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 출하두수, 지육가격 및 수입량은 누계 및 평균치임.
    【예 9월 출하두수(수입량)=1~9월 누계, 9월 지육가격은 1~9월 평균가격】
 
(표 2) 월별 돼지고기 지육가격, 출하두수 및 수입 추이  ※ 주 : ➀지육가격은 전국 기준(평균 : 1. 1∼10. 31), ➁수입량은 검역 기준(정육)
돼지고기 유통시장은 선호 부위인 삼겹살, 목심 및 갈비 가격은 하락하고, 저지방 부위인 후지 및 등심 부위는 물량이 부족하여 가격이 상승했던 지난 2008년도와 달리 비선호 부위의 판매 부진과 재고량 증가로 이전 상태로  되돌아 왔다. 그러나 대한양돈협회가 중심이 된 육가공품 소비확대 캠페인은 육가공 제품 소비를 증가시켜 후지 등 저지방 부위의 가격 상승 현상도 나타냈다. 또 지방 등 부산물 부족 및 가격 상승 현상도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선호 부위인 삼겹살 및 목심의 판매는 더욱 부진한 반면에 부산물 가격 상승세는 계속 유지하여 육가공업체의 수익을 보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소비단계의 육질등급 실시는 생산자와 육가공업체 및 유통업체 간의 갈등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3. 돼지고기시장 전망  
가. 2011년도 돼지고기시장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 지난 2001년 국내 축산물 시장이 완전 개방된 이후 칠레 등 일부 축산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체결되었으나 미국, 호주, 캐나다 등 가장 경쟁하기에는 어려운 국가와는 본격적인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국내 축산업이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기는 시간적인 여유를 주었다. 더욱이 지난 2008년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이후 규모가 큰 수입업체가 환율 급등 및 소비자의 저항 등으로 부도에 처함으로써 수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국내 축산업계로 보아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방안이 요구된다. 2011년도 국내 돼지고기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서는 (표 3)에서와 같다. 즉 2011년도 국내 돼지고기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으로서는 △돈육 및 부산물 수출 재개, △가열제품 대일 수출로 저지방 부위의 소비량 증가, △항생제 사용금지에 따른 국내산 돈육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반면에 부정적인 요인으로서는 △돼지 사육두수 및 출하두수 증가, △한·미 및 EU와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수입량 증가, △대체재인 쇠고기 가격 하락, △수입 쇠고기(미국산) 증가 및 캐나다산 수입 재개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첫째로 돈육 및 부산물 수출 재개는 저지방 부위의 수급 및 가격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과잉 생산되는 돈피 및 간 등 일부 부산물의 재고 처리 및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가열제품의 수출 재개는 저가 부위(등심, 후지)를 이용하여 국내 돈육의 수급 및 가격안정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양돈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201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홍콩, 필리핀 등으로 확대 수출됨으로써 저지방 부위 및 지육가격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셋째로 2011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배합사료의 항생제 투여 금지 조치는 소비자에게 국내 축산물 위생에 대한 신뢰감을 높임으로써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량을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표 3) 돼지 지육가격에 영향을 미칠 요인 
반면에 지육가격에 부정적인 요인인 돼지 사육두수 및 출하두수 증가는 국내 돼지고기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2010년 하반기에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대체재인 국내 한우 쇠고기 가격 하락과 맞물려 큰 폭의 하락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사항이다. 설상가상으로 한·미 및 EU와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돼지고기 및 쇠고기 수입량 증가는 2011년도 돼지 지육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2011년 국내 돼지고기시장은 사육두수 및 출하두수가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저가의 돼지고기 수입량도 증가함으로써 총 공급량은 전년도 대비하여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소비량은 항생제 사용 금지에 따른 국내산 돈육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는 증가할 것이나, 대체재인 쇠고기의 가격 인하 등으로 적지 않은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육가격 상승에는 크게 제한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 돼지고기 출하두수 및 시장 전망
2011년도 돼지 출하두수는 (그림 1)에서와 같이 총 14,609천두로서(월 평균 1,217천두), 2010년도 출하 예상두수 14,239천두에 대비하여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년도 대비하여 3/4분기 사육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시기는 2010년도 가을철 임신 모돈 두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항생제 투여 금지에 따른 사료 변화 등으로 폐사두수 증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림 1) 돼지 도축두수 추정치(월간지 206페이지 참조)  
한편 돼지고기 수입은 유럽 및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지라도 국내산 돈육의 생산량 증가로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산 돼지고기와 수입육 소비시장이 별도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수입육 시장변화로 인해 국내산 돼지고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국내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한 수입육이 국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적고, 반대로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량이 수입량이 미치는 영향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11년도 돼지고기시장은 사육두수 증가로 인해 국내 생산량은 증가할 것이며, 수입량도 한·미 및 한·유럽 자유무역협정으로 증가 가능성은 있으나 실제 물량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에는 구제역 발생으로 중단되었던 수출은 또 다시 발생하지 않은 이상은 제주도산 정육 수출뿐만 아니라 가열 돈육 제품과 부산물 수출이 기존 수출국을 대상으로 확대될 것이다. 소비량은 구제역 등과 같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 한 일반 경기회복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대체재 관계인 쇠고기의 공급량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돼지고기 소비량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점차 잃어가고 있어 돼지고기 소비량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2011년도에는 수요 증가율에 비해서 공급 증가율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육가격은 2010년도 비해서 조금 하락하여 연 평균 4,000~4,100원/kg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도 4,200원 선에 비해서 100~200원 낮은 수준이며, 계절적인 가격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6월에 가장 높고 10~11월에서 가장 낮게 나타내며, 계절별 가격 폭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 맺는 말  
2010년 국내 양돈업은 구제역 발생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지속되고, 한·미 FTA 및 한·EU FTA의 협정도 지연되면서 지육가격은 양돈농가의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소매단계의 등급제 실시 방법에 대해서, 또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 간의 거래가격 설정방법에 대한 의견이 뜨겁게 논의했던 점도 국내 양돈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한 해였다.    
2011년도에는 국내 돼지 출하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소비 증가 가능성, 돼지고기의 수입량 등 국내산 돼지고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수급 및 가격안정에 양돈인 모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0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