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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요 돼지질병 현황
2011-01-21
중국의 주요 돼지질병 현황

해외양돈

중국의 주요 돼지질병 현황 
 - 돈사 개방식 및 반개방식 구조 … 돈군 각종 병원체에 쉽게 노출돼 폐사율 상당히 높아
 - 고병원성 PRRS, 돼지열병, PCVAD 등 피해 … 바이러스 혼합감염 및 2차 세균감염 심각

 
김  문 수의학박사
(주)고려비엔피 양돈담당

 
중국의 양돈장에서 평균 폐사율은 10∼12%이고, 일부 대규모 양돈장에서는 20% 이상의 폐사율도 보인다. 이는 양돈 선진국 5% 미만의 폐사율에 비해 확연하게 높은 수치이다.
중국은 소규모 양돈농가, 다양한 양돈단지 및 기업농장을 포함한 다양한 규모의 농장이 공존하는 복잡한 사육환경과 중국의 넓은 영토, 다양한 기후조건 및 양돈농가의 예방, 차단방역 인식 부족 등과 관련이 깊지만, 돈사 구조 문제도 심각한 질병 양상을 초래하고 있다.
중국의 대다수 돈사는 개방식 및 반개방식으로 무더운 여름철에 강제 통풍이 불가능하고 돈사 내 적절한 온도 유지가 힘들며, 추운 겨울철에 환기가 부족하여 돈사 내 NH3, CO2, H2S 등 유해가스가 기준 농도 이상으로 높아 돈군이 각종 병원체에 쉽게 노출되어 폐사율이 상당히 높다(사진 1, 2, 3, 4). 

▲ (사진 1) 중국 하남성 모돈 3,000두 농장

▲ (사진 2) 반개방식 돈사

▲ (사진 3) 중국 간소성 모돈 100두 농장


▲ (사진 4) 반개방식 돈사
 
최근 돼지질병이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고병원성 PRRS, atypical 돼지열병, 써코관련 질병(PCVAD)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주요 질병이 으로서 존재한다. 또한 단일 병원체 감염보다는 바이러스 혼합감염 및 2차 세균 감염이 심각한 상황이고, 한국에서는 문제가 적거나 없는 돼지전염성위장염(TGEV), 오제스키병(PRV), 인수공통전염병인 에페리트로준병 (Eperythrozoon suis) 등과 같은 질병도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의 돼지질병 발생 상황은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1. 중국의 양돈업 최대 적수는 역시 고병원성 PRRSV … 일명 청이병(靑耳病), 또는 고열병(高熱病)
 
2006년 5월부터 발생한 고병원성 PRRS는 중국에서 대유행하였고 태풍처럼 양돈산업을 휩쓸었다. 이는 저병원성 PRRSV가 변이 또는 진화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고병원성 PRRSV(북미형, CH-1와 JX-1 strain)가 주로 유행되고 있고 높은 폐사율을 특징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형 PRRSV의 높은 병원성이 높다는 것이 실험적으로도 입증되었다. 중국형 PRRSV를 건강한 돼지에게 공격 접종한 결과 전형적인 고병원성 PRRS 소견이 나타났다(사진 5).
고병원성 PRRSV는 광범위하게 조직을 손상시키고 호흡기, 생식기뿐만 아니라 소화기, 면역 및 신경계통에도 타격을 준다(사진 6). 현재 중국에서 새로 문제되는 고병원성 PRRS는 발병 돈군에서 과거 대유행 시기와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 호흡기 증상, 번식장애, 설사 및 신경증상 등 다양한 임상증상, 50∼100%의 높은 이환율, 20∼100%되는 높은 이환율 및 폐사율, 지속적인 고열 등이 특징이다.
고병원성 PRRSV는 폐포 내지 림프절내 대식세포(macrophage), 단핵 대식세포(mononuclear macrophage) 친화성을 지니고 있고, 세포 내에서 분열 및 증식하여 면역계통을 파괴시킴으로써 다른 바이러스와 혼합 또는 2차 세균 감염에 의해 치사율이 높은 급성, 고열성 질병으로 발전된다. 경산 돈 및 후보돈에서도 높은 감염률 및 폐사율을 보인다. 분만사, 이유자돈사, 육성비육사에서 반복·순환 감염되면서 발병한다.

(사진 5) 고병원성 PRRS의 임상증상
- (A)발병 초기, (B)고병원성 PRRS가 진행 중인 환돈, (C)신경증상을 보인 환돈, (D)고열로 인한 귀 발적, (E)&(F)파행 및 발열된 환돈, (G)&(H) 폐사된 모돈
(사진 출처 : Plosone, June 2007)

 
2. 필드에서 써코백신 접종 부족으로 PCVAD가 다발한다.
 
다국적 동물약품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회사에서도 써코백신이 개발 및 상용화 되고 있고 필드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고가인 써코백신을 관납사업으로 전국 농가에 보급하여 많은 농가가 이로 인한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다른 차원이다. 현재 중국 하얼빈 수의과학연구소(哈爾濱獸醫研究所)에서 2010년 9월에 처음으로 써코백신을 개발하였고, 다국적 기업의 써코백신은 판매되고 있으나 매우 높은 가격(Dose 당 : 위안화 : 28.9원 원화 5000원) 때문에 전국 농가에서 광범위한 사용이 힘든 상황이다.
이런 써코백신 공급 부족 및 고병원성 PRRS의 유행 등에 따라 PCVAD 발병이 대규모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써코바이러스는 구조적으로 대다수 소독제에 강한 내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PCVAD 병변 증가에 일조하였다. 중국에서 PCV2 감염 일령이 앞당겨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분만사 포유자돈시기부터 감염률이 높다. 또한 병성감정시 폐사돈에서 써코바이러스가 100% 가까이 검출 된다. 현재 중국에서 써코바이러스 type은 PCV2b와 PCV2a가 있고, 절대 우세적인 type은 심한 PCVAD 임상증상과 관련되어 있는 병원성이 더 강한 PCV2b 스트레인이다. 이는 국내 상황과 유사하다.
 
(사진 6) 고병원성 PRRS의 부검소견
- (A)폐출혈, (B)폐수종, (C)비장경색, (D)신장 출혈 반점, (E)심장 지방변성, (F)간장 출혈 및 황백색 괴사반점, (G)뇌연화 소견, (H)뇌경막 출혈, (I)임파 출혈
(사진 출처 : Plosone, June 2007)

 
3. Classical보다 Atypical 돼지열병(돼지콜레라)이 산재되었고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지만 PRRSV와 달리 변이 속도가 느린 편에 속한다.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이지만 중국 돼지열병 백신의 항원함량 부족, 백신 프로그램 부적절성, 백신접종 불이행(많은 소규모 농가), 면역억압성 질병(PRRSV와 PCV2 등) 감염, 면역억제 작용이 있는 마이코톡신(mycotoxin)으로 오염된 사료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한 면역실패에 따라 돼지열병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큰 피해를 초래하였다.
현재 중국 내에서 주로 가토화 비장·림프절 조직백신, 가토화 일반조직백신, 조직배양백신(C strain) 3종류 돼지열병 백신이 사용되고 있으며, 백신 과민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초유 전 접종시 심한 과민반응이 나타나 9∼12%의 폐사율을 보인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한 중국 돼지열병 백신의 절대 항원량 부족(다른 나라 백신의 1/4 수준)으로 필드에서 기준 접종량의 4배 내지 10배 이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
유전자 분석 결과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유행하는 돼지열병 바이러스 스트레인의 93.6%는 유럽에서 유래되었고, 극소수 스트레인은 중국 본토 독주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중국 가토화 백신은 각종 독주에 대한 교차면역이 가능하다. 현재 Atypical 돼지열병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되어 준임상증상으로 나타나 모돈 번식장애(유산, 조산, 허약 자돈 및 흑자), 신생 자돈 바이러스 감염 및 높은 폐사율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4. 구제역은 중국 남부 및 서부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10년 11월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중국 동북 요녕성(遼宁),길림성(吉林),흑룡강성(黑龙江)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여 폐사돈이 많이 발생하였으며, 화북지구 (華北地區)인 하남성 (河南)도 구제역 확산 조짐을 보인다. 10월 말까지 중국 농업부의 공식적인 구제역 발생 발표만 17건으로 주로 중국 서·남부지역에서 다발하였으며, 발생한 절대 다수 type은 O형이고, 극소수는 A형이었다.
한국에서 구제역 발생시 반경 3km내 살처분, 3~10km내를 경계지역으로 조치하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대규모 살처분, 매몰 등 차단방역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1월부터 10월까지 살처분한 돼지가 총 19,000두에 불과하다. 또 다른 문제는 구제역 신고 보상제도이다. 살처분 보상금이 없거나 낮기 때문에 농가에서 신고마저 회피하고 스스로 대처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피해가 확산되고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각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순환되고 있다.
구제역 백신이나 돼지열병 백신은 정부 관납사업으로 공급받아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되어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 7개 혈청형간 교차면역이 되지 않는 특성이 있고, 각 혈청형내 subtype 간에도 부분적 교차면역만 형성되는데, 현재 중국 내에서는 주로 BEI 방식으로 불활화시킨 사독백신과 펩타이드(Synthetic peptide) 백신 2종류가 사용되고 있고 항원은 모두 O type이다. 또한 구제역 백신의 부작용이 다른 백신보다 심하고 항원량도 외국 제품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농가에서 접종을 기피하고 있다.
 
5. 세균성 질병 발생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세균성 질병도 과거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이다. 2009년에는 글래서씨병를 일으키는 Haemophilus parasuis가 고병원성 PRRSV 감염 후 2차 감염 원인체로서 중국 양돈업에 큰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 현재 중국에서 주로 문제되는 연쇄상구균은 2 type(혈청형)이고 대량 폐사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람에도 감염을 일으킨다. 1998∼1999년 강소성(江蘇)에서 돼지 연쇄상구균 2형 유행으로 25명이 감염되고 14명이 사망하였다.
중국 상해 동물질병시험소의 자료에 의하면, 2009년 의뢰된 가검물 중 병원균 양성률은 82%로서 주로 Haemophilus parasuis, 마이코플라스마, 흉막폐렴균, Eperythrozoon suis, 살모넬라균 등이다. 이는 면역을 억압하는 원발성 바이러스성 질병의 발병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6. 여러 병원체의 혼합감염이 최근 중국의 주요 질병 패턴이다.

 
여러 가지 병원체 혼합감염은 최근 몇 년간 중국 돼지질병의 주요한 패턴이다. 특히 면역억압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PRRSV, PCV2, PRV, 돼지열병바이러스) 질병의 혼합감염은 높은 이환율와 폐사율을 초래한다. 이 중에 PRRSV와 PCV2 혼합감염, PRRSV와 돼지열병 혼합감염, PRRSV와 PRV 혼합감염, PCV2와 PRV 혼합감염, PRRSV와 PCV2·PRV·돼지인플루엔자 간 혼합감염이 다발하여 폐사율을 높이는 증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PRRSV와 PCV2 혼합감염은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하남성 자료에 의하면, 2006년 고병원성 PRRS 사례 중에 46%가 돼지열병 바이러스 양성을 보였고, 2008년에는 62%가 양성으로 나타났다. 돼지열병은 고병원성 PRRSV 뒤에 그림자 킬러로서 심한 고열병을 일으켰다. 또한 오제스키는 전국적으로 산재되어 39.5%의 양돈장에서 항원양성을 보였다. 오제스키는 PRRSV, PCV2와의 혼합감염 빈도가 비교적 높아 다중 면역억압을 형성하여 더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 외에도 마이코플라스마가 원발성 병원체로서 거의 중국 모든 양돈장에 존재하여 다른 바이러스성 병원체와 빈번히 혼합감염을 일으킨다.
글래서씨병, 연쇄상구균증, 에페리트로준병, 파스튜렐라성폐렴, 흉막폐렴 등은 바이러스 감염 후 2차적으로 혼합감염을 주로 일으키는 주요 세균성 질병이다. 심지어 병성감정시 한 폐사돈에서 5종류의 병원성 바이러스 및 세균이 검출되기도 한다. 여러 가지 병원체 혼합감염으로 심한 임상증상 및 폐사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질병 모니터링이 어려워지고 질병 예방 및 치료에도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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