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사료 교체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실시해야 한다.
빠른 사료 교체는 문제 발생의 시작이다. 사람도 물만 바꿔 먹어도 배앓이를 하는 사람도 있다. 성장하는 돼지에게 성분 차이가 크고 가공방법이 전혀 다른 사료를 적응기간 없이 교체한다면 설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표 1)에서와 같이 갓돈과 젖돈의 성분 차이는 아연 성분만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가공방법과 원료 차이와 항생제 차이도 심하다. 사료 교체 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교체해야만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최소한 4일간의 교체시간이 필요하며, 1주일 이상 한다면 젖돈 조기 급여 시에도 심각한 설사 없이 이 기간을 순조롭게 넘어갈 수 있다.
가장 적절한 것은 사료 믹서기의 사용이다. 점차적으로 젖돈 비율을 높여 가면서 교체작업을 하면 문제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벌크 사용으로 믹서기 사용이 어려울 시 갓돈3호와 젖돈 사료를 벌크차에서 50:50 섞어주는 작업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사료 교체 시 자돈 일령으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돈군 중 가장 체중이 빈약한 기준으로 해서 사료 교체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번째, 교체를 위한 항생제 투여는 필수다.
젖먹이(육성 전기) 교체가 이루어지는 생후 7주 이후에는 소모성 질병 때문에 폐사율이 높은 시기이다. 사료 교체 시 갓돈 수준에 반하는 첨가제를 공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사료 교체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살모넬라증에 대한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는 필수불가결하다. 섬세한 사료 교체와 항생제 투여는 소모성 질병의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권장 항생제는 린코마이신, 티아무틴, 카바독스 등이다.
 
네번째, 문제 발생시 갓돈사료 3.5호 사료를 사용하고 급여 일수를 연장하자.
사료회사마다 갓돈3호 사료와 젖돈사료의 중간 단계인 3.5 사료가 존재한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갓돈 급여 기간을 단축한다면 그래도 가격이 저렴한 갓돈 3.5 사료를 사용하고 급여 기간을 연장하거나 젖돈과의 섞어 주는 기간을 연장하여 급여 한다면 젖돈 교체 후 설사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섯번째, 젖돈사료 중에 단백질 수준이 한 단계 낮은 사료를 사용하자.
사료는 성장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평가한다. 성장성은 돼지가 같은 양의 사료를 먹고 얼마나 빨리, 많이 크냐를 평가하는 것이고, 안전성은 말 그대로 사료를 섭취하고 문제 발생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영양 수준이 높은 제품이 성장성과 안전성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영양 수준이 높은 제품은 사료효율이 좋고 출하일령을 단축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으나 안전성의 관점에서는 영양 수준이 높은 젖돈사료는 갓돈사료와 교체 시 설사 발생 빈도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안전성이 높은 젖돈 단계의 사료에서 단백질 수준을 계속 낮추는 제품이 출시되어 무항생제 사료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갓돈에서 젖돈 교체 시 설사 발생이 많은 농장은 성장성보다는 안전성 측면에서 사료를 평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장성이 아무리 좋다 해도 설사를 한다면 폐사율이 늘고 출하일령은 지연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농장 상황에 맞는 사료 선택이 중요하다. 무조건 좋고 비싼 사료가 자기 농장에 다 맞는 것은 아니다. 양돈환경이 어려울수록 폐사율을 줄이고 생산비를 줄이는 가치 판단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 농장에서 젖돈 교체 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사료 프로그램을 한 단계 낮추고 그 비용으로 약제 투여를 고려하는 것도 문제 해결의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상기 원고내용은 필자의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의향과 다를 수 있음을 양지바랍니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