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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 바닥재에 의한 지제불량 및 관절주위 염증 발생 사례
 
곽 성 규 수의사
제주양돈농협

양돈장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증상 중 하나로 관절주위 염증 및 지제불량에 의한 위축 및 폐사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바닥재 성분이나 성질이 좋아져 많은 부분이 해소되고 있지만 농장에서는 여전히 관절염증 및 지제불량 문제점을 갖고 있다.
 
1. 사례 보고
 
상시 모돈두수가 180두인 농장으로 2008년 신축돈사에 비육돈용 플라스틱 베드를 바닥재로 시설하여 육성·비육돈사를 운영한다. 신축돈사라 상재 질병도 없을 것이며, 육성·비육돈 출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육성돈이 입식되면서 농장에는 이전에 없었던 지제 문제 및 관절주위 염증이 발생하고 돼지들의 폐사가 증가한다고 수의사 방문요청이 들어왔다.
농장 방문 전 사전 준비 작업으로 전산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검토하고 폐사율 및 약품사용 금액 등 정보 분석을 통해 농가의 문제점을 파악해 보았다.

(그림 1) 2008.4∼2009.3월 PSY와 MSY    

(그림 2) 2008.4∼2009.3월 월간 사고율

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의 전산성적을 분석한 결과 모돈 두당 출하두수가 평균 13.8두로 평균 성적 이하로 나타났으며, 이유 후 사고율은 평균 37.2%대로 높은 편이었고, 지제불량 및 관절주위 염증에 의해서 발생하는 사고율로 보기에는 너무 높은 편이었다. 폐사 원인이 질병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농장에서 문제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점검해 보기로 하였다.
 
2. 농장 점검 결과
 
1) 다리 관절주위 염증으로 보행 불량
2) 어깨부위 염증
3) 바닥 틈새 간격이 넓어 발굽이 자주 낌
4) 돈방당 층어리 발생이 높고 비육 상태 불량
5) 위축 및 폐사 발생
   
(사진) 돈방 내 층어리 개체, 앞·뒷다리 관절주위 염증, 어깨 염증 개체(월간지 189페이지 참조)
 
3. 폐사체 부검 및 가검물 의뢰 결과
 
폐사한 돼지 외부소견에 안검부종이 있었으며, 부검소견에서 위 유문부가 비후되고 대장 장간막 비후 및 출혈소견을 보였으며, 일부 폐사체 가검물을 의뢰한 결과 PRRSedema disease로 진단이 나왔다. 세균검사 결과 용혈성 대장균이 분리 동정되고 항생제 약제 감수성 결과를 근거로 폐사를 줄이기 위해 농장에 적합한 항생제를 처방하여 치료하였다.

4. 컨설팅 내용
 
이유 후 폐사율이 높은 요인은 PRRS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저하되고 복합감염으로  부종병 발생이 주요인이지만 지제불량으로 사료섭취량 감소 및 영양손실에 따른 면역력 저하에 의한 스트레스로 PRRS가 재 확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제불량으로 사료섭취 횟수가 감소하면서 갑작스런 섭취량 증가가 부종병을 확산시킨 것으로 판단되었다. 다만, 농장에서 제기한 문제의 지제불량 및 염증 발현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돼지가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보완된 보형물들을 그라인딩한 돈방과 기존 시설물 돈방으로 구분하여 염증 발생 정도를 비교 분석해 보았다.
 
(사진) 기존 미끄럼 방지 보형물 베드        (사진) 그라인딩 작업한 베드(월간지 190페이지 참조)

(그래프) 기존 시설보다 염증 발생 속도가 더딤을 보여주는 데이터(월간지 190페이지 참조)
 
자료에서 보듯이 미끄럼 방지 보형물이 없는 경우(그라인드 작업 패드)에서 관절주위 염증 발생이 기존 시설물 돈방에 비해 더디게 발생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플라스틱 베드가 육성·비육용이라 하더라도 돈방 전체 무게를 이겨내지 못해 돼지들이 불안함은 여전하였으며, 이 때문에 보행문제가 발생하고 눕거나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져 그라인드 작업한 돈방의 돈군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염증이 발생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실험 중에 플라스틱 베드가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실험을 더 이상 진행 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플라스틱 베드를 일부 제거하고 콘크리트 바닥으로 변경 시설할 것을 컨설팅 하였으며, 시설 보완 후 육성·비육돈에서 더 이상의 관절주위  염증 및 지제불량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돼지들은 안정된 상태의 바닥이 있어서 편안한 잠자리 확보와 보행이 이루어졌으며, 이로 인해 사료섭취 저하 및 영양 손실에 의한 스트레스 요인은 많이 사라졌다. 또한 농장의 폐사율도 6%대 이하로 많이 줄어들었다.
 
5. 결론
 
양돈 컨설턴트 대부분이 사양관리나 질병분야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으나, 이런 축산기자재의 불량 혹은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가 생각 외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분만사에서의 압사(압사방지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온등에 의한 화재가 대표적이며, 이러한 기자재에 대한 정보 수집 및 교류의 기회가 많아서 농가에 조언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면 한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