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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수익성은 질병관리에서 시작된다.
2011-11-10
농장 수익성은 질병관리에서 시작된다.

농장 수익성은 질병관리에서 시작된다.

1. 농장수익성은 질병관리에서 시작된다

과거 양돈현장에서 질병이란 농장의 생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였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많은 요소들 가운데 가장 주요했던 것이 질병이었다. 생산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값에 따라 채산성 악화로 경영을 중단하는 농장도 많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질병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었던 것이다.

PMWS, PRDC, PRRS 등 농장 생산성의 최대의 적이 대한민국 양돈산업을 마구 휘젓던 2000년대 중반 이후를 지나면서 사양관리기술의 발달, 방역위생의 현장 실천, PRRS음성 후보돈과 음성정액의 보편화, PCV2백신의 역할, 지속적인 시설투자, 컨설팅 문화의 발달 등으로 농장의 생산성은 점점 개선되었다. MSY 22두 이상을 하는 농장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한민국 전체 모돈수 대비 도축두수를 계산해보면 MSY 16두를 넘기기가 벅찬 수준이다. 결국 생산성은 지속적으로 개선이 되고 있지만 부익부 빈익빈처럼 앞서가는 농장은 선진양돈국 수준으로 도약하고 뒤처지는 농장은 여전히 과거의 생산성에 머물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번식돈의 능력 부족으로 산자수가 적어서 최종 출하두수가 적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모돈회전율 2.2에 52주 연속 모돈 평균 9두씩 이유를 하고 이유부터 출하까지 90%(95%)의 육성율만 보여도 MSY 17.8(18.8두)두를 할 수 있다. 2.2회전, 9두 이유라 하면 실제 관리수준이 평균 이하라고 생각될 정도의 성적이지만 그래도 이유후 5% 폐사나 10% 폐사를 보인다 해도 대한민국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질병의 문제가 양돈장의 성과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2. 양돈장 질병관리에 가장 중요한 요소 올인올아웃과 배치생산 시스템

그렇다면 양돈장의 질병관리방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 핵심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는 양돈인은 없을 거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모른다면 지금 주위에 눈에 보이는 양돈관련 서적, 월간지, 신문 등을 펼쳐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올인/올아웃 관리를 핵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농장을 신축하거나 구제역, 돈열과 같은 이유로 전두수를 없애고 다시 입식을 한 농장의 경우 한동안은 돼지가 잘 크는 경험을 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돼지가 없었던 돈사(豚舍)니까 질병도 없고 질병이 없으니까 돼지는 건강하게 잘 큰다.

양돈과 관계된 모든 이들 중 이 원리를 모르는 이가 몇 명이나 될까?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왜 양돈성적은 우리가 생각하는 속도만큼 향상되지 않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 이유는 원인은 알지만 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하기도 한다. 2010년 대한양돈협회에서 보급한 표준돈사 모델처럼 배치별로 올인올아웃이 되도록 돈사가 구성되어 있다면 어느 누구든 못하겠는가? 한 두개의 동으로 농장을 시작해 20여년간 조금씩 증식을 한 농장의 경우는 동선도 복잡하고 여러 주차의 돼지가 섞이기도 하고 이동 횟수도 많고 책자에 소개된 대로 키우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준화된 사양관리가 농장에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농장주는 그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배치의 구분 없이 분만사 한동에 100조의 분만틀이 연속되어 있고 분만틀 바닥은 시멘트 바닥이고 고상식 돈사로 매일 분변을 긁어 내야하는 어찌 보면 위생관리상 열악하고 노동력이 많이 요구되는 돈사임에도 불구하고 포유자돈의 심각한 설사문제 없이 1년 평균 이유두수 10두씩 만들면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농장이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의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 농장의 경영자는 질병이 와도 쉽게 근절할 수 없는 어려운 분만사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성적이 좋은 이유는 근본적인 외부로부터의 차단방역을 강화했고 모돈과 자돈의 관리에 있어 우수한 노동력과 노동시간으로 극복해냈던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양돈의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모두가 예상하고 있다. 구제역 이후 남겨진 농가에 단비를 뿌렸던 고돈가의 풍요는 잠시뿐, 가을 문턱에서부터 구제역 이전 돈가로 되돌아서버린 지금, 이미 올라버린 사료값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는 농가의 허리를 더욱 옥죄는 상황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열악한 시설이기 때문에, 노동력이 부족해서 등등의 이유로 앞선 농가는 이미 고지를 밟고 서있는데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 밑에서 안타까워하는 그러한 이유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3. 실천이 답이다. (제안 : 3주간 그룹관리를 통한 생산시스템 변화)

다음과 같은 경우의 농장이라면 반드시 생산시스템의 변화를 통한 앞서가는 농장으로 한걸음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생산시스템의 변화란 생산관리를 3주단위로 교배하고 분만하고 이유하는 관리기술과 기존의 차단방역 절차를 대폭 개선하여 외부의 질병이 유입되지 않도록 통제하는 방법, 농장내부에서 순환하는 질병 고리를 차단할 수 있는 생산 및 돈군 흐름의 조정,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도록 노동력을 줄여줄 수 있는 사양관리에 대한 정보 공유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이는 농장주의 강력한 의지로도 개선이 될 수 있지만 주위의 많은 경험을 가진 양돈수의사의 자문을 받아 시작부터 목표점까지의 순차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3주간 관리의 장점을 모르는 농장주가 어디 있으며 차단방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농장주가 어디 있을까. 문제는 좋은 것을 알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그것을 실천해야 하는 의지인 것이다.

왜 실천해야 하냐고 묻는 다면 미리 앞서서 행한 양돈농가는 돈가의 하락에도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과 낮은 돈가보다도 더 낮은 생산비를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그 답을 할 수 있다. 여러해 여러 농장을 컨설팅을 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가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과 길이 보이는 데도 그것을 설득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구제역 피해농가는 여전히 입식중이며 내년 초에나 번식돈군이 모두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돼지를 키우면서 과거 이상의 성과를 낼 수는 없다. 돈가의 등락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양돈경영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잘 키울 수 있는, 질병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질병이 발생해도 쉽게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생산시스템의 정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금이다.

최대한의 출하두수로 박리다매가 좋은지, 적정한 출하두수로 최대의 수익이 좋은 지는 경영자마다 주어진 상황에 따른 판단이 다르겠지만 명백한 것은 돈사시설을 초과하는, 올인올아웃을 깨는 번식돈군의 규모와 돈군흐름은 농장의 생사를 결정짓는 양돈 질병이란 최대의 적과 함께 공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 뿐이다.




    [월간양돈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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