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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Y 2두를 위한 위생 및 환경 개선 포인트
2011-04-29
기획특집 / 농장의 사육환경 개선과 생산성 향상 해법

MSY 2두를 위한 위생 및 환경 개선 포인트   
     
신 현 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구제역바이러스가 전국 대부분을 휩쓸었다. 병원성이 강하고 전파력이 센 유행형 전염병(Epidemic)이었다. 괴물 바이러스의 위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과거 몇 차례 겪었던 구제역과는 병원성과 전파력이 사뭇 달랐고, 폭설과 추위도 바이러스의 생존을 도와주는 형국이어서 온 양돈인의 피눈물 나는 차단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상처를 남겼다. 현재로서는 구제역바이러스가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가축전염병이지만, 그 외에도 구개로 침입을 노리는 악성 외래전염병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상기온, 천재지변과 생태계 파괴를 유발하는 무분별한 개발이 인류와 동물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출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항공운송 기술의 발달로 지구촌은 하루 생활권이 되어 그에 편승한 바이러스의 통제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방문객과 수하물, 수입물품에 위해(危害)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다. 정치 경제적 상황의 악화 또는 불안정은 국가간의 바이오테러 사건이 유발될 수도 있다. 어쨌든 향후에는 금번 구제역과 같은 악성전염병의 발생 사례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구제역으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돼지 전부를 묻고 빈 돈사만 남은 농장, 어쩔 수 없이 부분 살처분을 택했지만 추가 발병으로 고통을 받은 농장들이 너무 많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하찮은 미생물에 어처구니없이 당한 것이 억울하고 분통터지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배운 것도 있고 좋은 경험도 얻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재건을 위한 노력을 하나씩 추스려 보자.
 
첫째, 농장을 침입자들로부터 지키자.
바이오시큐리티(Biosecurity)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농장의 현재 위치가 주요 침입경로로부터 잘 격리되어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으나, 몇 농장을 제외하고는 농장 위치가 침입자의 공격을 쉽게 받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농장 주위에 펜스를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들짐승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
돈사 내로 날짐승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방조망 설치도 필요하다.
돈사를 출입하는 모든 사람은 샤워-인 & 샤워-아웃 시설을 통과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농장을 출입하는 차량을 통한 질병 전파가 상당하므로 차량에 대한 세척-소독 외에도 고온건조(베이킹, 70℃ 20분) 소독이 권장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소독센터를 벤치마킹할 수 있다.
  
▲ 순치용 후보돈사 확보는 차단방역의 출발
 
가장 큰 차단방역의 위협요인은 외부 후보돈 도입이다. 종돈장의 선택이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 된다. 아무래도 병원체를 비밀리에 안고 들어오는 것은 외부 도입돈이기 때문이다.
최소 60일 이상 동안 후보돈을 격리 사육할 수 있는 후보돈사 시설도 갖추어야 한다.
현장에서 보면 농장의 무단침입자가 너무 많다. 일일이 따져보면 다 필요한 사람들이지만, 농장 입구를 차단하고 피치 못할 것 이외에는 침입자를 안으로 들이지 않도록 해야겠다.
약품이나 사료주문 횟수를 계획적으로 줄여나가자. 농장 컨설턴트로 누군가를 선택했다면 최소한 6개월 이상은 맡겨 보고, 그 이외의 출입자는 제한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한 농장 내에 개나 소, 염소 등을 사육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절감했을 것이다.
폐사돈을 개에게 주는 사례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말이다.
 
둘째, 사육규모가 정해졌다면, 그에 맞는 시설 레이아웃(Lay-out)을 갖추자.
국내 상당수의 농장들은 애초에 사육규모가 소규모로 시작하여 사육두수를 늘려오다 보니 잡종지형 돈사 레이아웃 형태를 띠고 있다. 분만사 옆에 돈분장이 있기도 하고, 농장의 제일 높은 지대 깊숙한 곳에 비육돈사가 있어 출하를 할라치면 외부차량이 농장 안을 헤집어 놓는 꼴이 되기도 한다.
일관경영 농장인 경우, 모돈 사육두수를 정해 놓았으면 분만사부터 비육사까지 돈사의 방향과 크기, 15% 이상의 여유율을 계산하여 확보해야 하겠다. 새로 짓는다면 올인&올아웃(AI&AO) 배치시스템을 기본으로 가져가자.
분만틀은 남는데 자돈사가 부족하고, 비육사가 모자라 출하일령을 단축하거나 수세-소독-건조-비우기 과정을 생략하는 일들이 발생해서는 돈군 위생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공장형 생산방식과 과밀사육이 구제역 같은 무서운 질병을 초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공원같이 아름다운 농장, 향기 나는 농장, 주위 환경을 살리는 농장 가꾸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자돈시기 위장발달 관리는 소량 자주 급이가 핵심
 

▲ 최적 사육환경 확보를 위한 시설 리모델링
 
셋째, 돼지가 좋아하는 최적 사육환경을 제공하자.
돼지에게 최적 환경을 제공한다는 말은 돼지를 편안하게, 돼지가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해 준다는 것이다. 돼지가 사는데 힘들지 않게 한다는 말이다. 춥지도, 덥지도, 가슴 답답하지도 않게 해 주면 된다. 먹고, 놀고, 배설하고, 잠자는 것에 불편이 없도록 해 주는 것이다.
그래야 거기서 자라는 돼지는 고유의 유전능력을 100% 발휘할 것이고, 병들지 않고, 까닭 없이 약 먹을 일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최적 사육환경을 제공하지 않고는 병 주고 약 주는 어리석음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단열재가 떨어져 나간 지붕, 구멍난 윈치커튼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돈사 내부의 온도, 습도, 온도일교차, 샛바람 등 환경요인들이 돼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지를 항시 모니터링하고 적정 범위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면 사전조치(Proactive working)를 취하는 것이 요구된다.
신선한 공기를 편안하게 마시게 해 주고 따스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는 것은 환기관리로 되는 것이니 환기관리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돈사를 신축할 때에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시설환경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넷째, 번식돈 생산성 향상에 역점을 두자.
모돈회전율 2.4 이상, 복당이유두수 10두 정도를 반드시 달성할 생산성 목표로 두어야 하지만, 후보돈 확보가 어려운 이 시점에서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F2를 후보돈으로 써야 할 것인지, 소모성 질환에 노출된 돼지를 어쩔 수 없이 도입해야 할 것인지 등 현실적인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혼돈스러울 수 밖에 없다.
양돈 전문수의사나 사양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심사숙고하여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재 입식 프로그램에서의 잘못된 출발은 두고두고 농장 경영상 나쁜 결과를 유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전산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 농장이라면 이 번 기회에 도입할 것을 권장한다.
사료회사 등의 지원을 받아 기초 입력부터 내 손으로 시작해 보자. 새로운 의욕과 목표의식이 생겨날 수 있으니 말이다.
 
다섯째, MSY 2두를 위한 핵심 사양관리 포인트를 실천하자.
밥통이 큰 놈치고 병약한 자돈을 본적이 없다. 밥통 크기는 영양소 섭취량을 말하고, 그것은 또 그대로 면역력이 높다는 것과 일치된다. 바이러스 세균 등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도 그만큼 높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유자돈의 밥통을 키우겠는가?
생시체중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된다. 임신기간 중 모돈 BCS를 잘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방법이다. 생시체중이 큰 자돈이 밥통도 비례적으로 크다.
초유를 많이 먹게 하고, 그 뒤에 이어지는 상유의 양이 밥통을 키워준다. 결국은 모돈이 분만 후 빨리 원기 회복하여 사료섭취량이 증가할 때 유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수유모돈의 사료섭취량 증가 포인트는 분만사 온도관리이다. 분만이 시작되는 시기의 실내온도가 23℃라면 5일 간격으로 1℃씩 낮춰주자. 보온등 열량을 줄여나가면서 환기량을 늘려줄 때 모돈의 체감온도 관리가 가능하다. 보온등 불빛이 모돈을 향하는 것은 금물이다.
하루 사료섭취량이 1kg 증가할 때마다 최소 유량이 1kg 이상 늘어나므로 자돈의 밥통도 그만큼 발달될 수 있는 것이다. 갓난이 2호사료를 3주령 전에 급여하여 소화효소 발달도 유도해 주자.
 
여섯째, 신기술을 배우고 꾸준히 적용하자.
아직도 너무 과거의 경험만을 의존하거나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여 사육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와 유지 보수에 인색하다면 발전은 어렵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양돈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개선된 사육시설, 새로운 기술로 탄생한 제품과 생산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세미나에 참석하고, 정보를 입수하자. 옥석을 잘 가려 농장에 적용해 보는 등의 노력을 하자는 말이다.
 
MSY가 이하인 농장이라면, MSY 2두 개선은 현재 돼지, 시설과 인력관리에 약간의 변화만 주어도 가능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바이오시큐리티상의 허점을 찾아 보완하고, 사육시설에 적합한 사육두수를 유지하면서, 돼지의 성장단계마다 최적 사육환경을 갖추려는 노력과 투자가 요구된다.
좋은 후보돈 선택과 전산프로그램의 적용, 효과 있는 사양관리 포인트를 실천으로 옮겨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언제나 진실이었음을 다시 한 번 새길 때이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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