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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돼지에게 안전한 사료를 급여하기 위한 방법
2011-07-08
여름철 돼지에게 안전한 사료를 급여하기 위한 방법

기획특집 / 여름철 양돈장의 덫!! 사료•물 관리에 집중하자
 
여름철 돼지에게 안전한 사료를 급여하기 위한 방법


홍 종 욱 R&T팀장
(주)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올 여름은 평년보다 열흘 정도 빨리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장마도 일찍 시작되었다. 그러나 올 여름의 시작은 예년과는 크게 달랐다. 6월 초부터 한낮 기온이 30℃를 오르내렸지만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 정도로 일교차가 매우 컸다.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자동차 시동을 켜고 바깥 온도를 표시하는 화면은 17℃였지만, 한낮 온도는 30℃를 넘으면서 일교차가 15℃ 이상이었다. 이렇다 보니 양돈농장에서는 하루 동안 봄과 여름을 함께 느껴야 했고, 이러한 이상 기온은 돼지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돼지를 힘들게 하였다. 올해는 여름철 수박 값이 비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봄철 저온현상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과일류 생육 상황이 좋지 못해 빚어진 현상으로 예년보다 빠른 추석 즈음이면 과일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여간 해가 갈수록 점점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은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돼지 키우기 더욱 힘들어지는 것은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몫일 것이다.
 
우리나라 여름 날씨는 특이하게도 매우 더우면서 습도까지 높기 때문에 양돈농장에서는 사료 안전성에 대해 매우 민감한 시기이기도 하다. 푹푹 찌는 날씨에 비라도 내리면 대기 중 습도는 거의 100%에 가까워 지기 때문에 사료 변질에 대한 염려가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며,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6월 초순경부터 곰팡이 흡착제에 대한 문의가 많아진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여기서 우리 양돈인 모두가 주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국내로 사료원료가 도입되는 단계부터 곰팡이독소 함량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이며, 배합사료 공장에서도 사료가 공장에서 출고되기 마지막 단계에 최종 검사를 거쳐 안전성을 확보한 후 출고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장에서 사료가 출고되어 물류과정을 거쳐 양돈농장에 입고되어 돼지에게 급여되기까지 많은 위험요소가 상재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양돈농장에서 할 수 있는 여름철 돼지에게 안전한 사료를 급여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양돈농장에서 곰팡이 오염 가능성이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가 벌크빈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주)팜스코에서는 몇 년 전부터 여름이 다가오면 벌크빈 주위와 급이기 내부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청소효과와 방법에 대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그림 1) 벌크빈과 그 주변의 곰팡이 오염 가능 지점
 
(그림 1)은 곰팡이 오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벌크빈과 주변 모습이다. 벌크빈에 있는 사료가 아래로 내려와 첫 번째로 만나는 호퍼, 그리고 디스크 와이어를 회전시키는 구동부, 그리고 파이프 라인이 대표적인 곰팡이 오염 가능 부분이다. 여기에 파이프 라인이 꺾이는 코너는 빗물이 유입되기 쉬운 곳이다 보니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곰팡이 오염의 최고지점이라 할 수 있다. 양돈농장을 다니면서 벌크빈이나 호퍼, 그리고 파이프 라인을 청소해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이상으로 곰팡이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2)는 벌크빈 구동부를 촬영한 사진이다. 육안으로 봐도 곰팡이로 오염되어 있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렇듯 구동부 바퀴에 붙어 있는 곰팡이 덩어리가 디스크 와이어가 돌아가는 과정에서 떨어져 사료와 혼입되어 파이프 라인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 2) 곰팡이로 오염되어 있는 벌크빈의 구동부
 
그러나 이것은 그나마 눈에 보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 파이프 라인 코너는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림 3)은 파이프 라인의 코너 부분을 촬영한 사진으로, 상단 왼쪽 사진을 보면 코너 아랫부분이 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으로 습기나 빗물이 유입되어 사료를 변질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 코너 부분을 열어서 살펴보면 사진의 상단 오른쪽 그림과 중간 왼쪽 그림처럼 곰팡이로 오염된 덩어리들이 나오게 된다. 곰팡이로 오염된 부분을 깨끗이 청소한 후에는 실리콘으로 접합부위를 접착시키거나(하단 왼쪽 사진), 코너 부위 덮게 씌우기로 단단히 덮어 씌우는 것(하단 오른쪽 사진)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도 급이 라인이 작동하다 보면 실리콘 접합부위나 덮개로 씌워 놓은 부분이 헐거워 질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설펴보아야 한다.
   
  
(그림 3) 파이프 라인 코너 부위의 곰팡이 오염 실태와 청소 후 관리 방법
 
그러나 벌크빈의 호퍼나 파이프 라인의 코너 부분은 눈에 보이는 곳이며, 또한 직접 청소가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나마 쉽다고 하겠다.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가장 청소도 어려운 부분이 파이프 라인 내부일 것이다. 아마도 파이프 라인 내부는 돈사가 신축된 후에 돈사와 운명을 같이 하는 시설일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주)팜스코는 2008년부터 파이프 라인 내부 청소 방법에 대해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준비물로는 왕겨와 파이프 라인 속을 한번 돌고 나온 왕겨를 받을 수 있는 비닐 봉지 하나면 된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먼저 벌크빈을 잠그고 사료 라인을 30분 정도 공회전을 시켜 파이프 라인 안에 들어 있는 사료를 최대한 제거한다. 그리고 사료 라인 맨 끝에 파이프 라인을 한 바퀴 돌고 나온 사료를 받을 수 있는 비닐 봉지를 설치한 후, 호퍼나 구동부에 왕겨를 투입하면서 사료 라인을 회전시키면 된다. 그런 다음 라인 끝에 설치된 비닐 봉지를 꺼내어 그 속에 들어 있는 이물질을 확인하면 된다(그림 4).
  
(그림 4) 왕겨를 이용한 청소방법 및 이물질 확인
 
양돈농장에서 돈사 신축과 함께 그 운명을 같이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벌크빈이다. 웬만해서는 벌크빈을 교체하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한번 설치하면 끝까지 사용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 내부는 가관이 아니다. 물론 거래하는 사료회사에서 서비스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벌크빈에서 사료를 완전히 비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벌크빈은 곰팡이 오염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하겠다. (그림 5)는 새 벌크빈으로 교체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했던 벌크빈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다.
  
(그림 5) 벌크빈 내부와 벌크빈 내부에 붙어 있던 이물질 덩어리들
 
물론 이러한 덩어리들이 벌크빈 내부에 붙어 있을 수 있다. 그만큼 청소하기 힘든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덩어리들을 분석기관에 의뢰하여 검사 결과서를 받아 들고 나면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병원체와 각종 곰팡이들이 검출될 것이다. 이것이 벌크빈 내부에 붙어 있다가 사료로 떨어지게 되면 그대로 돼지 입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돈사 안으로 들어가 보자. 돈사 내에서 곰팡이 오염 가능성이 가장 높이 곳이 급이기 내부다. 실제로 급이기 내부를 사진으로 찍어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림 6)의 상단 사진은 급이기 아래쪽에 사료가 나오는 부분으로, 각종 이물질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덕지덕지 붙어 있는 이물질은 사료이며, 여기에는 곰팡이가 한 가득일 것이다. 또한 급이기 위쪽에서 내부(하단 왼쪽 사진)를 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를 한번에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급이기를 비운 후 고압세척기로 내부 청소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렇게 하면 돼지가 사료를 몇 시간 동안은 못 먹겠지만, 그 보다는 몇 시간 후에 안전한 사료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편이 휠씬 나을 것이다.
   
(그림 6) 급이기 내부의 곰팡이 오염 실태와 청소 방법
 
◇ ◇ ◇ ◇
 
사상 최고의 고돈가 속에서 여름을 맞고 있다.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돼지를 키우고 있는 지역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정을 쏟아야 하는 것이 지금일 것이다. 시간이 걸리고 귀찮은 일이지만 위에서 열거한 방법을 적용하여 돼지에게 안전한 사료를 공급한다면 작년보다는 조금 더 나은 출하성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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