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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FMD)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
2011-04-08
구제역(FMD)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기획 / 구제역 이후 양돈산업 방향
 
구제역(FMD)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
 
송 선 규 상무
신천옹하이피드(주)


2010년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12월 14일 경기도 양주로 옮겨 붙어
12월 21일은 충남 천안과 강원도, 23일은 인천 강화로 이어졌고,
2011년 들어 1월 3일 충북 괴산, 1월 5일 충남 보령과 당진, 1월 17일 예산, 아산, 공주,
1월 23일 경남 김해까지 확산되었고, 드디어 2월 1일 충남 홍성에까지 이르게 되므로 인해 전남·북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구제역 발생 지역이 되었다.
전국 돼지 사육두수 988만두 중 330만두 가량이 살처분되었으며,
이는 대한민국 돼지의 33.4%에 달하는 숫자이며, 지금도 구제역은 계속 발생 중이어서
향후 얼마의 많은 돼지가 살처분되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국가적 대재앙을 불러온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의 분석과 문제 제기가 있으나,
이번 글에서는 외부적 요인보다는 우리 양돈인 내부에서 어떤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중점으로 글을 전개하고자 한다.
처음 글의 제목을 선정할 때 ‘FMD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로 정했다가
‘무엇을’이라는 것을 몰라서 이런 문제를 야기한 것이 아니라
양돈인들의 행동의 구체성이 부족해서 발생한 것인 만큼 ‘어떻게’에 중점을 두기로 하였다.
 
1. 타성에서의 탈피
 
지난 2000년부터 발생한 3번의 구제역을 훌륭히 막아낸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4차 발생한 이번 구제역을 만만히 보고 일상적으로 대처한 것이 이런 대형 참사를 불러 일으켰다고 본다. 자만이 불러온 참사 치고는 너무나 아픈 손실을 우리에게 남겼다. 남들이 잘 해서 쉽게 극복한 구제역을 자기 행동의 결과물인냥 자만했다고 느끼는 것은 양돈인이 구제역 의심신고를 하고 임상증상이 구제역이었으나 항체검사 결과만을 맹신한 타성에 젖은 판단과 안이한 후속 조치로 인해 전국토를 구제역 오염지역으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타성에서 양돈인들이 탈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농장에서 방역지침을 가장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주인’들이다. 방문자나 종업원들에게는 방역지침을 지키라고 교육하고 있지만 정작 주인인 본인은 이를 생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구제역 기간에도 종업원들은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며 방역지침을 강조했지만, 일부 농장주들은 밖으로 돌아다니고 모임을 참석하는 모습들을 필자는 실제로 보면서 타성에서 우리가 탈피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2. 철저한 방역의 생활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 방역이다. “방역은 제2의 국방”이라는 말도 있다. 이렇게 중요한 방역을 생활화하는 것이야말로 구제역 이후 우리가 해야 하는 중요한 핵심적인 일이다.
 
가. 농장에서 준비해야 하는 방역시설 및 설비
1) 차량소독조 및 장비
2) 대인소독조 및 장비, 발판소독조
3) 샤워시설, 방역복, 장화,
4) 반입물품 살균 소독장치(자외선 살균소독)
5) 농장 출입자 관리 및 기록대장 비치
 
나. 종사자들의 방역행동
1) 농장 내·외부용으로 구분된 의복, 신발, 물품 사용
2) 철저한 농장 진출입의 기록
3) 농장 샛길(일명 개구멍)로의 진출입 금지
4) 돈사 간 이동 시 구별된 장화 사용
5) 돼지의 흐름을 이용한 관리 순서 배정(임신사⇒분만사⇒자돈사⇒육성사)
 
다. 방문자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활동
1) 방역지침을 준수하는지 여부
2) 바이러스가 뭍어 들어오는 상황이라는 전제 하에서 소독 실시
3) 특히 사료차, 출하차, 약품 입고 시 철저한 감시
4)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내가 직장을 잃는다는 의식 필요
 
3. 일관성 있는 경영활동
 
양돈업은 장치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금을 들여 양돈장을 지어놓고 수많은 원자재들이 들고 나간다. 그 들고 나감 속에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이다. 들어오는 원자재의 종류와 품질과 위생도에 따라 농장의 수준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는 원자재에 대한 막연한 판단과 서로 앎에 의한 선택으로 농장을 혼란스럽게 경영하여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관적이고 위생적인 양돈장을 경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료에 대한 품질수준도 단가가 판단기준이 되며 사료판매상이 정해 주고, 사용해야 할 약품도 이웃 농가나 약품상이 정해 주고, 가장 중요한 후보돈은 가격에 따라 여러 곳을 전전하며 구입하고, 기자재는(임신진단기 등)는 사료회사에서 빌려서 사용하는 등 스스로 우리 농장을 오염구역 또는 다른 농장들과 질병수준의 동기화를 이루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일관성 없는 경영은 결국 사육성적의 저하와 질병의 상재화를 가져와 이번 FMD 사태에서 보듯 양돈업을 뿌리채 흔들어 놓게 된 것이다.
 
가. 배합사료의 성분표는 반드시 확인하자(DCP DE, Lys 등).
나. 사용해야 할 약품은 감수성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다. 항생제의 성분함량을 확인하고 종류를 한정하여 사용하고 자주 바꾸지 않는다.
라. 컨설팅료를 지불하고 장기계약에 의해 일관성 있는 수의 및 사양지도를 받는다.
마. 후보돈과 정액은 한 개 종돈장(센타)의 한 라인을 정하여 구입한다.
바. 임신진단기 등 고가 장비라 하더라도 이웃 농장과 공용하지 않는다.
사. 사료회사 및 약품상 등 장사하는 사람들의 컨설팅은 장사가 그 목적이다.
 
4. FMD 이후 제기될 문제들
 
가. F2 후보돈 사용 문제
F1 모돈이 부족하다. 긴급하게 수입해야 한다고 벌써 발빠른 사람들은 미국과 캐나다를 오갔고 계약까지 마쳤다. 종돈장들도 수많은 후보돈을 주문받았으나 웃음만 지을 뿐 계약하자고 조르지도 않는다. 이러다 보니 비육돈 암퇘지들이 상종가다. 일정 규모가 되는 농장의 비육돈 암퇘지들은 이미 시집보내 달라는 요청을 수도 없이 받고 있다. 대체적으로 LYD인 비육돈을 말이다. 번식성적이 낮아질 것이고 육질도 떨어질 것이 뻔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다음을 주의하면서 후보돈의 사용했으면 한다.
1) F2 후보돈은 1개 농장에서만 도입한다.
2) 필요 수량을 한꺼번에 도입한다.
- 모돈 100두 농장은 체중별 격차를 두고 30두씩 4개월분을 한 날 한 시에 한 농장에서 도입한다. 그래야 질병에 대한 순치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다.
3) 선발기준은 체형과 생식기의 크기 등 번식형질 위주로 선정한다.
4) 도입 전 농장의 백신 프로그램을 전제로 도입 후 백신 프로그램을 점검한다.
5) 도입 농장 선정은 위생적이며, 종돈이 한 라인이고, 자기 규모의 2배 이상이어야 한다.
6) 웅돈은 요크셔를 사용한다.
- 일반적으로 F2는 랜드레이스(25%), 요크셔(25%), 듀록(50%)의 혈통이다.
- 여기에 듀록을 교배할 경우 듀록의 혈동력은 75%가 된다.
- 그러므로 요크셔를 사용해야 모색과 육질과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
 
나. 수입육 시장 확대에 따른 경계
한국 양돈이 일본 다음으로 비싼 돼지고기 시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촛불집회와 국민들의 성원으로 원산지표시제가 도입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인 것은 사실이다. 식당이나 판매처에서 원산지를 속여 팔 수 없었기 때문에 국산 돼지고기(한돈) 수요가 지속되었고 돈가는 유지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돈의 공급이 부족하여 장사를 못하는 외식업체들은 내 놓고 수입육을 사용하고 판매한다는 표시를 하여도 소비자는 그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돈 공급이 980만두 시대에도 양돈업은 할 만한 사업이었으나, 이제는 수입육이 일정부분 그 시장을 잠식하므로 700만두가 적정일지 800만두가 적정일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재 입식을 하거나 모돈 규모를 확장하는 계획을 가진 양돈가들은 이점을 경계하고 그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F2를 모돈으로 당분간 사육할 수밖에 없다면 육질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동안 맛 있는 한돈을 무기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던 만큼 그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육질개선을 위한 사육방법에서의 노력은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1) 비육돈 후기 처리는 반드시 하자.
2) 출하체중보다는 출하일령에 기준을 맞추어 출하하자.
3) 육질개선을 위한 첨가제 1개씩은 반드시 급여하자.
4) 출하할 때 돼지를 온순하게 다루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자.
5)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하여 위축돈을 만들지 말자.
6) 한돈 소비행사를 적극 개최하거나 참여하여 소비자의 마음을 돌려놓자.
 
다. 매몰지 관리 철저
축산업이 대한민국 국민의 동물성 단백질 공급을 책임지는 식량공급 사업이어서 중요한 국가 기반사업임은 분명하나, 최근 FMD와 AI 등 가축 질병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너무나 많은 불편과 경제적인 손실을 초래했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하여는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특히 질병으로 인한 살처분으로 가축이 매몰된 매몰지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방송 등 신문지상에 크게 이슈가 되는 만큼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관리해야 한다. 이것을 정부 탓으로 돌리고 정책 탓으로 돌려 그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소비자의 외면으로 인해 결국 그 피해가 고스란히 양돈가들에게 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매몰지에 대한 관리나 문제발생 소지를 미리 점검하여  대책을 세우는 등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흙으로 덮고 냄새를 저감하고 주변을 청결히 하는 것은 양돈인들의 의무라고 여기고 철저히 관리하여야 한다. 우리들의 생업을 책임지었고 우리와 동고동락 했던 우리 친구인 돈(豚)공들의 무덤인 까닭에.......
   
라. 무항생제 시대에 대비한 대책
2011년 7월부터는 사료에 항생제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농장 스스로의 처방에 의해 항생제가 사용될 뿐 손쉽게 사료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첨가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사육환경이 다소 열악했다고 하더라도 항생제의 억제력으로 성장촉진과 질병억제의 효과를 봐왔던 양돈가들도 이제는 성장지연과 질병 발현으로 사육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리 사육설비를 개선하는 등 무항생제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돼지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배합사료(C-H-O-N)가 아니라 물(H2O)이며, 물보다 중요한 것이 신선한 공기(O2)이다. 그러므로 신선한 공기 공급과 충분한 물, 그리고 충분한 공간과 단열이 그 기본임을 인식하고 사육환경을 개선해 주어야 한다.
1) 적절한 항생제 대체물질을 선택하여 급여한다.
2) 컨설팅료를 지불하고 일관성 있는 수의 및 사육컨설팅을 받는다.
- 무료 컨설팅은 목적이 있으며, 일관성이 떨어진다.
3) 농장 사용 항생제는 항생제 감수성 테스트 후 감수성 있는 약제를 사용한다.
4) 이것저것 복합 처방하지 않아야 한다.

◇ … ◇ … ◇ … ◇
 
정부와 소비자는 날카로운 눈으로 양돈인들을 바라보고 있다. 냄새나는 혐오시설로 분류하며 터부시했던 양돈업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전국이 통행이 자유롭지 못하고 매몰지에서 나는 냄새와 침출수 등으로 엄청난 염려와 피해를 야기한 양돈업으로 정부와 소비자는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죽하면 집권당의 원내총무가 축산업 무용론(?)을 제기할 정도니깐 말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상대성 원리에 의해서이다. 나와 남과의 상대적 대척점에서 도전과 응전이 발생하고 그 속에서 역사가 발전하는 것이다.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라면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하는 것이지 남이 변하길 기다리면 세상은 그대로이다. 양돈인이 변해야 한다. FMD로 인해 상전이 벽해가 되었다. 변하지 않으면...... 소비자를 안심시키지 않으면....... 양돈업의 미래는 어둡다.
지금까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한다’라는 구체적인 행동은 부족했다. 이제부터라도 한국 양돈업의 회복을 위해 제대로 합심하여 일해야 할 때이다. 한돈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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