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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돼지고기시장 결산과 향후 전망
2010-12-30

2010년 돼지고기시장 결산과 향후 전망

송년 기획특집 / 2010 양돈산업 총결산과 향후 전망 
 
2010년 돼지고기시장 결산과 향후 전망
 
양 형 조 이사
(주)신한바이오켐


1. 머리말 
 
2010년 국내 돼지고기시장은 2009년도에 비해서는 구제역 질병 발생에도 불구하고 사육두수는 증가하고 지육가격은 예상보다는 하락 폭이 적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제역 발생으로 국내 양돈생산 기반이 상당부분 훼손되고 소비자는 돼지고기를 외면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조기 방역정책과 대한양돈협회 등 관련기관의 소비확대 노력으로 조기에 수습되었다. 
더욱이 2010년 연초에는 2009년 말 대형마트의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대부분 육가공업체의 재고가 크게 감소하여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1월 구제역 발생은 지육가격을 하락시키고 부산물마저 수출중단시킴으로써 큰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어려움을 잘 극복했던 한 해였다.          
특히 아시아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의 소비침체로 인한 수입량 감소 여파로 세계 각 수출국가의 한국으로의 공세적인 수출공략이 높아지고, 또 독일의 수입 개시, 칠레로부터의 관세 인하, 멕시코 돼지가격 하락 등에서도 수입량은 오히려 감소하여 국내 지육가격 하락을 어느 정도 유지했다. 더욱이 돼지고기 소비량은 월드컵 경기, 천안함 침몰사건, 지방선거, 지상이변에 의한 무더위 지속 및 오리고기 소비시장 확대 등으로 감소했고, 월드컵마저 당초 예상과 달리 소비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한편 올해부터 추진했던 저지방 부위를 활용한 가열 돈육제품 수출시장 개척은 일본뿐만 아니라 홍콩, 필리핀 등으로 추진됨으로써 국내 양돈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1년에는 돼지 사육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체재 관계인 쇠고기 공급량 증가와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더욱이 미국 및 EU 등과 자유무역협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 안정화에 더욱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2. 2010년도 돼지고기 수급실적과 유통시장 
 
2010년 국내 돼지고기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서는 구제역 발생과 북미산 돼지가격 상승, 그리고 소비 증가를 위한 대형 할인점의 삼겹살 할인 및 대한양돈협회의 육가공 제품 판매행사 등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양돈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왔던 생산성이 백신 접종으로 향상되었으나 사육두수 증가는 자유무역협정 국가의 증가로 수입량 증가와 함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0년도 돼지 사육두수는 (표 1)에서와 같이 9월 현재 9,901천두로서 전년도 동기간 9,381천두에 대비하여 3.3% 증가했고, 출하두수는 1~9월 누계 10,679천두로서 전년도 동기간 10,253천두에 대비하여 4.2% 증가했다. 이처럼 사육두수가 증가한 것은 농가소득이 일정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며, 양돈농가의 사육의지가 높았고, 또 써코백신 접종 등을 통해서 돈열 및 소모성 질병 청정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9월 말 현재 총 137,960톤으로서 전년도 동기간 166,068톤에 대비하여 16.9% 감소했다. 계절별로는 2~5월, 그리고 9월로서 전년도에 대비하면 증가한 계절은 없었다. 이는 첫째로 유럽 최대 양돈국가인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고, 수입시기도 많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칠레 지진 발생으로 돼지고기 수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루머로 인한 북미산 및 유럽산 수입 돈육의 오퍼가격이 상승하여 수입량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며, 셋째로는 2009년 대량의 모돈 도살과 햄버거 패티용 돼지고기 수요 증가 등으로 미국산 돼지고기 가격 상승, 넷째로 국내 목살 소비시장 감소로 인한 캐나다산 및 미국산 목살 수입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수출량은 올 초부터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2009년도부터 다시 추진했던 제주도산 대일 수출은 물론 필리핀, 태국 등 수출마저 중단되었다. 구제역으로 예상되었던 수출이 전면 중단되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11월에 접어들면서 태국 수출이 재개되고, 제주도산 대일 수출을 위한 상호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에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2011년도 초에는 기존 수출국가를 대상으로 다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육가격은 (표 2)에서와 같이 1~10월 평균 4,273원/kg으로서 전년도 동기간 4,550원에 대비하여 6.1% 하락했다. 계절적으로는 구제역이 발생했던 1/4분기가 전년도 대비하여 하락 폭이 컸고, 성수기인 5~6월의 경우 전년도 동기 대비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연중 가장 비성수인 9~10월의 경우 전년도 동기 대비 약간 상승세를 나타냄으로써 전반적으로 가격 진폭이 2009년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표 1) 돼지고기 사육두수, 출하두수 및 지육가격 추이



※ 주 : 출하두수, 지육가격 및 수입량은 누계 및 평균치임.
    【예 9월 출하두수(수입량)=1~9월 누계, 9월 지육가격은 1~9월 평균가격】
 
(표 2) 월별 돼지고기 지육가격, 출하두수 및 수입 추이

 ※ 주 : ➀지육가격은 전국 기준(평균 : 1. 1∼10. 31), ➁수입량은 검역 기준(정육)

돼지고기 유통시장은 선호 부위인 삼겹살, 목심 및 갈비 가격은 하락하고, 저지방 부위인 후지 및 등심 부위는 물량이 부족하여 가격이 상승했던 지난 2008년도와 달리 비선호 부위의 판매 부진과 재고량 증가로 이전 상태로  되돌아 왔다. 그러나 대한양돈협회가 중심이 된 육가공품 소비확대 캠페인은 육가공 제품 소비를 증가시켜 후지 등 저지방 부위의 가격 상승 현상도 나타냈다. 또 지방 등 부산물 부족 및 가격 상승 현상도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선호 부위인 삼겹살 및 목심의 판매는 더욱 부진한 반면에 부산물 가격 상승세는 계속 유지하여 육가공업체의 수익을 보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소비단계의 육질등급 실시는 생산자와 육가공업체 및 유통업체 간의 갈등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3. 돼지고기시장 전망
 
가. 2011년도 돼지고기시장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
지난 2001년 국내 축산물 시장이 완전 개방된 이후 칠레 등 일부 축산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체결되었으나 미국, 호주, 캐나다 등 가장 경쟁하기에는 어려운 국가와는 본격적인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국내 축산업이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기는 시간적인 여유를 주었다. 더욱이 지난 2008년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이후 규모가 큰 수입업체가 환율 급등 및 소비자의 저항 등으로 부도에 처함으로써 수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국내 축산업계로 보아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방안이 요구된다. 2011년도 국내 돼지고기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서는 (표 3)에서와 같다. 즉 2011년도 국내 돼지고기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으로서는 △돈육 및 부산물 수출 재개, △가열제품 대일 수출로 저지방 부위의 소비량 증가, △항생제 사용금지에 따른 국내산 돈육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반면에 부정적인 요인으로서는 △돼지 사육두수 및 출하두수 증가, △한·미 및 EU와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수입량 증가, △대체재인 쇠고기 가격 하락, △수입 쇠고기(미국산) 증가 및 캐나다산 수입 재개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첫째로 돈육 및 부산물 수출 재개는 저지방 부위의 수급 및 가격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과잉 생산되는 돈피 및 간 등 일부 부산물의 재고 처리 및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가열제품의 수출 재개는 저가 부위(등심, 후지)를 이용하여 국내 돈육의 수급 및 가격안정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양돈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201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홍콩, 필리핀 등으로 확대 수출됨으로써 저지방 부위 및 지육가격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셋째로 2011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배합사료의 항생제 투여 금지 조치는 소비자에게 국내 축산물 위생에 대한 신뢰감을 높임으로써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량을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표 3) 돼지 지육가격에 영향을 미칠 요인 



반면에 지육가격에 부정적인 요인인 돼지 사육두수 및 출하두수 증가는 국내 돼지고기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2010년 하반기에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대체재인 국내 한우 쇠고기 가격 하락과 맞물려 큰 폭의 하락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사항이다. 설상가상으로 한·미 및 EU와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돼지고기 및 쇠고기 수입량 증가는 2011년도 돼지 지육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2011년 국내 돼지고기시장은 사육두수 및 출하두수가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저가의 돼지고기 수입량도 증가함으로써 총 공급량은 전년도 대비하여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소비량은 항생제 사용 금지에 따른 국내산 돈육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는 증가할 것이나, 대체재인 쇠고기의 가격 인하 등으로 적지 않은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육가격 상승에는 크게 제한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 돼지고기 출하두수 및 시장 전망
2011년도 돼지 출하두수는 (그림 1)에서와 같이 총 14,609천두로서(월 평균 1,217천두), 2010년도 출하 예상두수 14,239천두에 대비하여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년도 대비하여 3/4분기 사육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시기는 2010년도 가을철 임신 모돈 두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항생제 투여 금지에 따른 사료 변화 등으로 폐사두수 증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림 1) 돼지 도축두수 추정치(월간지 206페이지 참조)
 
한편 돼지고기 수입은 유럽 및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지라도 국내산 돈육의 생산량 증가로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산 돼지고기와 수입육 소비시장이 별도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수입육 시장변화로 인해 국내산 돼지고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국내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한 수입육이 국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적고, 반대로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량이 수입량이 미치는 영향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11년도 돼지고기시장은 사육두수 증가로 인해 국내 생산량은 증가할 것이며, 수입량도 한·미 및 한·유럽 자유무역협정으로 증가 가능성은 있으나 실제 물량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에는 구제역 발생으로 중단되었던 수출은 또 다시 발생하지 않은 이상은 제주도산 정육 수출뿐만 아니라 가열 돈육 제품과 부산물 수출이 기존 수출국을 대상으로 확대될 것이다. 소비량은 구제역 등과 같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 한 일반 경기회복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대체재 관계인 쇠고기의 공급량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돼지고기 소비량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점차 잃어가고 있어 돼지고기 소비량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2011년도에는 수요 증가율에 비해서 공급 증가율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육가격은 2010년도 비해서 조금 하락하여 연 평균 4,000~4,100원/kg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도 4,200원 선에 비해서 100~200원 낮은 수준이며, 계절적인 가격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6월에 가장 높고 10~11월에서 가장 낮게 나타내며, 계절별 가격 폭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 맺는 말
  
2010년 국내 양돈업은 구제역 발생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지속되고, 한·미 FTA 및 한·EU FTA의 협정도 지연되면서 지육가격은 양돈농가의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소매단계의 등급제 실시 방법에 대해서, 또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 간의 거래가격 설정방법에 대한 의견이 뜨겁게 논의했던 점도 국내 양돈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한 해였다.    
2011년도에는 국내 돼지 출하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소비 증가 가능성, 돼지고기의 수입량 등 국내산 돼지고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수급 및 가격안정에 양돈인 모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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