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 주 들어 돈가는 금년도 최저치를 나타내 전국 주요 도매시장의 단가가 4,367원을 기록하였다. 매년 10월은 돈육 소비가 대폭 감소하고 가장 많은 돼지를 출하하는 달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돈가는 폭락하게 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왜 그럴까?
10월에는 여름철을 지나오면서 성장지연으로 출하가 늦어졌던 적정 출하시기를 밀려버린 비육돈이 출하체중에 도달하고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성장이 빨리 앞당겨진 비육돈이 함께 출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육돈 출하두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소비측면에서 살펴보면 추석을 지나오면서 추석기간에 주고 받은 선물들이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다 먹어 치우는데 약 2~3주가 걸리게 되고 이 기간 동안은 돼지고기 소비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금년에는 FMD로 살처분된 돼지들 덕분에 그나마 10월 출하두수 증가 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축두수를 감안 할 때 2011년 10월 도축두수는 950천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년 들어 가장 많은 두수이지만 2011년 10월 1,291천두에 비해서는 341천두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11월 들어서면 다시 돼지고기 소비가 살아나 바닥권을 헤매던 돈가는 서서히 가격 상승을 하게 된다.
2011년 9월까지 돈육의 공급 상황을 살펴보면 국내산 돼지 도축두수는 7,760천두로서 전년 동기간 대비 27.17% 감소하였고 수입산 돈육은 305천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20.9% 증가하였다.
쇠고기 시장을 살펴보면 국내산 소 도축두수는 619천두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하였고 수입쇠고기는 226천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하였다.
수입 쇠고기와 수입 돼지고기가 큰 폭으로 증가하여 국내산은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1년 9월 가축 사육 동향을 살펴보면 사육 모돈 두수는 1/4분기 732천두에서 3/4분기 835천두로 약 98천두가 증가하였다.
이러한 증가추세를 바탕으로 2011년 말 사육 모돈수를 예상해보면 875천두쯤으로 예상되어 모돈의 증가가 전체 살처분 농가의 70% 정도에서 회복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모돈 사육두수의 증가를 바탕으로 2012년 출하두수를 예상해보면 대략 12,500천두 수준을 나타내 금년도 10,300천두보다 21%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조사된 가축 사육두수 동향을 살펴보면 2개월 미만의 자돈이 2,469천두로써 2011년 11월이후 전체 돼지 출하두수가 월 1백만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료 생산량을 살펴 보아도 2011년 8월 사료 생산 실적 중에서 자돈용 사료 생산량을 살펴보면 121,327톤으로 전월 대비 12.1% 정도 증가하여 11월 출하두수가 증가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수입육은 10월 상순에 4,676톤이 수입되어 처음으로 15,000톤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공급 측면에서는 국내산 돈육 생산량이 현재보다 2~3% 증가하나 수입 돈육 시장은 육가공 업체의 원료육인 돼지고기 뒷다리살의 국제 가격이 높은 관계로 수입하기가 좀 어려운 점이 예상되고 현재 재고들도 1~2개월 안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10월의 도축 예상두수 975천두 수준까지 증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돈가가 4,500원대 수준을 유지한다면 더 이상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사료되며 오히려 김장철 보쌈고기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10월보다 1~2백원의 지육단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하겠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보면 2011년 11월 전국 주요 도매시장의 비육돈 지육단가는 상순에는 보합세로 출발하여 하순에 강세로 전환하며 4,700원/kg을 전후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