복지에 우리 양돈 산업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겁니다.

 

이상 간략하게 항생제 사용금지 이후 현황과 향후 흐름을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리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가 준비를 많이 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작년처럼 돼지 키우다가는 내년에 우리 농장이 발전할지 잘 모른다는 거죠.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미리 미리 준비하는 양돈이 되어야 할 겁니다. 여러분도 더 많은 준비를 하는 송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월간양돈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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