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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 소독에 대한 기본과 원칙
2011-05-06
현 시점에 소독에 대한 기본과 원칙

Check Point

현 시점에 소독에 대한 기본과 원칙

김  문 수의학박사
고려비엔피 양돈담당

 
2010년 11월 중순부터 전국을 휩쓸던 구제역 폭풍이 수그러들면서 답답하던 업계가 점차 안정과 용기를 되찾고 재입식을 분주히 준비 중이다. 현재 재입식 점검 또는 부분 살처분(NSP 양성) 농장의 이동제한 해제는 RT-PCR을 이용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를 판별하는 환경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구제역에 너무 치우치다 보면 PCV2, PRRS, 환절기 2차 감염 세균 등 병원체에 의한 피해가 증폭될 수 있으므로, 농가에서는 구제역 방역에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기타 병원체도 중요시하여야 하며, 소독은 반드시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대로 실시하여야 한다. 소독에 대하여 기본부터 살펴보자.
 
1. 소독이 기본
 
효과적인 소독제의 선택이다. 구제역 소독제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구제역바이러스에 대해 소독 효과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구제역에 대한 소독효과 시험은 국내에서는 구제역바이러스 취급이 제한되어 있어 못하고 있으며, 영국의 퍼브라이트와 같이 OIE에서 인증한 실험실로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인정하는 외국 기관에서만 가능하다.
그 다음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의 소독제를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대규모 기업농장을 제외한 대다수 중소 규모의 농장에서는 관납된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소독제 선택에 신경 쓸 일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모든 소독제가 모든 병원체에 다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소독제의 잘못된 선택은 오히려 소독을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현 시점에서 소독의 목적은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구제역 및 PRRS와 같은 악성 전염병의 병원체의 철저한 살멸이고, 두 번째는 써코, 로타바이러스 등과 농장 내 기회성 미생물을 포함한 2차 감염균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병원체의 적재량을 감소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제역 방역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다른 병원체도 효과적으로 제거해 주는 소독제를 선택하여야 한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소독제는 효능을 기준으로 나누어 볼 때 강한 소독제, 중간수준 소독제, 약한 소독제로 분류할 수 있다.
  
가. 강한 소독제는 광범위하고 강력한 소독력을 갖고 있다. 외막이 없는 바이러스 (써코바이러스), 외막이 있는 바이러스(PRRS바이러스), 그람음성균(파스튜렐라균, 흉막폐렴균, 글래서씨 병원균, 보데텔라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그람양성균(연쇄상구균, 돈단독균, 클로스트리디움, 포도상구균), 아포세균, 곰팡이 등 모든 병원체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살멸한다(표 1). 이런 소독제는 알데히드계(글루탈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이고 혼합 사용 시 상승작용을 한다), 삼종염제제, 염소제제, 요오드제이고, 알데히드4급암모늄, 삼종염염소제제, 산화제제염소제제계면활성제, 염소제제산성제제알칼리성제제 등 합성 복합 소독제도 강한 소독제에 속한다(표 2).
 
. 중간수준 소독제는 아포세균 및 일부 외막이 없는 바이러스를 제외한 다수 병원체를 살멸할 수 있다. 알코올, 크레졸, 페놀 등 소독제가 이 종류에 속한다.
 
다. 약한 수준 소독제는 외막이 있는 바이러스(예 PRRS바이러스), 일부 세균, 진균류에 대하여 살멸 효과가 있으나 외막이 없는 바이러스, 아포세균, 결핵구균에는 효과가 없다. 양성계면활성제와 4급 암모늄제제가 이런 소독제이다. 특히 연쇄상구균, 돈단독균, 클로스트리디움, 포도상구균 등 병원균 (그람양성균)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살멸한다(표 1).
 
 (표 1) 양돈 질병 주요 병원체 분류

구분

구조

원인체 또는 질병

바이러스

외막 형성

PRRS바이러스, 돼지유행성설사바이러스, 돼지열병바이러스,

돼지인플루엔자, 오제스키바이러스, 돼지전염성위장염바이러스

외막 없음

구제역바이러스, 써코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파보바이러스,

뇌심근염바이러스

세균

그람양성

연쇄상구균, 돈단독균, 클로스트리디움, 포도상구균

그람음성

파스튜렐라균, 흉막폐렴균, 글래서씨 병원균, 보데텔라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곰팡이

Aspergillus spp, Fusarium spp, Rhizopus spp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성폐렴


 
(표 2) 자주 사용되고 있는 소독제 강도와 병원체의 저항성

소독제의 강도

알데히드계, 3종염제제, 염소제제, 요오드계 및 복합 소독제 (알데히드4급암모늄, 삼종염염소제제, 산화제제염소제제

계면활성제,염소제제

산성제제알칼리성제제)

알코올, 크레졸, 페놀,

올소제 등

양성계면 활성제인 4급암모늄제제, 음이온계, 비이온계

소독제에 대한 저항성

외막 없는 바이러스, 아포세균, 곰팡이균

외막 있는 바이러스, 일부 외막 없는 바이러스, 일부 그람음성균, 진균 등

그람양성, 음성균 / 패혈증균, 일부 외막 있는 바이러스

적용범위

광범위하고 강력한 소독력으로(특히 복합 소독제) 거의 모든 병원체를 살멸 작용

아포세균 제외 및 일부 외막 없는 바이러스를 제외한 다수 병원체

일반 세균 및 일부 외막 있는 바이러스



구제역 외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바이러스성 병원체(써코바이러스, PRRS)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알맞은 소독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분석해 보자.
모든 바이러스는 RNA와 DNA바이러스로 구분된다. RNA바이러스(PRRS바이러스)는 쉽게 변이를 일으켜 유전자 상동성의 차이가 큰 반면, DNA바이러스(써코바이러스)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그러므로 RNA바이러스는 백신만으로 통제하기 힘들다. 또한 바이러스는 지질과 당단백으로 형성된 외막(envelope)의 유무에 따라 소독제나 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큰 차이가 난다. 이는 소독제가 외막을 구성하는 단백질에 작용하여 변성을 일으킴으로 불활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외막이 없는 바이러스(써코바이러스)는 외막이 있는 바이러스(PRRS바이러스) 보다 살멸하기 훨씬 어렵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외막이 없으므로 주로 외막을 파괴하는 4급암모늄을 포함한 계면활성제는 살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또한 OIE 자료에 의하면, 요오드, 크레졸, 페놀류의 소독제는 구제역에 대하여 효과가 없는 것으로 권장하지 않는다. 구제역 소독제는 산화성 제제(삼종염, 과산화수소, 과산화초산), 산성제제(초산, 구연산, 과산화초산, 시안산나트륨, 삼종염), 알칼리성제제(수산화나트륨, 탄산수소나트륨), 염소제제(이염화이소시아눌산나트륨, 차아염소산 나트륨), 알데하이드제제(글루탈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 및 합성 복합소독제(알데히드4급암모늄, 삼종염염소제제, 산화제제염소제제계면활성제, 염소제제산성제제알칼리성제제) 등이 있다. 미국 농업부(USDA)는 구제역 소독제로 염소계인 차아염소산나트륨, 이염화이소시안산나트륨, 초산, 수산화나트륨, 탄산수소나트륨을 추천을 하고 있다(표 3).
 
(표 3) 구제역의 적절한 소독제

효과적인 소독제

가축 안전성

유기물

침투성 및 편리성

환경 안전성

적절한

소독제

구제역

산화성제

(삼종염, 과산화수소, 과산화초산)

삼종염제, 염소제, 유기산제, 염소제 및 삼종염제 함유된 복합 소독제

알데히드, 계면활성제, 산화제염소제계면활성제의 복합제

삼종염제, 염소제, 유기산제

삼종염, 염소제, 삼종염염소제, 염소제산성제알칼리성제, 산화제염소제계면활성제의 복합제

산성제

(초산구연산, 과산화초산, 시안산나트륨, 복합산성제)

알칼리성제제

(수산화나트륨, 탄산수소나트륨)

염소제제

(이염화이소시아눌산나트륨, 차아염소산 나트륨)

알데하이드제제

(글루탈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

합성 복합 소독제

(알데히드4급암모늄, 삼종염염소제제, 산화제제염소제제계면활성제, 염소제제산성제제알칼리성제제)


  
그러나 초산은 구제역 외 다른 병원체에 효과가 미미한 수준이고, 수산화나트륨은 환경 및 기구에 대한 부식성이 강하다. 현재 일부 구제역 소독제의 토양, 하천, 야채류에 대한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가운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구제역 소독제의 필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토양생물(Earthworm), 물벼룩과 같은 담수생물(Dapnia)에 독성유발 위험도 없고 무해한 부산물로 분해되는 무기염 같은 성분이 함유된 소독제가 좋다. 또한 구제역에 효과적이고 인체 및 축체에 안전한 이염화이소시안산나트륨롸 같은 염소계 소독제도 권장한다. 농장에 유기물이 집중되는 구역에서는 삼종염, 염소제와 유기물 침투력이 뛰어난 계면활성제를 포함한 복합 소독제를 사용한다. 알데히드제와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제제는 자극성이 다소 있지만 유기물 침투력이 뛰어나고 구제역은 물론 기타 외막 없는 바이러스, 세균 포자, 곰팡이 등 환경에 저항성이 강한 병원체에 대하여도 월등한 살멸 효과 있다. 그러므로 농장 상황에 따라 사용한다. 
 
돼지 써코바이러스는 이유자돈뿐만 아니라 육성 및 비육시기에 PMWS, PRDC, PDNS 등 PCVAD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로서 국내 모든 양돈장에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내 양돈 사업의 주적이다. 써코바이러스는 크기가 가장 작은 바이러스이고 소독제나 외부 환경에 매우 강한 저항성을 가진다. pH 3인 강산성 환경, 요오드, 페놀, 클로로포름에 대해 강한 내성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강한 저항성 때문에 써코바이러스는 소독제 효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프랑스 Martin의 자료에 의하면, 프랑스 농업부에 허가되어 있는 9종의 소독제 중 복합 삼종염제제, 포름알데하이드글타알데하이드4급암모늄제 복합제제, 염소계 복합제제가 표준농도 이하에서도 써코바이러스에 대하여 뚜렷한 살멸 효과를 보였고, 과초산과산화수소 성분인 복합소독제는 표준 또는 표준 농도보다 묽게 사용 시 살멸 효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요오드 및 페놀계 소독제는 바이러스 적재량을 감소시키지 못했다. 현재 국내 써코백신이 정부 관납으로 전면적으로 보급되고 있지만 4~5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농장 내에 대량 존재하는 써코바이러스의 적재량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복합 삼종염제제, 포름알데히드글타알데히드4급 암모늄 복합제제, 염소계 복합제제 등 써코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소독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PRRS는 구제역 때문에 많이 덮여 있지만 구제역이 안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써코와 함께 다시 경각심을 가져야 할 질병이다. PRRS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로서 돌연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백신만으로 컨트롤하기 어렵다. 반대로 외막이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독제에 대한 저항성이 낮고 일반적인 소독제에도 쉽게 살멸된다. 일본 Shirai의 연구에 의하면, 약한 4급암모늄 소독제도 효과적으로 PRRS를 살멸시키고,  염소계, 요오드제제 등도 효과적이다. 알데히드제제, 삼종염제제 및 복합 소독제 등은 4급 암모늄제제보다도 강력한 살멸 효과가 있다는 시각이 보편적이다.
 
현재 시중에 단일 종류의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독제와 복합 소독제가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여러 병원체가 다양하게 있으므로 단일 성분보다는 각자 성분의 상승작용이 있는 복합 성분의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소독 범위를 넓히고 소독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복합 소독제는 유기물에 대한 침투성을 높일 수 있도록(일반적인 양돈장 유기물 환경에서 효과 발휘) 처방된 반면에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 농장 목표 병원체에 따라 소독제를 선택 할 수도 있고, 구제역과 다른 절대 다수 병원체를 동시 살멸하기 위하여 복합 소독제와 같은 강한 소독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소독제 선택 시에는 광범위하고 강력한 소독력을 지닌 것은 기본이고, 소독제 성분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효력을 발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용 편리성, 인체, 축체, 환경에 대한 안전성 및 독성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이는 신토불이(身土不二)로 살아가는 이 땅의 공기, 물, 토양, 식량 및 축산물 등을 우리 축산인 모두가 작은 실천으로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2. 소독의 원칙
 
농장 소독은 청소부터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고, 소독제와 충분한 접촉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올인 올아웃 시에 필히 돈분 등 분비 배설물 제거, 수세 및 건조과정을 걸친 후 소독을 실시한다. 소독제 효력시험을 할 때 일반적으로 유기물, 경수 및 증류수 등 다양한 medium에서 시험을 하는데 이는 필드와 유사한 조건을 조성하여 어떤 medium에서 어떤 효능을 보이는 지를 검정한다. 일반적으로 소독제는 증류수 및 경수보다 유기물에서 소독 효력이 현저의 떨어진다. 그러므로 유기물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돈사 일상 소독 시 유기물 침투성이 좋고, 돈체에 안전한 제제로 선택을 하여 소독을 실시한다. 특히 연화제, 계면활성제, 완충제 등 성분이 함유된 성분 소독제들이 유기물 존재 하에서 충분한 침투력을 발휘한다.
일반 소독 시 양돈농가에서 희석배수를 높여 낮은 농도로 사용하면 구제역과 다른 병원체를 살멸시킬 수 없고, 높은 농도로 사용하면 일부 품목 소독제는 하천, 토양 및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오남용으로 불필요한 경제적인 낭비가 된다. 
   
축체, 사용기구, 차량, 분변, 장화 및 환경 등에 소독작업 시 병원체를 충분히 살멸하기 위하여 소독제와 피 소독대상 간 일정한 작용시간이 보증되어야 한다. 적용시간은 농장에 선택된 소독제의 종류와 목표 병원체 종류에 따라 다르고 소독대상, 즉 유기물 함유 여부, 종류 및 농도 등에 따라 각각 다른 농도를 선정하여 사용한다. 많은 양돈농가에서 배설물, 혈액 등 유기물에 오염된 장화를 신고 돈사 출입구에 있는 발판소독조에 살짝 담갔다가 소독한 것처럼 안심하고 다른 돈사를 출입한다. 이는 현재 보편적인 농장 방역 실태이다. 이런 식의 소독은 병원체 살멸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소독을 하였으니 안심이다”라는 착각만 남겨줄 뿐이다. 오히려 이런 방심은 질병의 더 큰 전파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구제역, PRRS 및 돼지유행성설사병(PED)과 같은 전염병들이 이런 식으로 더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유기물 농도가 높을 경우 소독제 사용농도를 높여주고 사용대상을 흠뻑 적실 정도로 충분히 접촉하도록 한다. 일반 염소제제는 유기물에 의하여 쉽게 활성이 상실되고 시간 경과에 따라 물에 용해된 유효성분이 매우 잘 날아가서 정기적으로 보충해 주거나 지속성이 좋은 염소계 소독제를 선택하여야 한다.
 
3. 맺음말
 
현장에서 한 선배 수의사 얘기를 들었다. “예전에는 농장에서 소독제 성분을 따지고 우리 농장에 맞은 소독제를 선택하여 1차적 방어망을 구성하였고 백신 사용으로 2차 방어수단을 구축하였으며, 작은 구멍이 생기면 항생제로 봉입하였다”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동감하였다. 소독은 질병 발생을 막는 최전선이다. 이런 소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는 소독은 양돈 선진국으로 가는 1차 관문이 될 것이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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