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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돼지 음수관리의 중요성
2011-07-08
여름철 돼지 음수관리의 중요성

기획특집 / 여름철 양돈장의 덫!! 사료·물 관리에 집중하자
 
여름철 돼지 음수관리의 중요성
 
신 현 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농장에 돼지가 마시는 물과 관련한 사고가 너무 빈번하다. 오염된 물을 먹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 한 나절 물 못 마신다고 어찌되지 않는다고, 급수 파이프나 물 꼭지 안쪽이 막혀서 물 먹기가 감질 나는데도 크게 개의치 않는 농장도 있다.
그런 농장의 번식 및 비육성적이 좋을 리 없다. 물을 그저 돼지 목구멍이 타서 숨만 막히지 않으면 되는 것으로 여기거나, 아예 무관심한 채로 있다가 꼭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물이 그런 것 이었구나 늦게 깨닫는 양돈장의 생존 경쟁력은 없다.
 
음수 부족 사고의 몇 가지 사례
 
물과 관련된 사고는 돼지의 생명과 직접 연결되므로 피해가 큰 것이 보통이다. 컨설팅 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음수 부족 사고의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첫 번째, 육성·비육돈에서 흔히 발생하는 염중독(salt poisoning)은 다른 말로 음수박탈(water deprivation)이라고 하는데, 한 돈사 전체 돼지가 급성 폐사로 이어질 수 있는 단적인 사건이다. 물이 떨어졌거나 급수 파이프가 잠긴 것을 잊는 경우에도 발생하고, 음수 투약을 위해 물 탱크 인입 밸브를 잠그고 뒤에 여는 것을 잊어버린 경우에도 발생하지만, 음수 파이프나 물 꼭지가 이물질로 막혀 물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일어난다.
구제역 발병으로 밀사가 심해진 자돈~비육사에서 여러 건의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잘 크던 돼지가 신경증상을 보이다가 죽으니 농장관리자들은 연쇄상구균성 뇌막염이라고 오진하기도 하고, 구제역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하였다.
폐사돈 위내에 마른 사료로 가득 차 있다면 음수 부족으로 인한 염중독이 의심된다. 염중독은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음수 요구량이 높은 혹서기에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둘째, 자돈사∼육성사 돼지의 대장균, 살모넬라균성 소화기 질병이 쉽게 발병한다
. 음수 섭취량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사료섭취량이 감소하면서 발육부진이 일어난다. 따라서 위액분비도 감소하고, 면역력도 저하될 수 있다. 사료섭취량이 적은 돼지들은 돈방 내 똥, 오줌 같은 이물질을 먹는 경향이 증가하는데, 이 때 병원균이 입으로 들어가고, 충분한 물에 희석되지 않은 고농도의 병원체들이 증식하여 위-장염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고 본다.
물이 부족한 자돈사, 육성사 돈군에서는 소화기 질병이 유난히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연히 여름철에는 설사병이 증가한다.

▲ 음수 부족은 살모넬라 감염증 발병의 촉진제 

▲ 사육단계별 적절한 니플 선택과 부착위치가 중요하다.  먹기 쉽고, 허실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셋째, 분만돈 무유증증후군과 이유모돈 발정지연 증상이 증가한다. 분만직후의 모돈은 산고로 인해 체온이 39.5℃ 정도로 올라간다. 분만소요시간 지연, 난산, 세균 감염증까지 있다면 그 이상으로 올라가고, 정상 체온으로 회복하는데 시간도 길어진다. 뒤 따르는 것은 무유증증후군이다. 이런 현상이 열 발산이 어려운 혹서기에 발병한다면 고체온증으로 죽는 모돈이 증가할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시원한 마실 물을 급이기에 채워주는 일이다. 냉수관장으로 변비나 숙변도 제거하고 열도 내려줄 수 있으니 틀림없는 활돈술(活豚術)이다.
분만사에서 포유돈 사료섭취량을 올려야 하는 이유는 유량을 늘려 새끼 이유체중을 올리고, 과도한 모돈 체중 손실을 막아 다음 번식과정의 정상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여름철에 너무 더우면 사료를 남기기 십상이다. 그럴 때 시원한 물을 마셔 열축적을 막아준다면 사료섭취량은 증가할 수 있다. 수유기에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이유 후 난소기능을 정상으로 유지시켜 1주일 이내에 재귀발정을 가능하도록 한다.
번식성적상 여름을 타는 농장은 음수관리의 강화를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다.
 
▲ 음수 부족은 질루증후군의 간접적인 원인     

▲분만모돈 고열과 음수 부족은 무유증 원인

넷째, 번식돈군에서 비뇨생식기 질병이 많은 농장은 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수유모돈이나 임신돈에서 질루증후군(vaginal discharge syndrome) 발생 비율이 높은 농장은 음수량이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 분만사 니플은 분당 2ℓ 이상, 임신사 니플은 1.5ℓ 이상의 유속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음수량이 부족하면 배뇨 횟수가 줄고, 질점막 탈수로 인해 병원체가 생식기 쪽으로 침입하기 쉬워서 질염, 자궁내막염, 방광염 등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섯째, 올해는 호흡 과다, 탈수증, 흉막폐렴, 열사병이 증가할 수 있다. 기상청 일기예보대로 폭염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충분하고 시원한 음수 공급체계 점검이 필수적이다. 그에 대한 해답이며 치료제가 바로 물이기 때문이다.
더위는 사료섭취량 감소, 증체불량, 출하지연, 밀사악화, 사고돈 증가, 생산원가 상승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돈사 단열 보강, 차광막 설치, 각종 휀 같은 쿨링시설 등의 점검과 더불어 직수 공급체계를 확보해야 한다. 수세라도 할라치면 돈사에 물이 떨어지는 농장이라면 새로 관정이라도 뚫어서 수원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번식장애, 갑작스런 모돈 폐사가 많은 농장, 자돈~비육돈 구간에서 호흡기, 소화기, 순환기 질병이 많거나, 패혈증성 질병이 다발하는 농장은 돼지 음수시스템의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
 
물은 생명!! 여름철 음수 관리가 중요하다.
 
물은 생명이다. 단지 몇 시간만 못 먹어도 신체기능에 이상을 가져오고, 길어지면 폐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중요한 것이 물이지만 여름철은 더더욱 중요한 것이 물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시원하고 충분한 음수 섭취를 통해 돼지의 열 발산을 도와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여름철 음수 관리가 중요한 다른 이유는 위생문제이다. 고온 다습으로 인해 물속에서 병원성 미생물(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이 쉽게 증식을 하기 때문에 물이 쉽게 상한다는 것이다. 음수 소독제의 효과적인 사용은 양돈전문 컨설턴트와 프로그램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하자.
 
돼지 체내에 작용하는 물의 역할과 중요성
 
물을 그냥 물로 보았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돼지 몸에 들어가서 작용하는 물의 역할과 중요성을 정리해 본다.
돼지 몸은 성장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4 정도가 수분(물)으로 되어 있다. 특히 뇌는 수분 함량이 더 높다. 이 얘기는 물이 돼지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생명체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우리가 탈수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몸에서 물이 빠져나가 생긴 이 현상을 방치하면 뇌를 위시한 돼지 장기는 탈수정도에 따라 압박을 받다가 한계를 넘어서면 그 고유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물은 신체 에너지의 원천이다. 물은 체내 모든 세포의 내부에 전기적, 자기적 에너지를 생성하여 살아갈 힘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물이 부족하면 포도가 말라 쪼그라들듯 물이 있어야 신체장기의 세포형태를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물은 세포내 유전자의 손상을 예방하고, 손상된 유전자의 회복을 도와 유전자의 변형도 줄여준다. 물은 골수 내 혈액 생산 시스템을 정상화 시키고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킨다. 물이 부족하면 빈혈, 순환장애, 면역능력이 저하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물은 모든 영양소를 녹여주는 용제이다. 물이 부족하면 소화, 흡수 장애가 온다. 사료를 먹었는데 물이 부족하면 소화불량, 식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다.
물이 없으면 소화를 통해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는 작용이 불가하게 된다. 물이 없으면 사료에 함유된 필수물질들의 체내 흡수율을 올릴 수 없다.
 
물은 체내의 모든 물질을 운반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물은 적혈구의 기능을 증강시키고, 신체 조직세포에 산소를 배달하고, 배기가스(이산화탄소)를 수거하여 폐로 보내어 처리한다.
물은 체내 각 장기에서 생긴 독성폐기물을 수거하여 간과 콩팥으로 보내 처리한다.
물은 배변을 원활하게 해 주는 최고의 변비 예방제이다.
물은 신체의 냉방(땀)과 난방 시스템을 조절하는 원료가 되므로 물이 부족하면 체온조절이 되질 않게 된다. 여름철 관리의 중요한 절대적인 이유가 된다.
 
물은 신경전달 물질을 만들어내는 원료가 되므로 모자라면 신경계에 이상이 온다. 물은 뇌에 의해 만들어지는 모든 호르몬 생산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재료이니 번식과 성장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 수분 부족으로 인한 탈수증이 1차적인 원인이 된다. 더위 스트레스와 물 부족은 번식장애의 주범이다.
물은 어떤 음료보다 좋은 피로 회복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힘든 산행을 하다 만난 옹달샘 맑은 물 한 잔의 효과를 생각하면 된다.
물은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이 순환하는 동안 응고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한다.
돼지 몸에 병원체가 입, 코, 피부 등으로 침입해오더라도 충분한 물 섭취를 하여 탈수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효과적으로 병원체를 격퇴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돼지가 사료를 먹고, 물을 마시고, 호흡을 하고, 동료들과 지저분한 돈방에서 뒹굴고 싸우는 과정을 통해 엄청난 수의 병원체가 체내로 침입하는 것을 이해한다면 깨끗한 물을 맘껏 먹도록 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양관리를 잘 하고, 질병 피해 없이 돼지를 잘 키운다는 말의 핵심은 물 관리에 있다는 것이다. 깨끗한 밥그릇에 맛있는 사료와 편히 마실 수 있는 물, 맑은 공기와 쾌적한 잠자리 제공은 양돈의 기본이다. 이 여름 물의 중요성을 되새겼으면 한다.
 
【필자 연락처 : 010-7433-2564】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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