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에서 물의 중요성과 음수(급수기) 및 급이시설 관리

기획특집 / 여름철 양돈장의 덫!! 사료·물 관리에 집중하자 양돈장에서 물의 중요성과 음수(급수기) 및 급이시설 관리 황 유 청 과장 (주)해드림 인티사업부 중국 옛 춘추전국시대에 “노자”라는 사상가가 있었다. 이 “노자”의 가르침을 엮었다고 전해지는 “노자”라는 책 속에 〔상(上) 선(善) 약(若) 수(水) - 제8장〕라는 문구가 있다. 즉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신윤복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참조〕라는 뜻이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공익광고에 “기름이 없으면 전기로 대신하면 됩니다. 쌀이 없으면 밀로 대신하면 됩니다. 그러나 물이 없으면 물은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이다. 이렇듯 물은 우리 인간에게 육체적인 중요성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비유의 상징으로 지구상의 어느 물질과도 대신할 수 없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1. 물의 생리학적 역할   생명체를 산업의 목적물로 다루는 우리 양돈업에서도 물을 아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우선 물이 우리 인간은 물론 돼지에게서 어떤 생리학적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 첫째,  동물의 몸은 대부분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몸과 육성·비육돈에서는 약 70%, 자돈(어린동물)의 체내에서는 80~90%가 있으며, 뼈와 함께 몸을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둘째, 체내의 모든 신진대사에 관여한다. 물리/생화학 반응 등과 혈액, 체액 등의 순환에 관여하며, 에너지와 영양소의 전달물질이기도 하다. 셋째, 몸의 체온을 유지한다. 마시는 물은 일부 체내로 흡수되어 신진대사에 작용하고    대부분 땀이나 대소변으로 나오면서 대사활동으로 발생되는 열을 방출하게 된다. 이렇듯 물의 역할은 돼지 생육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 중요성만큼 우리 농장사장들은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먹는 물보다는 해양투기 금지에 따른 발생되는 분뇨의 처리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분뇨량에는 실제적인 분뇨량 외 사료 및 음수 급이기에서 유실되는 물의 양도 다량 차지하고 있다(농장마다 차이는 있음).    돼지의 물 요구량은 성장단계, 체중, 돈사 환경상태(무창/바닥상태 등등), 사육밀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농장에서는 각각의 기준에 맞는 음수시설을 설치하여 유실되는 음수량을 막고 돼지의 물 요구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급수시설을 구비해야 한다.   2. 돼지 사양기준에 맞는 물 공급기준   다음은 돼지 사양기준에 맞는 물 공급기준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1) 사육단계별 물 요구량 일반적으로 평균 음수량은 사료 1kg당 1.7~2.5ℓ 정도를 추천하며, 포유모돈에서는 하루 15ℓ 이상의 음량이 요구되기도 한다. 돼지의 음수량은 기준치 이상으로 해 주는 것이 좋으며, 성장기에는 무제한으로 음수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초기 성장에 특히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자돈의 체내에는 80~90%의 물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표 1) 돼지 사육단계별(체중별) 1일 물 소비량

※ housing the PIG. Alberta Agriculture(1992)
 
(2) 체중별 물의 유속
유속이 너무 강할 경우 물의 유실이 많으며, 반대로 유속이 너무 약할 경우 음수량 부족으로 사료섭취 감소 및 성장 감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농장에서 각각의 돈방 유속을 측정할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료급여 후 물 요구량이 현저히 증가는 특성상 임신돈 및 포유돈 사료급여 후 일시적으로 수압이 떨어질 수가 있다. 따라서 이 시간에 측정된 수압이 떨어진다면 가압펌프 등을 보완·설치해 주어야 한다.
 
(표 2) 체중별 물의 유속

(3) 급수기의 높이
급수기의 높이는 어린 자돈의 경우 돈방 내 가장 작은 돼지의 어깨 높이를 기준으로 조정해주어야 충분한 음수와 사료섭취가 가능하다. 일령에 관계없이 급수기 높이가 고정되면 음수 중 고통을 받게 되고, 그 기억으로 사료섭취 후 음수를 하지 못하게 되며, 결국 자돈 폐사까지 발생되기도 한다.
 
(표 3) 체중별 급수기의 높이


3. 농장 음수시설의 여러 형태에 따른 장·단점
 
실제 농장 각각 음수시설의 여러 형태를 아래 그림을 통하여 보면서 그 장점·단점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림 1) 이유자돈사 급수시설
 
(그림 1)은 이유 후(25일 전후) 70일령 전후까지 돈방(각 돈방 40두)에서 설치되어진 음수시설이다. 이유자돈방에 육성용 니플이 2개 달려있는 급수기이며, 급수기 높이는 20cm, 바닥에 구멍이 나 있어 물이 항상 빠져 나가도록 되어 있다. 건식사료급이기로 급이를 하고 있다.
이 농장의 이유자돈 건강상태는 이유 당일에는 정상적이지만 1주 또는 2주 지나면서 위축돈이 발생되고, 70일령 전후가 되면 폐사 및 위축돈이 20~30%나 된다.
이유하자마자 건식사료 형태의 공급으로 사료섭취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급수기의 육성돈용 니플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여 충분한 음수 공급이 되지 못해서 자돈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위축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그림 2) 이유자돈 사료급이기
 
(그림 2)의 농장에서는 이유자돈방(각 돈방 25두) 중앙에 건식사료 급이기통을 두고 오른쪽에 워터컵용 급수기를 2개, 1.5m 길이의 수위조 조절용 급수기통, 그리고 이유 3일경(자돈의 상태에 따라 기간은 바뀜)까지 자돈 급이기에 입질사료(1호)를 물에 녹여 1일 5회 급여하고 있다.
이유 후 사료형태(모돈 젖 액상 → 건식사료)의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완화 및 충분한 음수량 공급을 위해 최대한의 급수시설을 하고 있다. 액상사료 급여는 최소한 5일 이상 넘기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액상 급여를 5일 이상하게 되면 건식사료에 적응이 안 된 자돈들의 위축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이 농장의 70일령 평균 체중 성적은 30kg이다.

 (그림 3-1) 무항생제 사양 농장(이유자돈사)

(그림 3-2) 무항생제 사양농장(후기 자돈사)

(그림 3)은 이유자돈방(각 돈방 25두)에는 워터컵 1개와 높이 조절 가능한 니플 급수기(4개 니플), 그리고 음수용기(이유 3일령까지 유산균 급여)를 설치하고 있으며, 후기 자돈사부터 육성·비육사까지 물 높이가 자동 조절되는 장치가 부착된 급수기를 사용하여 사료허실 및 음수량 유실을 줄이고 있다. 이 농장의 현재 출하일령 175일 전후에 평균 체중 120kg에 출하하고 있다.
                           
 (그림 4) 사료 및 물 허실
 
(그림 4)의 농장은 자돈사부터 육성·비육사까지 습식급이기 2기를 설치하고 다른 급수시설은 갖추고 있지 않다. 사료급이기의 단점은 물 공급과 사료 공급이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보는 바와 같이 사료 및 물 허실이 많다는 것이다. 또 이런 농장의 특징은 각 돈방(각 돈방 60두씩)마다 위축돈이 4~5두씩 발생이 된다는 것이다. 사료 및 물을 먹기 위해 힘센 돼지들이 급이기 주위를 맴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체중이 작은 돼지들의 사료 및 물 섭취를 방해하고 있다. 그래서 각 돈방마다 물 높이 자동조절용 음수기통을 설치하여 물 섭취만큼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 주었다. 추가 음수기 설치 1주 일후부터는 위축돈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였다.
                            
(그림 5) 습식 양면급이기
 
(그림 5)의 습식 양면급이기 설치 농장에는 급이기 위치가 휀스에 너무 가까이 고정되어 있어서 사료 및 음수 섭취에 제한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사료 및 물 허실이 많아서 항상 급이기 주위가 지저분하며 파리도 많이 발생한다. 이 농장 또한 위축돈이 발생하였으며, 각 돈방마다 워터컵을 추가 설치하여 위축돈 발생 문제를 개선하였다(각 돈방 30두).
                          
(그림 6) 양면 습식급이기

(그림 6)의 농장은 (그림 5) 농장의 습식급이기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각 돈방마다 휀스 경계에 급이기를 1기씩 추가 설치하여 돼지들이 사료 및 물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였다.
        
(그림 7-1) 흑돼지 농장 A                

(그림 7-2) 흑돼지 농장 B
 
(그림 7-1)의 흑돼지 농장에서(각 돈방 40두)의 급이기 특징은 사료 허실 및 물 허실을 줄여 주며, 자돈들의 접근성이 유리한 원형의 사료·음수기를 설치하였으며, (그림 7-2)의 농장급이기는 사료 및 물 허실이 많으며, 습식에 따른 사료 오염이 하절기에는 예상된다.
이런 습식급이기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급이기 1기당 적정 두수(40~50두)를 각 돈방에 사육해야만 사료 섭취량 및 음수 섭취량의 균형을 이루어 급이기가 항상 깨끗하게 유지된다.
농장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각 사료급이기 및 급수시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고 설치 해야하며, 물의 섭취량이 충분히 공급되고 접근성 및 섭취방법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편안한 급수시설을 선택해야 해야 한다. 매년 길어지는 하절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오늘 당장 내 농장의 급수시설을 한 점 점검해 보시기 바란다.
 
4. 마무리하면서
 
경영학에는 이런 수식이 통한다고 한다.
“100 - 1 = 0”
경영주가 회사를 99가지 잘 하더라도 1가지를 실수를 한다면 그 회사는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 양돈업이 단순한 돼지 사육이 아니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소한 농장 사양관리의 개선으로 또는 문제로 인해 어느 농장은 농장 수익증대로 반면에 어느 농장은 수익적자로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사소하게만 보이는 급수기 하나가 여러분의 농장 수익에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상기 원고의 내용은 필자의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의향과 다를 수 있음을 양지바랍니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