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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하고 싶은 일들
2010-12-10
2011년에 하고 싶은 일들

현장리포트

2011년에 하고 싶은 일들
 
정 현 규 박사
양돈코디네이터

 
2010년이 가고 2011년이 오고 있다.
2011년이란 단어가 눈에 쏙 들어오는 다이어리를 보면서
“내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양돈업계에 무슨 일이 있으면 좋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

1. 희망을 가지고 양돈을 했으면…
 
농장을 하면서 희망이 없어서 불안해하는 농장이 없는 2011년이었으면 좋겠다. FTA를 무서워 하지 않고 자신감으로 양돈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양돈업계에 가득 찼으면 한다. 
올해 농장을 돌면서 왜 이리 불안해하고 자신 없는 양돈인들이 많은지? 그렇지만 돈 벌고 자신 있게 농장을 운영하면서 틈만 나면 농장을 더 확장하고, 다른 농장을 인수하려는 양돈인들을 만나기도 하였다. 이런 분들을 만날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이 있다는 것은 돈을 번다는 것인데 생산성적이 좋고, 원가가 다른 농장보다 적고, 브랜드육 등으로 비싸게 파는 노력의 결실이 있기에 그런 것이리라 유추해 본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안 되는 것이고, 뭔가 틀림없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해 도전하면 가능한 것이 세상사 아니겠는가. 모든 양돈인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양돈을 했으면 좋겠다.
 
2. 질병의 피해에서 회복되는 올바른 노력을!!
 
현장에서 보면 써코 백신을 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금방 MSY가 3~4두 올라갈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2009년이나 2010년 MSY가 눈에 띄게 향상되지 않았다. 
왜 일까? 농장에서는 써코 백신이 처음처럼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농장들을 보면, PRRS를 비롯한 각종 호홉기 질병 등의 피해가 의외로 큰 경우도 보았다. 결국은 써코 백신을 하면서 써코바이러스의 피해는 줄었지만 새로운 질병이 들어와 써코 백신의 효과를 상쇄시켜 버렸다는 것이 된다. 
질병으로 큰 피해를 보는 농장을 방문하다 보면 이상하니 이해가 안 되는 대책을 실시하는 농장을 보며 안타까운 생각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예를 들면, 3월부터 가을까지 PED라는 설사병으로 고생한다는 농장의 경우도 있고, 폐사가 이유 후에 20%나 되는데 6개월 전에 검사한 결과만 가지고 있는 것 등이다.
처음엔 PED였지만 이후에 새로운 질병이 들어왔거나, 뭔가 관리에 문제가 있거나 할 것 같은데 지속적으로 검사를 하고 전문가를 불러다가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돼지가 많이 죽어 MSY가 15두도 안 되는 농장에서 기록도 없고, 기록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도 본다. 원인이 무엇인지도 막연하고, 대책도 뜬구름 잡는 식이다.
PRRS 하나만 하더라도 어떤 대책을 세워서 실천하느냐에 따라서 1년 후에는 편하게 양돈을 할 수도 있고, 1년 후에도 이 놈의 것 때문에 양돈장 망하게 생겼다고 할 수도 있다. 
농장의 질병 문제에 닥쳐서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차분하게 고민해보면서 관리하는 2011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3. 새로운 기술도 적절히 받아들이면서 하였으면…
 
며칠 전 농장장이 너무 고집이 있어서 새로운 것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성적은 15두도 안 된다는 사장님을 만났다. 어떤 농장을 방문하다 보면, 어떤 새로운 이야기나 농장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면 자기에게 좋은 이야기만 골라서 받아들이는 경우를 만난다. 때로는 아예 두 귀를 닫고 경험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농장을 만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농장에서 MSY가 22두쯤 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그렇게 성적이 좋은 농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외부 컨설턴트의 말에 일단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농장은 발전이 없다. 내 농장과 맞지 않는 기술이라면 응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다른 농장에서는 되는데 내 농장은 왜 안 될까? 이런 생각을 곰곰이 해서 내 농장에 맞게 고쳐가며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발전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이것저것 실험농장이 되면 안 된다. 가끔은 너무 새로운 것만 찾아다니다가 기본관리에 소홀해서 피해를 보는 농장도 보면서 안타깝다.
기존의 경험에 새로운 것을 더해서 하루하루 발전하는 농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4. 기술과 정보가 모두 있는 곳이 있었으면…
 
농장에서 뭔가 알고 싶으면 그곳에만 가면 다 해결되던지, 뭔가 실마리가 되는 것이 있는 곳은 없을까? 요술방망이 같은 것…
이 사람 저 사람 농장에 와서 말들은 많이 하는데 너무 헷갈린다는 양돈인들을 자주 만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좋은 방법이 없을까?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을 연결시켜 주거나, 어디가면 그런 기술이 있다고 알려주는 곳이 있다면 좋겠는데.
양돈을 하다보면 궁금한 것도 많고 필요한 것도 많다. 이런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해주는 곳이 2011년에는 어딘가에서 생겨났으면 좋겠다.

5. 아는 것을 실천했으면…
 
요즘 강의를 하면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은 몰라서 못 하는게 아니라 알고도 실천하지 않아서 농장이 문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의를 하려고 가는 것이 겁이 날정도로 알고 있는 것이 많은 분들이 많다. 그런데 이상하니 아는 것과 농장 경영성적과는 별로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농장도 본다. 많이 알고 많이 실천하면 당연히 돈 벌고 규모 늘리고, 그래서 정말 경영자가 된다. 나는 어떤 관리자고 경영자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며 2010년을 보내고 2011년에는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양돈인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 실천하기가 힘들면 옆에서 잔소리하는 컨설턴트와 계약해서 잔소리꾼 하나를 만들어 두면 좀 쉽지 않을까?
 
6. 모두가 함께 비전이 있고, 돈을 버는 양돈업이었으면…
 
FTA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어쨌든 돈을 버는 양돈을 하면 된다. 양돈업에서 돈을 벌면 후계자도 들어오고, 뭔가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며 업계에 남아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양돈업의 비전은 무엇인가? 후계자들에게, 국민들에게 양돈업을 어떻게 설명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위생적이고 좋은 돼지고기를 생산하고, 식품생산업으로서의 양돈업을 만들고, 소비자들이 이를 인정하여 비전을 가지고 돈을 버는 양돈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우리 업계에는 이런 저런 문제도 있지만 모두가 함께 한다면 비전도 있고, 모두가 돈을 벌고 행복해 하는 양돈업계의 2011년이 되지 않을까?   

[월간 피그앤포크, 201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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