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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은 지금 “건조주의보” 발효 중 - 건조로 인한 대표적인 질병 파스튜렐라성폐렴 피해를 줄이자
2010-12-10
양돈장은 지금 “건조주의보” 발효 중 - 건조로 인한 대표적인 질병 파스튜렐라성폐렴 피해를 줄이자

체크포인트
 
양돈장은 지금 “건조주의보” 발효 중
  - 건조로 인한 대표적인 질병 파스튜렐라성폐렴 피해를 줄이자

 
이 경 원 부장
중앙백신연구소 기술마케팅

 
건조주의보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던가. 올 여름은 한반도에 미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가장 크게 느껴진 것 같다. 여름은 고온이 지속되고, 가을은 짧고 일교차와 일일교차가 심하다. 올 겨울은 과연 얼마나 추워질까?(월동준비는 하셨습니까? 철저히…)
필자는 지난 기고문(피그앤포크 8월호)의 “양돈질병의 풍선효과에 대비하자”에서 우리가 너무 써코바이러스에 치중한 나머지 세균성 질환에 대한 대비가 허술해짐을 주의해야 한다고 기술한 바 있다. 특히 더위에 지친 모돈들이 사료섭취가 불량하고, 유질이 변하고, 유량이 적어지면서 충분한 모체이행항체 전달이 되지 못하여 자돈들은 이유체중이 적어진다. 이렇게 불안정한 자돈들은 생전 처음 환절기를 맞게 되면서 뜻하지 않은 유속, 샛바람, 일교차, 건조에 노출되면서 세균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게 된다. 특히 “파스튜렐라성폐렴, 글래서씨, 흉막폐렴”에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을철 날씨는 건조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최근에 일기예보에서 “건조주의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건조주의보”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기상주의보의 하나로 실효 습도 50% 이하, 1일 최소 습도 30% 이하, 1일 최대 풍속이 초속 7미터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에 발표한다(비슷한 말 : 가뭄주의보)」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은 막연히 생각한 것보다 습도가 낮으며 풍속(유속과 연관)도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건조한 공기는 수분(습도)을 적게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그렇기에 수분이 충만한 습한 공기에 비해 “가볍다” 따라서 풍속(유속)이 빠르다. 이런 건조한 공기는 주위 수분을 빠르게 빼앗아 가고, 추위를 느끼게 할 수 있다.
 
근자에 호흡기 문제를 호소하는 농장에 방문하여 점검하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문제는 바로 습도문제이다. 필자는 안경을 착용하기 때문에 농장 점검을 위해 돈사/돈방을 들어가게 되면 서리로 인해 한동안 앞을 보지 못하는데, 위에 방문한 농장들에선 본인 안경에 서리가 끼지 않았다.
즉 “건조”하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자돈사나 육성사에서 기계식 환기시스템일 경우 부적절한 관리로 인해 과환기가 된다거나, 아니면 외부의 건조한 공기로 인해 내부의 습기가 빠르게 수분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농장에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확인할 수 있는 돈사 내 습도계가 없다는 점이다.
 
돈사 내 습도의 역할
 
돈사 내 습도는 60~80%를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세균의 활동성을 제한하기 위함이며,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습기장벽”을 형성시켜 온도 변화를 완만하게 도와준다는 의미도 있다. 다시 말해, 적정습도를 보유한 돈사는 일교차의 변화가 완만한 반면, 건조한 공기를 보유한 돈사는 일교차가 빠르게 일어나 돼지에게 전달시키므로 온도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돼지 호흡기에 미치는 습도의 영향
 
이제 돈사에서 돼지 개체로 들어가 보자. 사람도 마찬가지이지만, 돼지에서 호흡기(코→기관→기관지→폐)계는 산소를 체내로 전달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유일한 통로이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조물주는 단순히 공기만 통하지 않는 것을 태초부터 알고 계셨는지 먼지나 먼지 속의 세균, 바이러스 등등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도록 선천적인 방어책을 만들어 주셨다. 그것이 바로 콧털, 기관지섬모(cilia)이다. 또한 이런 선천적인 방어책을 보호하기 위해 점액물질(이 안에는 각종 항체등 면역물질도 있다)을 주셨는데, 그 중 하나가 콧물이다. 신기하게도 기관지섬모는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데, 폐 쪽으로가 아닌 코 쪽으로만 움직인다. 즉 혹시라도 들어온 세균, 바이러스, 먼지(이하 이물질이라 하겠다)이나 먼지가 기관으로 들어왔다면, 섬모 위의 점액물질이 이물질을 붙잡고 죽일 것이다. 이렇게 점액물질과 한 몸이 된 이물질들은 섬모의 한 방향 움직임에 따라 코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동된 점액물질과 한 몸이 된 이물질들은 최종적으로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객담이나 콧물, 코딱지로 나오게 된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관지섬모(cillia)상피

습도, 돼지 호흡기계 면역력과 직결된다.
 
여기서 점액물질은 점막면역을 담당하는 면역세포와 항체들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호흡기계 방어에 있어선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점액물질에도 수분이 포함되어 있다. 건조한 돈사 내에 돼지가 방치된다면 돼지가 호흡을 하면 할수록 체내 수분이 빠져 나가게 되는데, 이때 점액물질의 수분도 빼앗겨 건조해지면서 그 기능이 저하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점액물질의 건조로 인한 기능 상실은 세균/바이러스의 폐 속으로의 침투를 방어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폐렴으로 발전하게 하는 발판이 된다.(중세시대 전투영화에서 철옹성이라도 성문의 붕괴로 엄청난 수의 적군이 성내로 들어오는 장면을 상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무너진 호흡기계의 면역체계(방어력)로 인해 돼지 체내나 주변 환경에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세균(글래서씨, 파스튜렐라폐렴, 흉막폐렴)과 마이코플라스마, PRRS바이러스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엄청나게 수를 불릴 것이며, 이는 상황을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게 만들 수 있다.
 
건조로 인한 대표적인 질병 “파스튜렐라성 폐렴”
 
병인체는 파스튜렐라 멀토시다 타입A로 알려져 있으며, 기회감염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기회감염세균이란, 정상적으로 돼지 체내에 존재하다가 기회를 엿보다 감염된다는 뜻이다. 부검소견상으로 볼 때 폐조직의 경화, 폐엽간 유착, 폐표면과 흉벽과의 유착을 보일 수 있으며, 주로 기관과 가까운 첨엽 부위에 병변을 나타내고, 경화된 폐엽을 절개시 거품이나 농이 세기관지에서 흘러나오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염두해 두어야 하는 점은 “유착, 거품, 농”은 결국 염증을 의미하는 것이며, 염증에 의해 세기관지가 막혀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폐실질의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호흡기 어려워지며, 노력성 호흡이 나올 수 있고, 염증과 발열, 호흡곤란으로 인해 위축을 동반하게 된다(사진 참조).

 
파스튜렐라성폐렴 피해 줄이기
 
우선 절대적으로 돈사 내 습도를 높여주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안경을 쓰고 돈사를 들어가도록 해 본다. 만약 돈사 내 습도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습도계의 습도를 100% 믿지 말고 10~20%는 낮다고 생각하라. 또한 사람이 들어가서 쾌적한 환경이라 함은 분만사, 자돈사, 육성초기사까진 도움이 되지 못하는 환경이라고 판단하라(단 환기가 전혀 되지 않고, 음습한 상태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
만약 돈사 내 칙칙거림과 아이패치가 증가하고, 마른 기침에서 습성 기침으로 전환이 되며, 가끔 돈방 내 돼지 코에 콧물을 확인한다면 파스튜렐라성폐렴이 진행 중이라 판단해야 한다. 이때 적절한 항생제 처치(주사 혹은 음수 투약)가 도움이 되는데, 앞서 폐렴의 증상에서도 이야기한 바, 염증과 객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반드시 “거담, 진통, 해열”제를 병용하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파스튜렐라성폐렴과 흉막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장한다. 모든 백신이 그렇듯 모든 조건에서 100% 완벽한 방어는 어렵겠지만, 미리 돼지들에게 백신(모의전쟁 또는 동원훈련)을 한다면 적절한 면역을 제공하리라 확신한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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