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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시작되는 농장에서
2011-10-28
가을이 시작되는 농장에서

현장리포트
 
가을이 시작되는 농장에서
 
정 현 규 박사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원장
(사)한국축산컨설팅협회 회장


9월 초부터 선선해진 날씨에 성큼 가을 기분이 느껴진다. 농장에서 가을 준비를 하다보면 금세 겨울이다. 9월에도 농장을 방문하면서 이것저것 좋은 점과 개선해야 할 점들을 보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의견들도 들었다. 
“내일의 내 농장 모습은 어떻게 될까?” 이런 고민도 있었고, 당장 사람이 없어 고생하는 농장도 있었고, 왜 이리 성적이 안 오르는지 고민하는 농장도 보았다.
가을의 길목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이야기해 보자.
 
1. 농장 입구를 보강해야
 
농장 입구가 어딘지 몰라서 아무 곳으로나 들어가는 농장에 갔었다. 그냥 들어오라는데 불안해서 농장에는 못들어 가고 밖으로 사장님을 나오라고 해서 만났다.
입구에 신발이나 작업 위생복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도 그냥 그대로 농장에 들어와도 된다는 곳도 결국은 불안해서 들어가지 못했다. 
이제 10월이면 TGE, PED 등 설사병이 유행하기 시작한다. 외부인이나 차량이 들어오는 입구를 하나로 통일하고, 입구에 외부인용 장화와 옷을 깨끗하게 냄새 안 나게 준비해 두는 것이 농장의 기본인 것을 다들 알 텐데도 실천을 못하는 것은 웬일인지?

2. PED, TGE 대책 - 출입차, 운전자 소독 강화해야
 
해마다 가을, 겨울이면 농장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것이 TGE, PED이다. 그런데 이 두 질병은 주로 오염된 돈분을 통해서 농장으로 들어오게 된다. 다른 농장의 돈분이 내 농장으로 들어오는 것은 차량이나 사람, 돼지를 통해서 일 가능성이 제일 많다. 물론 이외에도 옆 농장의 오염된 폐사돈이나 돈분 등에 접촉한 새나 야생동물이 내 농장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차량의 경우엔 오염된 농장을 방문한 후에 내 농장을 방문하는 출하차, 사료차, 분뇨차가 가능성이 있고, 사람은 이런 오염차량의 운전자, 컨설턴트, 동물약품과 사료회사의 배달 및 영업담당 등이 문제의 가능성이 있다. 물론 농장 근무자가 외부 세미나나 모임에서 질병발생 농장의 담당자를 만나서 옷이 오염되고 내 농장이 오염되는 것도 가능성이 있다.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세미나나 교육에 같이 참여했던 농장들에서 문제되는 것을 가끔 보게 된다. 질병의 전파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가능성이 있는 것은 다 관리해 주어야 한다. 
“한번 정도는 괜찮겠지,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단 한번으로도 농장은 1년 농사를 헛지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3.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질병검사를!!
 
이유자돈의 50%가 폐사되기 시작한지 두 서너 달이 지났는데도 정확한 진단을 의뢰하지 않은 농장이 있다. 증상에 따라서 약을 사다 사용해도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수의사가 와서 증상을 보거나 현장에서 부검을 실시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기관에 돼지를 보내서 검사를 해 본적은 없었다고 한다. 증상이 심한 3두를 전문검사기관에 의뢰한 후에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일단 뭔가를 하고 나서 검사의뢰를 할 수 있지만 이미 여러 수의사가 다녀갔는데도 효과가 적었다고 하면 즉시 검사의뢰를 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4. 교육이 아닌 실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농장에서 성적을 올리고 돈을 버는 것이 뭔가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것일까?
이 질문에 돼지를 잘 길러 MSY 24두, 25두를 하는 농장의 사장님은 기본을 잘 하는 것이라고 한다. 몰라서 못하는 것은 별로 없다. 이것은 힘들어서 싫고, 저것은 그냥 어떻게 되겠지 하는 것들이 모여서 성적을 만들고, 이익을 만들고, 성공하는 농장을 만든다. 
돼지 체중을 잘 맞춰 출하하면 등급을 더 잘 받고,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체중을 달아서 출하하라고 하면 그걸 어떻게 다 하느냐고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큰 농장에서도 한 마리씩 체중을 달아서 출하한다.
지금 우리에겐 새로운 지식보다도 아는 것을 실천하도록 하는 반복된 훈련, 습관화가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행해지는 많은 교육들이 그저 지식을 전달하는 시간처럼 진행되는 것에는 아쉬움을 가진다.
 
5. 간절한 목표를 가져야
 
다음 달,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목표가 있는지?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확실한 목표가 없었다. 농장 경영주와 직원 모두가 확실하게 공감하는 목표가 없다면 발전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거란 생각이다. 
우수 농장이라고 하는 곳들을 방문해 보면 사무실 벽에도 돈사 입구에도 목표가 큰 글씨로 쓰여 있는 것을 자주 본다. 매달매달 목표를 세워두고 달성도를 그 밑에다 써가며 점검하는 농장도 있다. 9월 총산자수 13두 목표, 12.5두 달성 등과 같이 구체적인 수치로 농장 구성원 모두가 매일 볼 수 있고, 생각하도록 목표, 그리고 농장의 성적을 여기저기 써 보자. 한층 자극이 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 농장이 지금보다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목표가 간절해야 하고, 그 간절함을 매일 매순간 잊지 않아야 한다.
 
6. 사람이 중요하다.
 
농장에서 사람을 키워야 한다. 현장관리자는 키워져야 한다. 교육을 통해서, 현장경험과 전문가의 협조로 유능한 현장전문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떤 농장에서는 직원교육을 싫어하는 곳이 있다. 어느 조직이고 구성원의 능력이 조직을 키운다. 다른 농장으로 갈지도 모르기에 교육기회를 없애는 것은 결국 내 농장이 손해이다. 다른 농장에서도 똑같은 생각으로 사람을 키우지 않을 것이고, 업계 전체가 사람 키우기에 소홀하면 내 농장도 어디서 사람을 구할 것인지?
직원의 교육, 복지 등 직원들 입장에서 최대한 지원하면 좋겠다. 그런 소문은 빨리 나기에 유능한 사람들이 그런 농장으로 오려고 한다. 결국은 직원에 투자한 만큼 농장이 잘 될 것이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 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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