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가을부터는 회장염 발생이 증가합니다
 
 

머리말
2011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사료내 성장촉진용 항생제 첨가 전면 금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증식성회장염의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미 유럽에서 이러한 현상을 2000년도에 경험하게 되었는데 이때 농장에서의 겪은 급격한 변화는 출혈성 대장균증과 회장염 발생이 많아 졌다는 것이다. 본 기고에서는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길에 놓여 있는 현실에서 양돈농가 여러분이 미리 알아 두어야 할 회장염 대처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국내?외 회장염 발생 상황
미국의 중부지역에 존재하는 26개 양돈장 179두의 돼지에 대한 진단 결과를 보면 포유자돈에서는 회장염이 없으나 이유자돈에서 66두 검사 중 8두가 회장염으로 진단되어 질병발생 3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비육돈 단계에서는 54두 중 4두가 발생하여 질병 순위 6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3년 동안 진단실험실에 의뢰한 분변샘플을 검사한 결과 회장염의 진단이 2008년에 비해서 성장촉진제로 사용되는 항생제의 숫자를 5개로 제한한 2009년 이후부터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표 2>. 또한 사육단계별 년령대에 따른 회장염발생 분포도 미국에서 조사한 자료와 유사하게 비육돈과 모돈에서의 발생율이 전체 발생두수의 68%를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 병인론
광의적으로 보아 돼지증식성회장염은 Lawsonia intracellularis에 의해서 회장에서 발생하는 장염이다. 균은 회장부위에 빠르게는 생후 2~3주, 일반적으로는 생후 4주 이전에 감염된다. 따라서 이 균이 장의 음와 부위에서 증식하여 장 상피세포 숫자를 증가시킴으로써 장벽이 비후해지고, 상피세포를 통한 영양소의 흡수가 장애를 받아서 연변과 함께 성장 지연을 유발한다

그러나 전파 속도는 느리기 때문에 감염된 개체와 감염되지 않은 개체가 동일 돈군에 존재함으로써 개체간에 층아리가 나타난다. 또한 비육돈에서는 간혹 연변을 보이기도 하고 혈변 후 급사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는 성장촉진용으로 이유 후에 사료내에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급여함으로써 돼지증식성회장염균이 잠재적으로 장 세포내에 존재하지만 항생제로 인하여 균 성장이 멈춰 있으면서 면역을 유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생제가 포함되지 않은 비육기 사료로 대치하면서 갑작스럽게 균이 폭발적으로 자라게 돼서 혈변 후 폐사를 일으킬 수 있다.
돼지증식성회장염은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러 가지 형태로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즉, 급성으로 나타날 때는 출혈성 설사와 함께 폐사로 이어지던가 성장장애가 발생하고, 만성인 경우는 연변과 함께 사료 섭취량과 일당증체량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불현성인 경우는 일당증체량 감소에 의한 동군의 돈사에 층아리가 나타난다.
 

3. 진단
이유자돈, 비육돈에서 연변이 나타나면서 활동이 둔화되거나, 도축검사에서 회장부위의 비후가 나타나면 PCR에 의해서 회장염균을 검출함으로써 농장내 증식성회장염균이 유입된 것을 확진할 수 있다.
 
4. 치료 및 예방
국내에서 발생하는 회장염균 2주를 분리하여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수행해 본 결과 국내 유행하는 회장염은 tylosin(0.25~0.5 ug/ml) 과 tilmicosin(0.125 ug/ml)이 가장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급성으로 회장염이 발생한 농장은 항생제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항생제 치료는 경제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회장염 발생으로 농장내 손실을 신속하게 줄인 후에는 이유자돈 시기에 생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타당하다. 즉, 이유자돈에게 구강으로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회장염을 이유자돈군 뿐만아니라 육성돈군과 비육돈군에서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와 백신 접종에 의한 회장염 박멸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유자돈 시기에 1회의 백신을 접종하여 회장염을 콘트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법이라 할 수 있다.
 
5. 경제성 분석
외국에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체중감소, 사료효율 감소, 환돈칸 유지, 등급저하, 이병율 및 폐사율 증가 등에 따른 출하돈 1두당 피해액은 최소 2,500원에서 많게는 10,000원에 상당하는 것으로 평가했으며 이를 모돈에 적용하였을 때는 모돈 1 두당 15,000~140,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되었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의 사료값 상승분을 감안하면 훨씬 더 피해가 클 것이다.
 
참고문헌
1) M Casewell1 et al., The European ban on growth-promoting antibiotics and emerging consequences for human and animal health. J. Antimicrob. Chemother. 2003, 52 (2): 159-161.
2) MJ Yaeger et al., Survey of disease pressures in twenty-six niche herds in the midwestern United States. Journal of Swine Health and Production - September and October 2009
3) JY Yeh et al., Antimicrobial Susceptibility Testing of Two Lawsonia intracellularis Isolates Associated with Proliferative Hemorrhagic Enteropathy and Porcine Intestinal Adenomatosis in South Korea. Antimicrobial Agents and Chemotherapy, September 2011, 55(9): 4451-4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