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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설을 갖추어야 생산비 경쟁적인가? PART 2
2011-01-07
어떻게 시설을 갖추어야 생산비 경쟁적인가? PART 2

저번 호에서는 전반적인 시설 측면의 생산비 경쟁력을 총론 수준에서 살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좀더 실무적인 내용들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항상 돈사를 손보고, 고치고, 새로 만들면서 일상을 보냅니다. 필자가 농장에 근무할 적에도 업무중의 많은 부분이 장비들이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설비들이 정상인지 등을 점검하고 수리하는 곳에 집중되었습니다. 유럽처럼 모돈 300두를 2명이 하려면 좋은 설비와 시설들이 필수적일 겁니다. 현재처럼 지내면서 좋은 생산성과 낮은 생산비를 바랄 수는 없겠지요. 생산비를 낮추고 생산성을 갖추려면 어떤 시설들이 필요한지 실무적 입장에서 적어봅니다.
1. 무엇을 개선하려거든 전문가를 부르자
시설과 관계된 컨설팅을 할 때 가장 난감한 것이 여러 번 고치고 또 고친 시설입니다.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아도 뾰족한 수가 없으니 여러 번 고친 겁니다. 그런데도 잘 안되니 또 손을 보려고 하는 것이지요.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고민해 보면 의외로 간단합니다. 처음에 돈사를 짓거나 새로운 설비를 할 때 잘 알지 못하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각에 이렇게 해 보는 것이 맞아서 혹은 설비 업자가 좋다고 하니 혹은 옆 농장에 잘 된다고 하니 등등입니다. 어떤 장비라도 궁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돈사의 규격에도 맞아야 하고, 운영 시스템과도 맞아야 합니다. 단순히 어느 농장에서 좋으니 우리 농장에 설치해도 좋겠지? 식은 곤란합니다. 요즈음은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컨설팅업이 증가하는 한 이유가 되기도 하는데, 가능하면 그 일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불러서 해결하려고 하십시오. 여러분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전문가이고 또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겠지요. 좋은 전문가는 여러분에게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시설을 알려 주리라 믿습니다. 혼자 해결하려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업이 컨설팅이지만 모르는 것은 아무에게나 묻습니다. 간혹 농장 사장님들에게도 잘 물어봅니다. 제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마찬가지 사정이라고 봅니다.

2. 칸막이들은 막힌 격벽 구조를 최대한 설치하자
이전에 지어진 돈사들은 쇠창살로 된 칸막이를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철제 자체가 가격도 싸고 다루기도 매우 쉬운 특성이 있고 용접도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어서 그랬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용접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더 큰 문제는 질병이 많아지면서 질병 전파도 용이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자재들이 발전하면서 PP패널을 많이 사용합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가격이 좀 비싼 것이 흠이지요. 막힌 칸막이 구조는 질병의 전파를 막기도 용이하고, 겨울철 보온에 유리하며 또한 샛바람이 문제되는 돈사에서 단열을 보강해주는 측면도 있어서 여러모로 창살형 뚫린 칸막이보다 유리합니다. 저는 조적에 미장(여태까지는 가장 싸지요)도 자주 사용합니다. PP패널보다는 위생면에서 좀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나 가격도 싸고 설치도 쉽고 비교적 내구성도 좋습니다. 물론 막힌 칸막이 구조를 채택하면 환기를 잡는 것이 뚫린 칸막이와는 틀려서 돈사의 설계와 리모델링시 환기 부분에 신경을 써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향후 질병 상황(지금보다 더 질병이 줄어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과 위생, 단열들을 고려한다면 막힌 칸막이 구조로 돈사를 짓는 것이 생산비 경쟁력을 갖는다고 봅니다. 새로 돈사를 짓거나 고치시는 분들은 반드시 고려를 하시기 바랍니다.

3. 분만틀과 임신스톨
   - 생산성 고민을 하고 설치하자
예전에 만들어진 분만틀의 규격은 보통 1800×2400이 최대치였습니다. 약 20년전에 지어진 돈사들의 분만틀은 1600×2000의 규격을 가진 것들도 자주 보게 됩니다. 분만틀의 규격은 사용하는 종돈의 크기와 생산성(산자수와 이유두수)을 고려해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종돈도 커지고 번식 생산성도 향상되면서 분만틀 역시 커지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최근에 나온다는 종돈들 이야기 들어 보셨습니까? 이유두수는 기본적으로 12두가 넘고 산자수는 15두가 넘는다는군요. 이 종돈들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체장도 길고 체고도 큰 편입니다. 아마 지금의 분만틀과 임신스톨로 감당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모돈의 유전적 생산성은 높은데 분만틀이 좁아서 자돈 사고가 늘어나고 임신 스톨이 좁아서 모돈의 사고율이 높아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루 빨리 새로운 종돈들에 대한 시설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필자는 그래서 2년전부터 새로운 종돈들을 기준으로 분만틀의 크기와 임신 스톨의 규격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크기보다 더 늘리는 작업이지요. 물론 기존의 농장 것은 그대로 써야 하고, 신규 시설을 하던지 리모델링을 할 때에 고려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진 1>을 보시면 현재 저희가 설치한 분만틀들 보실 겁니다. 이전보다는 훨씬 커지고 되도록 전기료를 줄이고 심플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엿보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규격을 가지고는 다산 품종 모돈들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고민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4. 기계류 최소화 필요
농장에 처음에는 30KW 전기로 사용 신청을 하였다가 대부분 조금씩 늘립니다. 새로운 설비를 작동시키고, 새로운 기자재를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다가 재수없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하구요. 문제는 이러한 기계류들이 운영비(전기세 등)를 올리고 설치 비용을 가중시키며 농장 근무자들이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최근에 일부 보급되는 전자식 장비들(펜 컨트롤러, 급이장치 등) 역시 운영 노하우를 얻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설치 비용도 급증하지요.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 새로운 설비를 채택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가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또한 점차 비숙련 노동자와 외국인의 근무 비율이 증가한다고 볼 때, 기계류들이 많이 들어갈수록 일을 하기는 더 어려울 겁니다. 저희가 돈사를 설계할 때에도 그래서 가능한 돈사 내부를 간단하게 만들려고 하고, 기계류의 설치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설치하더라도 최대한 대중화되어 있고 쉽게 수리가 가능한 제품들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가능하면 돈사를 어떻게 심플하게 만들지 고민하십시오. 간단하다는 것은 설치비가 적고, 운영비도 적고, 인건비도 축소 지향적이라는 겁니다.

5. 출하대를 농장 외부로 내 보내자
사실 출하대는 대부분이 농장 내부에 있습니다. 농장 입구에는 보통 현장 사무실, 물품 반입 창고 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출하 차량의 통행으로 인해서 농장에 질병 전파가 많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럼 출하대를 외부로 설치하는 것이 아마도 가장 좋을 겁니다. 향후에는 위생을 강화하는 것 자체가 생산성이고 생산비 절감의 한 방법입니다. 출하대 외부로 빼기가 어려운가요? 제가 보기에는 간단한 공사로 인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거라고 보여집니다. 레미콘과 칸막이만 있으면 되는 작업이 아닌지요? 다만 여태까지 그 작업을 하려고 고민한 사람이 없을 뿐입니다. 돈사 입구에 출하대가 이미 있기 때문에 굳이 추가의 돈을 들여서 출하대를 외부로 빼려고 시도하지 않은 것입니다. 향후에 돈사를 수리할 때에는 반드시 출하대를 외부로 빼내는 것을 설계에 넣으면 어떨지요? 설계 자체가 간단해서 쉽게 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보여집니다. 이 것은 제가 싫어하는 추가의 비용 발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생산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보여집니다.

6. 치명적인 동선관리 - 인건비와 질병을 줄이자.
컨설팅을 하는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주말을 쉬려고 합니다. 놀기 위해서도 있고 방역 관리 차원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런 후에 월요일부터 다시 일정을 시작하는데 보통 월요일은 관리하는 농장중 가장 위생도가 높은 농장을 가게 됩니다. 가장 위생도가 떨어지는 농장은 보통 그 주의 하반기에 가게 됩니다. 이는 농장에서도 마찬가지이어야 합니다. 분만사와 자돈사와 비육사가 뒤엉켜있는 구조라면 근무자들의 동선도 복잡해서 인력의 수요가 증가하여 인건비 지출이 많고, 질병 문제가 끊이지 않으므로 모든 사육 비용들이 증가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축사 시설 현대화 자금의 사용이 많습니다. 기왕에 돈사를 고칠 때에는 구역화해서 돈사를 고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분만사 옆에 비육사가 있고 식은 곤란하고 위생과 동선을 고려해서 순차적으로 있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농장의 출입구 쪽이 비육사라면 가장 방역적으로 안정되어야 분만사는 가장 깊숙한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겠지요. 점차 인건비와 질병의 문제가 현실화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아마 우리나라 양돈장들의 상당수는 인력 문제로 문을 닫아야 할 겁니다. 돈사의 위치를 어떻게 잡느냐는 농장의 위치, 경사도 등에 따라 틀려지겠지만, 임신 분만사가 한 파트, 자돈 비육이 한 파트라고 보면 될 겁니다. 자돈사도 비육사와 약간 떨어지게 만들면 더욱 좋겠죠. 설마 비육사들 사이에 자돈사를 지으려고 하시지는 않겠지요? 항상 생산비와 운영비를 고려하면서 시설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7. 맺음말
구제역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합니다. 아마 이러다 상재국 누명을 쓰는 것이 아닐까 걱정입니다. 모두 슬기롭게 대처해서 이 난국을 헤쳐 나갔으면 좋겠고, 우리 모두 FTA 이후에 살아 남으려고 노력합시다. 저는 수익이 아닌 생존의 개념을 우리가 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한 해 되길 기원합니다.


[월간양돈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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