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이후 양돈 선진국의 사양관리 변화 |
(Pellois와 Badouard, 2009)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왜 프랑스가 그룹관리 운영비율이 높은 가에 대해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프랑스도 이전에는 주간관리 시스템이 대세였다. 프랑스의 양돈농장의 평균 규모는 200~250두 내외로 그리 크지 않은 반면, 시설규모의 효율성을 위해 양돈장을 운영하다 보니, 프랑스 양돈장들은 좀처럼 올인 올아웃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올인 올아웃 없이는 질병 컨트롤이 어렵고 위생도가 떨어지게 되어 양돈장의 생산성을 올리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간파하게 되면서, 내 농장에서 올일 올아웃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 그룹관리로 전환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즉 프랑스의 많은 농장들은 그룹관리로의 전환을 통해 비로소 올인 올아웃을 실천할 수 있었으며, 그 이후 생산성은 크게 개선되어 현재의 프랑스 양돈 생산 경쟁력의 뒷받침이 되었다.
 
5. 기타 주요 사양관리 변화  
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이후, 특히 국내와 같이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는 상황에서 철저한 방역관리 및 올인 올아웃의 실천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올인 올아웃이라 하면 배치간 혼사가 없는 전입 전출을 의미하며, 돼지의 이동 시마다 피트를 비우는 것은 올인 올아웃에 있어 타협될 수 없는 원칙이다.
이러한 기본 운영 시스템이 뒷받침된 이후에 기본적인 사양관리의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의 유럽 선진국의 사양관리 중심은 “면역 친화적 사양관리”인데 이는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동물복지와 맞물려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사양관리로의 변화와 이에 필요한 시설개선 등의 보완이 적절히 균형이 이루는 쪽으로 가고 있다.
 
가. 초유관리 강화 및 분만 후 24시간 자돈 집중관리
이중 가장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분만사의 초유관리 강화 및 24시간 집중 자돈 관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초유에 관한 중요성과 이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에서 학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최근 들어 유럽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더욱 강조시 되고 있다. 초유는 신생 자돈의 최소 에너지 및 미량 주요 영양소 공급원으로서의 기능과 초유 내의 면역 단백질 공급을 통한 면역성을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초유 섭취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이로 인한 폐사율 증가 및 성정 저하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 초유관리를 집중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분만 후 1)분할포유(복간 초유 골고루 섭취), 2)분만 초기 2~3일간 모돈 사료 급여시간 동안 자돈 가두기(압사 방지), 3)초유 확보 및 초유 짜 먹이기, 4)분만 후 24시간 자돈 집중관리 운영이 있다. 이중 자돈 집중관리 프로그램은 생후 자돈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인력을 별도로 운영 또는 분만사 업무를 나누어 생후 24시간 동안 초유 섭취 보조 및 자돈 건조만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초유의 중요성을 감안해 볼 때 투자 대비 가장 효과가 뛰어난 사양관리 방법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나. 적정 모돈 산차 구성
모돈의 산차 구성이 중요한 이유는 (그림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모돈의 면역 능력이 산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모돈의 면역능력은 초산일 때 가장 낮고 최소 3산이 되어야 그 면역력이 극대화 되는데 이후 5산을 넘어서면서 다시 면역력은 감소하게 된다. 돼지의 생산 시스템상에는 매 배치마다 여러 산차의 모돈들이 분만에 참여하고 초유나 상유의 영양성분을 통해 자돈에게 면역력을 부여하게 되는데, 산차 구성이 제대로 이루워 지지 않으면 평균 모돈의 면역능력이 감소하게 되기 때문에 그 그룹의 자돈들은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감소되어 농장에 존재하는 위험요인에 노출 시 쉽게 감염 및 발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흔히들 V자 형태의 모돈 산차 구성을 갖는 농장들의 성적이 낮고 높은 폐사율을 나타내는 이유가 이러한 현상에서 기인된다고 보면 된다.
 
(그림 3) 모돈의 산차별 면역 능력 및 이에 따른 질병 위험도 변화(월간지 171페이지 참조) 다. 초기 이유자돈 관리
이 밖에 중요한 사양관리 중 하나는 이유 직후 초기 2~3일간의 집중 관리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초기 사료섭취량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많은 학자들을 통해 이유자돈은 이유 후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이유 무려 36시간이 지나고도 한 그룹의 10% 정도는 사료를 전혀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결국 돈군 내에서 이러한 하위 10%의 부적절 적응 자돈들이 문제를 야기시키고 전체 돈군으로 문제를 확산시키게 된다. 따라서 초기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부적절 적응 자돈을 구별해 내고 사료섭취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손 사료 급여(Hands feeding), 죽 사료 제조 및 인위적 급이, 소량 자주 급여 방법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초기 사료섭취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6. 결론  
지금껏 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이후 우리 양돈 생산의 예측되는 변화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진 유럽의 변화 노력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도 다양하고 많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절대로 그 많은 것을 실행에 옮길 수는 없다. 이제는 우리가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고 그 중 가장 중요하고 기초가 되는 우선 실행과제가 무엇인가를 설정하고 이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기 어렵지만 절대로 중요한 일을 하지 않고 하기 쉽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만 실행한다면, 우리의 양돈 생산성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풍전등화처럼 언제나 쉽게 다치고, 깨지는 유리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이러한 상태로는 구제역 상재국가에서 사료 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국제경쟁력 있는 양돈산업을 영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재 인식과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