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

한돈자조금의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용한 한돈정보

HOME정보마당유용한 한돈정보
배합사료 첨가용 항생제 사용 중지에 따른 영향 및 향후 대책
2011-06-24
배합사료 첨가용 항생제 사용 중지에 따른 영향 및 향후 대책

알아봅시다
 
배합사료 첨가용 항생제 사용 중지에 따른 영향 및 향후 대책
                                        
김 재 형 수의사
우성사료 양돈PM, 영양학박사

 
2011년 7월 1일부터 사료 내 항생제와 항균제의 첨가가 전면 사용 금지된다. 사료 내 항생제 첨가는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으며, 그 사용 목적은 가축의 질병 예방에 있었다. 사료 내 항생제 첨가가 시작된 시기에는 질병발생도 많았으며, 사양관리 및 시설도 열악한 상황이라 많은 효과를 거두었다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항생제 첨가의 효과는 질병의 예방과 더불어 성장촉진용(Antimicrobial Growth Factor)으로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항생제의 경제적인 효과는 탁월하다. 항생제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물질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특히 양돈 선진국 유럽의 사료 내 항생제 첨가 금지의 바람이 부는 것은 소비자의 안전 축산물 요구에 따른 축산물 생산자들의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양돈 선진국 유럽은 사료 내 무항생제 실시를 위하여 10년 이상의 끊임 없는 연구와 계속적인 질병 발생 억제 시스템 개발로 인한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실시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한국 양돈은 MSY가 16두 안 될 정도로 생산성이 낙후되어 있고 사육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사료 내 항생제 사용 중지는 원가만 높이고 한국 양돈 경쟁력을 낮추는 엄청난 쓰나미가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한국 양돈 사양가들은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만 한다.
 
1. 성장촉진용 항생제 사용 효과는?
 
성장촉진용 항생제는 장내 유해 균수를 줄여 미생물에 의한 영양소 분해를 감소시키므로 섭취한 영양소의 이용효율을 높인다. 또한 장내 유해 독소 생성을 억제하고 면역반응을 향상시켜 면역능력을 높이고 일당 증체량을 증가시키고 사료효율을 개선시켜 주며, 질병 발생 또한 억제하여 전체적인 생산성을 향상시켜 준다.
특히 (그림 1)에서처럼 20kg 이내의 어린 자돈에서 항생제의 효과는 탁월하여 일당 증체가 15% 이상 개선되나 일령이 증가할수록 항생제의 증체량 개선 효과는 떨어진다. 갓돈사료 내 항생제 사용은 생산성 향상 및 질병 발생에 정말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무항생제를 실시할 때 가장 우려되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

(그림 1) 항생제 사용과 돼지의 일당증체량 개선 변화
 
(그림 1)에서처럼 일령대가 낮아질수록 항생제의 효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갓돈사료를 먹는 구간대의 일령에서는 항생제의 첨가가 필수이며, 이 구간에서의 무항생제 실시는 무리가 되는 농장이 많이 발생할 것이며, 농장 내에서 항생제를 첨가하게 되는 이중일이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2. 양돈 선진국 유럽의 무항생제 실시 후 변화 상황
 
유럽은 1인당 연간 돈육 소비량이 40~60kg이 넘는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유럽의 소비자들이 먹거리인 돈육의 안전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유럽은 최초 1986년 스웨덴이 사료 내 항생제 사용을 금지시켰으며, 유럽 전역에서 실시하게 된 것은 2006년에 와서야 비로소 이루어졌다. 거의 20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시행착오 끝에 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가 시행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유럽은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국가들이다. 그렇지만 사료 내 무항생제 실시 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첫번째, 생산비 증가이다. 항생제 사용 중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설과 환경 개선 및 치료 비용 등으로 인해 5% 이상의 생산비 증가하였다.
두번째, 치료용 항생제 사용이 증가하였다. 덴마크의 경우 1998년 35kg 이상의 돼지에게 사료 내 항생제 첨가를 금지시켰으나 치료용 항생제 사용 증가는 미비했다. 그러나 2년 후 사료 내 항생제 첨가가 전면 시행되면서 치료용 항생제의 사용은 60톤 수준에서 100톤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번째로는 생산성 감소이다. 덴마크의 경우 사료 내 항생제 전에는 자돈 단계에서의 일당증체량이 427g이었으나 사료 내 항생제 사용 후 407g으로 5% 이상 감소하였으며, 폐사율 또한 작게는 3%에서 많게는 15% 이상 증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네번째로는 출하일령 증가이다. Cromwell(2001) 자료에 의하면, 110kg 출하 시 출하일령이 8.5일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출하일령의 증가는 돈사의 이용률이 저하되기 때문에 밀사와 질병 발생을 증가시켜 농장 생산성을 악화시켰다고 알려져 있다.
다섯번째로는 항생제 대체제 개발이 활성화되었다. 항생제 대체제로 가장 쉽게 사용되는 산화아연 사용량이 증가하였으며 유기산, 생균제, 허브 추출물 등이 개발되었으나 항생제 가격보다 비용 상승의 단점이 있었다.
                              
 (그림 2) 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후 질병 발생 현황(덴마크 2002)

3. 유럽의 무항생제 실시 성공 이유
 
첫번째로는 세계 최고의 생산성이라 볼 수 있다. 유럽의 1997년과 1998년 사이 돼지열병의 광풍이 불면서 생산성이 하락하였으나 돼지열병의 유행은 국가간의 종돈 이동과 차단방역이 기틀을 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도 긍정적인 측면 중에 하나이다. 유럽은 종돈의 수입 대부분이 영국에서 수입되었나 돈열 발생으로 나라별로 종돈 분양이 되면서 종돈으로의 질병 전파를 차단하고 생산성 향상의 기틀이 마련되었으며, 무항생제 사료의 실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표 3)에서 보는 것처럼 2007년 PSY가 25두 육박하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림 3) 네덜란드 PSY(연간이유두수) 변화 실적(아그로비젼, 네덜란드)
 
두번째로는 돈가 하락에 의한 농장 수익성 악화로 볼 수 있다. 유럽의 돈가는 지육 kg당 2,000원 미만으로 생산성이 좋지 못하면 도태되는 양돈산업 전반의 분위기 때문에 농장들은 생산성 향상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으며, 생산비를 낮추는 작업을 계속적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산업의 전반적 분위기가 소비자의 마음을 중시하는 풍조를 낳았고 무항생제 사료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로는 PRRS 등의 면역 억제성 질병의 퇴치 성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PRRS로 10년 고생하고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과 다르게 유럽은 PRRS를 짧게 극복한 것도 무항생제 사료 성공 이유이다. 면역 억제성 질병의 만연은 일반 세균성 질병의 만연으로 이어지고 항생제 사용을 중가시키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은 면역 억제성 질병인 PRRS를 극복함으로써 생산성도 높이고 안전 축산물 생산의 기틀을 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네번째로는 무항생제 대체제 개발을 통해서 생산성 하락을 극복하였다. 유럽의 양돈 시장은 협동조합 시스템으로 되어 있으며, 사료연구는 정부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라별 사료연구 기관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토론하고 결과를 도출한다. 도출된 결과를 모두 공유해서 사양 시스템을 단순화 시키는 것이 그들의 강점이다. 항생제 대체제도 마찬가지다. 오랜 기간동안 끊임없는 실험과 결과를 도출하여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항생제 대체물질을 찾아 생산성 하락이 없도록 사료회사, 첨가제회사, 양돈 사양가가 서로 협력한다.
 
4. 우리나라의 무항생제 사료 향후 대책
 
1) PRRS 등 면역 억제성 질병 극복을 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유럽은 종돈의 PRRS 청정화를 통해서 생산성 향상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사양가들의 숨은 노력도 있었겠지만 양돈산업을 식량안보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없이 이루어 질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네덜란드 종돈회사 TOPIGS는 우리나라의 농협 같은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종돈업체로 네덜란드 점유율 85% 이상이며, 세계 1등의 양돈 선진국을 만드는 뿌리가 되었다. 우리나라 또한 양돈산업을 거시적으로 판단하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자동차나 반도체를 팔기 위해서 양보해야 할 산업이 아닌 국권을 지키기 위한 식량 안보 산업으로 축산을 보는 안목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2) 농장 내 올인 올아웃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무행생제 사료가 실시가 되면 유럽에서처럼 소화기 질병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 전망된다. 특히 회장염의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질병 발생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농장 내 올인 올아웃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운영하기에는 규모가 작다면 3주간 관리나 5주간 관리 등의 다주간 그룹관리를 통해서 올인 올아웃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3) 항생제 대체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자.
유럽이 빠른 시간에 생산성이 회복된 것은 항생제 대체물질을 개발하여 빨리 적용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사료회사, 첨가제회사, 동물약품회사는 항생제처럼 경쟁력 있는 항생제 대체물질을 사료 내 적용해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사료회사 또한 계속적인 첨가제 및 사료배합비 실험을 통해서 무항생제 사료에도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물론 항생제 첨가보다는 조금 비싼 비용이 들지만 다른 부분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으로 판단된다
 
4) 양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사료 내 항생제 첨가 금지는 어느 한 분야에 노력해서는 될 일이 아니고 양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협력해야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사료회사, 동물약품, 양돈농가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동반자적인 사고가 중요한 때라 볼 수 있다.
 
5. 끝맺으며
 
한국 양돈의 생산성과 질병 발생의 양상이라면 사료 내 항생제 첨가 금지는 시기 상조의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구제역으로 한국 양돈의 배는 좌초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이 우월한 외국 축산물이 밀물처럼 밀려들어 올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무항생제를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논리의 비약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돈육을 50% 이상 수입하고 있는 미국은 무항생제 사료를 경제성 입장에서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질병 발생이 빈번한 한국에서 사료 내 항생제 금지기 실시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양돈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 후유증 또한 어느 정도가 될지는 모르는 것이 현실이지만 추가적인 농장의 경제적 피해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유럽이 돼지열병 발생으로 피해를 보았지만 생산성 향상의 기틀을 마련하여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만들어 냈듯이 한국 또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는 응집된 힘이 필요한 때임을 명심하자.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6월호]
목록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