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례]내 농장 번식돈 급여 프로그램 진단하기
2011-09-16
[국내 사례]내 농장 번식돈 급여 프로그램 진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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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농장 번식돈 급여 프로그램 진단하기
 
공 호 철 수의사
발라드동물병원

 
번식돈 관리 중 한 요소인 급여 프로그램을 조명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농장 전체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전통적으로 영양학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이상적인 급여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제시되어 왔지만, 후보돈 급여 프로그램, 초산 이후의 체형(체평점), 사료의 질, 질병문제 등으로 실제 탄력적인 적용은 불가피한 것이 현장이다.
더욱이 번식돈 급여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은 진행 중이다. 양돈 선진국에서도 구체적인 부분에서 제안하는 모양새(?)는 각양각색이다. 가장 적절하게 내 농장 어미돼지에게 밥 주는 방법은 과연 어떤 것일까? 필자는 번식돈 급여 프로그램 자체를 제안하는 것보다 단계별 급여 프로그램의 상대성, 패턴(양상)과 더불어 체형을 토대로 내 농장을 평가하여 문제점을 분석해 볼 것을 사례를 빌어 제안하고자 한다.
 
1. 체평점(body condition score, BCS)과 등지방두께 측정을 통한 급여 프로그램 평가
 
임신돈 급여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있어서의 중요한 기반은 모돈의 체형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체형상태를 구분하는 기준인 체평점은 5단계로 구분하고, 체평점에 따라 급여량을 설정한다.


(그림 1) 모돈의 체평점(body condition score, BCS)
 
일반적으로 농장에서 체평점에 따라 급여 프로그램을 설정한다면 교배 후 1~2주 후 체평점에 따른 2.0~3.5kg/두 급여가 권장된다(<그림 2> 체평점에 따른 임신돈 권장 급여 프로그램 참조). 체평점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급여 프로그램을 농장에 적용시킨다면 전체적인 번식돈군의 안정성(임신기 이후의 유선발육, 포육능, 연산성 등)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임신사 관리자는 임신돈군 전체 급여 수준의 경향을 토대로 개체별로 평가한 후 주기적으로 탄력적인 급여 수준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그림 2) 체평점에 따른 임신돈 권장 급여 프로그램(참조 : Garth stockmanship standard)

한편 체평점(BCS)에 따른 급여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과 더불어 등지방두께 측정을 통해 임신돈군의 체형을 평가한 후 체평점(BCS)을 토대로 설정한 급여 프로그램과 비교하여 이를 강화시키는 방법도 적용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PIC에서 주도적으로 소개한 관리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는 등지방두께 측정을 통한 체형관리 프로그램(body condition management, BCM)은 임신돈군 일정 규모(약 30%)를 대상으로 임신 초기(0~14일), 중기(45~60일), 말기(100~114일)로 구분 후 등지방을 측정하여 분포도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목침과 촉진을 통해 개체별로 급여 수준을 평가, 조정하여 급여 프로그램을 가동시킨 후 등지방 측정으로 돈군의 체형 균형을 가늠해본다면 농장에 유익하게 작용할 것이다.
 
(1)  등지방두께 측정을 통한 임신돈군 체형 평가 사례
체형관리 프로그램(BCM)에 따르면, 등지방두께에 따라 모돈들은 일정 범위에 분포될 것을 권장하고, 등지방 범위가 12mm 이하나 22~24mm를 초과하는 모돈들에 대해서는 불리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 (그림 3) 등지방두께에 따른 모돈 분류 목표




▲ (그림 4) A농장 임신기간별 등지방 분포율 및 등지방두께에 따른 분류

(그림 4)로 나타난 A농장의 경우는 임신초기에 등지방두께가 12mm 이하로 마른 체형을 나타내는 개체의 분포비율이 높고, 24mm를 초과하는 과비의 모돈들도 상당비율로 분포되어 체형관리 프로그램(BCM)에 의해 불안정한 농장으로 평가하였다. 살펴본 결과, 개체 계량컵이 스톨에 허술히 고정되어 일부 구간(1/3 규모)에서 머리로 치면 사료가 떨어져, 주어진 양 이상을 빼 먹는 개체로 인해 급여가 불규칙하게 이루어 졌고, 포유기 섭취량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떨어지며 이유시기의 체형이 매우 불안정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임신돈 급여량과 포유돈 급여량의 상대성 평가
 
임신돈의 사료섭취량과 포유돈 사료섭취량의 관계를 해석하는 것은 내 농장 번식돈 급여 프로그램을 진단할 때 매우 주효하다. 임신돈 사료섭취량이 적은 경우 포유기의 급여량이 높고, 임신기 섭취량이 높은 경우 상대적으로 포유기 섭취량이 적은 것이 일반적이다(<표 1> 번식돈의 구간별 사료섭취량 관계 참조). 어떤 면에서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비견될 수 있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포유기 섭취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낮은 수준에서의 임신돈 급여량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후보돈 도입 후 급여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확립시키는 것이 중요한 tip이 될 수 있는데, 후보돈의 교배전 강정사양이 유효하지 않아 임신기 동안 높은 급여량이 유지되면 포유기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후 산차가 진행될수록 이런 상황이 순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표 1) 번식돈의 구간별 사료섭취량(참조 : Garth stockmanship standard)



(그림 5) 2개 농장의 번식구간별 모돈 두당 평균 일일 급여량(2010년 5월~2011년 4월)
 
3. 임신기간별 실급여량 측정을 통한 급여 경향 평가
 
농장에서 임신기 동안 모돈의 급여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또는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 농장의 실제 급여량을 정확히 알고, 급여 패턴을 이해하는 것은 개선활동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필자는 개체별 급여 편차가 있는 농장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계량컵 공급량을 조사해 볼 것을 권장한다(모돈 500두 기준 2인 1조 약 1시간 소요). 저울을 이용한 사료 비중 측정과 더불어 계량컵을 일일이 확인 후 급여량을 파악하여 임신기간별 평균 급여량을 조사하면 실제 임신기 전체의 급여량 및 정확한 급여 패턴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후보임신돈의 급여량과 경산돈의 급여량을 구분하여 비교한다면, 임신돈 급여 프로그램을 심도 있게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6)을 통해 사례를 살펴보면, 유사한 시기에 4개의 농장에서 임신돈 전체(후보임신돈은 제외)의 계량컵 확인을 통해 실급여량을 측정한 결과, a농장의 경우 급여 패턴은 안정적이나 전반적인 임신돈 급여량이 타 농장에 비해 높은 것은 물론이고, 앞서 다룬 포유돈 급여량의 상대성을 비교한 바, 포유돈 급여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b농장은 임신 안정기 이후 교배 30일 즈음에 본격적인 체형 만들기에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고, 유선 발육기 감량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으면서 임신중기 이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농장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현장에서 나타내고 있지만, 이유 시 체형이 다소 빈약해 a농장과 마찬가지로 일정기간 높은 급여가 피치 못한 농장이다. c농장은 번식성적, 포육능 등에서 상대적으로 타 농장에 비해 우수한 상황을 연출하는 농장으로 임신돈 급여 프로그램도 교배 후 14일경 체형 조정을 가동한 후 높지 않은 수준을 유지해 나가면서 농장에서 원하는 기간의 감량, 증량을 적절히 수행하는 농장이다. 마지막으로 d농장의 경우는 교배 45일, 임신중기 이후에 체형 조정을 위한 증량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농장이다. 임신중기 이후 사료섭취량을 증량하면, 등지방 균형과 초산차 모돈에서의 생시체중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모돈의 유즙분비나 생산에는 지장을 초래(Canadian Journal of Animal Science. 2010. A. Cerisuelo 외)할 수 있기 때문에 본 농장은 포유돈 섭취량과 더불어 분만사에서의 포육능을 평가할 필요가 크다.

(그림 6) 4개 농장의 임신돈 주차별 실급여량 비교(측정시기 : 2011년 5~6월)
 
번식돈 급여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은 가히 복잡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농장에 가장 적합한 급여 프로그램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하여 전문가의 조언, 자문을 토대로 앞서 언급한 진단활동을 선행한다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급여 프로그램 정착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한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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