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Point

양돈PM이 제안하는 농장 재건을 위한 입식준비 사항

박 병 배 양돈PM
(주)팜스토리한냉도드람비엔에프음성 부장
 
구제역 대란으로 우리 축산업 전체가 붕괴의 위협에 놓여 있다.
그 중 양돈산업이 가장 피해가 크며,
2월 11일 현재 돼지 매몰두수가 300만두를 넘어서고 있다.
살처분된 대다수의 농장들은 처음으로 당해보는 갑작스런 일인지라
재건의 의지는 높지만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입식 전 반드시 실행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을 정리해 보았으며,
농장 관계자들에게 참고가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급수라인(수도) 관리
 
매일 수천마리의 돼지가 물을 섭취하며, 급수라인이 살아 움직이던 것이 구제역으로 인한 매몰처리로 한순간 멈춤에 따라서 배관 내 고여 있던 물이 당연히 얼 수 밖에 없다.
 
■ 대책
1) 수도배관이 얼지 않았을 경우
배관 내 물을 전부 빼 주고 니플마다 일일이 눌러 잔량까지 제거해야 한다. 메인 급수라인은 벨브를 잠그고 보온덮개를 통해 동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수도배관이 얼었을 경우
이미 수도배관이 얼었다면 돈사 내 가온(열풍기 등)을 통해 녹인 다음 위 1)항과 같은 조치를 실시해 줘야 한다.
 
2. 비워져 있는 돈사 내부 전기 및 기계설비 관리
 
모든 전기 및 기계제품은 먼지 및 가스노출에 쉽게 고장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사후조치가 필요하며 꼭 실행하여야 한다.
 
■ 관리사항
1) 보온등 전기플러그를 뽑아 보온등 및 갓등의 먼지를 제거하고 물기를 제거한 뒤 건조한 장소에 보관한다.
2) 환기휀도 오랜 기간 작동이 멈추게 되면 향후 재가동시 그 기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하나하나 분리하여 먼지를 제거해 주고 베어링 주변에 윤활유를 뿌려 줘야 한다.
3) 점검 항목 : 보온등, 환기휀, 각종 콘트롤 박스, 전기배전반, 약품투약기 등
※ 전기는 사용하지 않으면 연결부위가 헐거워져 재입식 후 접촉 불량 및 누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3. 사료 저장조 및 이송라인 관리
 
■ 관리사항
1) 벌크빈 내 사료 잔량을 전부 회수하여 폐기 처분하고, 맑은 날 뚜껑을 충분히 열어주어 습기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2) 이송라인을 충분히 돌려 배관 내 사료 잔량을 전부 제거해 주어야 디스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3) 코너부분은 일일이 분해하여 내부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해 주어야 한다. 코너부분에 사료가 굳게 되면  작동을 하지 못하게 되며, 심할 경우 모터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4) 임신돈 및 포유모돈 계량급이기 내부를 한 번도 청소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깨끗이 청소하여 재입식시 번식돈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5) 자돈과 육성·비육돈 급이기는 특히 사료배출구 안쪽(10구 원형급이기 기준)면에 손을 넣어보면 돼지의 침, 물 등과 사료가 뭉쳐져서 부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깨끗이 제거하고 수세하고 소독한 후 건조시켜 주어야 한다.
 
4. 수세 및 소독관리
 
비록 사장님 의지와 상관없이 돈사가 비워졌지만, 지난 15년간 우리 양돈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PRRS, PMWS 바이러스를 깨끗이 사멸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돈사비우기). 따라서 돈사 전체를 깨끗하게 수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깨끗한 물 수세만으로도 80% 이상의 소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효과적인 수세 및 소독방법
① 수세는 천장부터 벽, 구조물, 바닥, 필요 시 돈사 피트 내의 순서로 진행한다.
② 먼저 충분히 천창부터 모든 돈사 내부를 물로 흠뻑 적셔주고,
③ 2~3시간이 지난 뒤 충분히 불어있을 때 고압세척기로 수세한다.
④ 수세 후에는 충분히 소독을 실시한 후 건조시켜 준다(필요시 열풍기 작동. 소독약은 살바이러스 제제).
 
5. 수세 및 소독 후 시설물 관리
 
돈사 휴지기에는 돈사 내 철구조물들의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어 수명이 단축된다. 적절한 조치가 시행되지 않으면 향후 재입식시 큰 낭패를 보게 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조치를 꼭 시행해 주기 바란다.
 
■ 조치사항
건조와 소독이 끝나면 철구조물에 도색(은분, 사비, 광명단 등)을 해 주게 되면 내구성이 높아지며,  2차 소독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6. 피트 내 분뇨 비우기 실시
 
빈 돈사에 분뇨가 계속 존재하게 되면 가스에 의한 시설물 부식이 빠르게 진행된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피트 내 분뇨를 비워주기 바란다.
농장마다 분뇨처리방식이 다를 것이다.【액비처리방식(액비탱크), 퇴비화(톱밥발효), 정화시설 등】
농장여건에 맞춰 최대한 빠르게 실시해 주기 바라며, 액비탱크를 보유하고 있는 농장이라면 분뇨를 곧바로 액비탱크로 빼 주기 바란다.
 
비록 구제역 대란으로 유사 이래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지만, 철저한 준비로 농장을 재건하여 생산성을 한 단계 올리는 계기로 삼는 슬기로움이 필요할 때이다.
“농장 재건의 그날까지 전국의 양돈인 여러분 힘내시기 바랍니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