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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례]출혈성회장염은 근절이 필요하다
2011-05-19
[국내 사례]출혈성회장염은 근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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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성회장염은 근절이 필요하다

전 형 배 수의사
삼성동물병원 원장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쳤던 구제역의 폭풍이 지나가고 조금은 진정되는 국면이 도래하고 있다. 지금 우리 양돈인에게 주어진 과제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다시 양돈산업을 재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앞으로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을 실시한 많은 농장들이 후보돈을 재입식하여 농장을 재건할 것이다.
이때 출혈성회장염이 발생하는 농장에 대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고를 하게 되었다.
 
사례의 농장도 3년여 휴지기를 두고 모돈을 입식한 경우이며, 구제역 대란 이후의 입식농가와 비슷한 형태이기 때문에 후보돈이 처음 입식되는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판단되어 이에 대한 근절 사례를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한다.
회장염은 대개 증식성장염, 출혈성장염, 카타르성장염, 괴사성장염의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일반적인 연변과 성장의 지체, 육성후기의 만성적인 성적 저하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만성적인 회장염, 갑작스런 폐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회장, 맹장, 결장 부위 점막조직의 증식과 출혈을 동반한 급성 출혈성장염(PHE)의 두 가지 양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 A. 육성돈에서 회장염의 병변 :  장벽의 현저한 비후와 감염된 장 점막은 가로 또는 세로 방향의 깊은 주름이 형성됨.

▲ B. 괴사성 병변 : 점막 비후양상에 이어 황회색 치즈양으로 보임.

▲ C. 급성 출혈성 장질환의 병변 :  회장 말단 및 결장부위에 병변을 형성하고 장관 내에 응괴된 혈액이 보임.

회장염의 다양한 형태 중 농장에 가장 큰 위협요소는 출혈성장염으로 필자는 판단하고 근절시켜야 하는 질병으로 관리한다.

소화기질병은 치료는 잘 되는 편이나 재발하는 경향이 높고 재감염되는 경우도 빈발하기 때문에 모든 설사에 근절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소요할 효용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출혈성회장염은 다르다. 비육돈과 임신돈 등의 폐사가 동반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사례 농장은 3년 정도의 휴식기간을 두고 모돈을 재도입하는 농장으로 1주분량의 모돈군의 분만이 진행된 상태였다.
임신돈의 임상증상(혈변)을 확인한 후 가검물을 의뢰하고 즉시 근절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다. 필자에게 연락하기 전 타이로신설파메타진 1.1kg/톤을 첨가하고 있어 약제의 변경을 요청하였으며, 티아무틴 99ppmCTC 300ppm의 형태로 7.5주간 약제를 첨가하기로 결정하였다.
가검물의 병성감정 결과 회장염으로 진단되었으며, 그때까지 약제의 변경을 하지 않고 타이로신설파메타진 1.1kg/톤으로 1주간 사용하고 있었다. 즉시 티아무틴 99ppmCTC 300ppm의 형태로 7주간 첨가토록 재권장하였다(이 때는 총 소요량을 계산하여 발주토록 하였다).
 
▷ 2009. 7.27. 임신모돈의 폐사 및 출혈성 설사(회장염 양성 판정)
▷ 2009. 8. 5. 티아무틴99CTC300 투약 실시
▷ 2009. 9.26. 티아무틴99CTC300 투약 종료

일련의 투약이 진행되게 하였으며 월 간격으로 분변검사를 의뢰하였다. 구간의 설정은 임신돈, 포유돈, 포유자돈, 초기자돈, 육성돈으로 하였다. 회장염 항원검사를 한 결과 임신돈, 포유돈, 포유자돈, 초기자돈의 경우 PCR 결과 재감염은 없었고 임상증상도 없었다. 그러나 육성돈의 경우 임상증상은 없었으나 PCR 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이 있다.



완벽한 근절을 이룰 수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근절에는 실패하였다. 하지만 투약 종료 이후 모돈에 대한 항생제 투약은 없었으며, 분변검사를 종료한 이후에도 수개월간 확인한 바 회장염이 발병하지 않아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가 회장염에 대한 근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사례에서 비육돈에 회장염균이 나타난 요인을 나름대로 추정해 보면, 근절 프로그램 적용시기 이전에 태어난 자돈의 불완전한 치료에 의한 가능성이 크며, 비육구간의 외부로부터의 감염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자돈의 불완전한 치료의 가능성은 근절 프로그램 실시 전 태어난 1주 분량의 자돈에 대한 감염 가능성 때문이다. 필자는 모유를 통한 감염억제를 염두에 두었으나 농장에서 치료 시기를 1주일 가량 연기하였기에 자돈의 감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회장염의 근절은 모돈만 있을 경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만일 분만이 있을 경우에는 자돈에 대한 치료도 충분히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일관사육농장의 경우 근절을 시도하는 것은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에 신중히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가 관리한 양돈장의 경우 출혈성회장염이 발생하면 다음의 순서로 진행한다.
1. 돈군의 임상증상을 확인하고 부검을 통하여 병변을 확인하고 가검물을 실험에 의뢰한다.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은 실험방법의 선택이다. 회장염에 대한 검사는 항원검사와 항체검사로 나뉘는데 혈청검사는 항체를 검출하는 것이고 PCR검사는 항원을 검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회장염에 감염된 개체는 항체를 일정기간 높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장염의 근절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실험방법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2. 임상증상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즉시 농장주를 설득하여 근절의 필요성을 인지시킨 후 근절 치료 또는 일상적인 치료를 실시한다.
3. 약제는 린코마이신 88ppm CTC 400ppm 또는 티아무틴 99ppm CTC 300ppm 중 한 가지를 선택한다.
4. 근절 치료의 첨가제 투약기간은 7.5주로 진행한다. 근절 치료의 시작 시 3일간 동일 약제로 음수 투약을 병행한다.
5. 치료 및 근절의 확인은 투약 전, 투약 중, 투약 후로 대별하여 가능한 한 월 단위로 분변 검사를 진행하여 회장염균의 배설 여부를 확인한다.
6. 필자가 애용하는 근절이 아닌 일상적인 치료는 린스수용산(3일) 린코 88 / CTC400(7~10일)으로 실시하며, 월 1회 린코88 / CTC400(7일)로 예방적 투약을 진행한다.
 
필자가 실시하는 회장염에 대한 대처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것은 구제역으로 상처받은 양축가의 아픈 가슴을 회장염의 피해로 또다시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아무쪼록 힘든 시기인 만큼 실패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기술들을 잘 사용하여 돈 버는 양돈을 경영하였으면 한다.
 
【상기 원고의 내용은 필자의 컨설팅 사례 및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의향과 다를 수 있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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