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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례]예전 같지 않은 흉막폐렴
2010-11-19
[국내 사례]예전 같지 않은 흉막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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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지 않은 흉막폐렴

김 상 훈 수의사
베링거인겔하임 동물약품 기술지원

 
2009년 겨울은 호흡기, 특히 흉막폐렴으로 인한 폐사가 유난히 심한 한 해였다. 많은 농장에서 흉막폐렴 증상으로 보이는 급성 폐사로 인해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2007년 전국 양돈장 질병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돼지소모성질환에 의한 폐사의 주원인은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을 바탕으로 한 흉막폐렴(APP)과 글래서씨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만큼 흉막폐렴은 양돈농가에 아직까지도 큰 골치거리 중의 하나이다. 특히나 흉막폐렴의 경우는 출하를 앞두고 있는 육성∙비육돈에서 발생하는 사고인 만큼 그 손실은 다른 질병에 비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필자도 2009년 전에는 흉막폐렴 백신을 우리나라 농장에서도 선택적으로만 사용하는 백신으로 간주하였지만, 작년에 큰 고생을 한 이후부터는 써코백신 이나 마이코플라스마 백신 못지 않는 중요한 백신으로 농장에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의 흉막폐렴은 예전과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항생제에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 같은 경우 흉막폐렴 증상이 보이면 페니실린 등의 일반적인 항생제 주사 처치만 하면 곧바로 효과를 보이는 질병이었으나,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항생제 투여 및 환기관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도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흉막폐렴이 아닌 PRRS와 복합감염 등으로 인한 PRDC로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필자가 농장에서 부검 및 채혈을 실시한 결과를 보면, 부검소견에서 전형적인 흉막폐렴 소견인 폐의 충, 출혈 소견뿐 아니라 간질성 폐렴 소견이 같이 보이며, 혈청검사를 통해서도 PRRS 항원 항체검사에서도 모두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흉막폐렴의 종류와 감염기전
흉막폐렴의 원인균은 Actinobacillus Pleuropneumoniae라는 그람 음성균이다. 2개의 균주가 있으며, 균주 1형에서는 12개의 혈청형이 있다. 이중 1,5,9,11,12이 병원성이 높다. 이중 국내에는 2,5형이 가장 많이 존재하고 있다.
흉막폐렴의 원인균의 특징은 분변이나 분비물에서 수일간 생존하며, 깨끗한 물 섭씨 4℃에서도 30일간 생존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일단 농장에 흉막폐렴이 감염되면 임상증상은 정상으로 되돌아 올 수 있지만, 원인균을 완전히 제거하는 일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회복 후에도 다른 돼지에게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발병기전은 미세한 물방울 또는 접촉에 의해 감염된 후 편도와 폐 상피세포에 부착하여 집락을 형성을 한다. 폐에 있는 Actinobacillus Pleuropneumoniae는 폐포 대식세포 에 의해 탐식을 한다.  균의 세포벽을 싸고 있는 캡슐은 탐식작용과 보체의 기능에 대해 저항하며, ApxI, ApxII, ApxIII 등의 독소를 생산하여 폐포 대식세포, 내피세포, 폐포 상피세포, 폐포벽 모세혈관의 내피세포 등 조직세포에 독성을 발휘한다. 돼지가 감염되면 인터루킨-1베타와 인터루킨-8 등의 싸이토카인이 폐포액에 많이 존재하게 되며, 종양괴사인자 (tumor necrosis factor)도 초기 병변 부위에 존재한다. 감염에 수반되는 독소와 싸이토카인으로 유발되는 조직손상은 질병을 가속화시킨다. 여기서 Apx란 Actinobacillus Pleuropneumoniae 분비하는 외독소로 대식구, 호중구, 내피세포, 폐포 내피세포, 폐포 모세혈관 내피세포를 파괴하여 체내의 방어기능을 약화시키며 폐병변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어 심급성, 급성형에서는 전신의 쇼크증상을 일으킨다(Kiorpes et al., 1990).
 
우리는 일반적으로 흉막폐렴을 단순하게 급성 폐사를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으로만 알고 있지만, 흉막폐렴은 원래 임상증상으로 분류 시 크게 심급성형, 급성형, 만성형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심급성형은 갑자기 고열을 일으키며 무감각 및 식욕불량을 동반한다. 뚜렷한 호흡기 증상 없이 바닥에 쓰러지며, 말단부부터 전신에 청색증을 일으킨다. 질병 말기에는 개구호흡을 동반한 호흡곤란을 일으켜 견좌 자세를 취하고, 24~36시간 내에 폐사하게 된다. 급성형의 경우 심급성형과 마찬가지로 고열을 일으키며, 침울, 기립불능, 식불현상을 보인다. 호흡곤란과 기침 때로는 개구 호흡을 동반하는 심한 호흡기 증상을 나타낸다. 대개 사지말단부의 충혈을 동반한 심혈관계 장애가 있으며, 24시간 내에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동일한 감염군내에서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형은 급성의 임상증상이 사라진 후 나타나는데, 열은 거의 없으며, 간헐적인 기침을 한다. 식욕 저하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일당 증체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감염된 돼지는 운동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임상증상은 다른 2차 감염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PRRS와 흉막폐렴 복합감염 발생 및 컨트롤 사례
2009년 10월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한 농장에서 육성∙비육구간에서 급성 폐사가 다발하여 지원을 요청하는 연락이 왔다. 다음 날 농장을 방문을 해 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매우 심각했다. 육성∙비육사 앞에는 전날 폐사한 폐사돈이 쌓여 있었으며, 돈사를 점검해 보니 사진에
보이는 바와 같이 활기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였으며, 돼지들이 모두 한 곳에 몰려 있었다.
      
전날 폐사한 돼지를 부검해 본 결과, 예상한 대로 흉막폐렴 소견으로 보이는 병변이 나타났다. 본인은 1차적인 원인이 흉막폐렴으로 판단으로 하여 항생제 및 해열제, 거담제 등을 처방하고 농장의 전반적인 PRRS 감염상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구간별로 채혈을 실시하였다. 
 
(그림 1) 2009년 11월 PRRS ELISA 테스트 결과
 
검사 결과, 모돈에서 PRRS 항체가가 불안정한 것과 육성돈 구간에서 혈청 전환이 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PRRSV 항원검사(PCR) 상에서는 포유자돈, 이유자돈, 육성돈 모두에서 양성으로 판정되어, 농장의 PRRS는 모돈에서 자돈으로 수직 감염된 후 이유, 육성에서 수평 감염되는 것으로 분석이 되었다.
2주 후 검사 결과를 가지고 농장을 방문했을 때 예상대로 항생제 효과는 거의 볼 수 없었으며, 폐사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태였다. 본인은 검사 결과를 설명한 후 모돈과 자돈의 PRRS 컨트롤이 우선이라 판단하여 모돈 PRRS 생독백신 일괄 접종과 자돈 2주령 접종을 추가로 처방하였다. 이미 PRRS가 감염되어 있는 돼지의 경우는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현재 돈사 내 환기량 조절 및 온도조절을 위해 온풍기 설치 및 습도유지를 위해 잦은 수세만을 추가로 당부하였다. 그 후로도 2개월 간은 높은 폐사가 지속되었지만 PRRS 생독백신을 접종을 한 구간부터는 육성∙비육 구간에서 폐사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가 있었다.
 
(그림 2) 육성∙비육돈 폐사두수 추이

 
▲ PRRS 생독백신을 접종한 육성∙비육돈 구간

혈청검사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는 확인하기 위해 2010년 5월 구간별로 채혈을 실시하여 PRRS 구간별로 검사를 실시해 보았다.
모돈, 자돈, 이유, 육성돈 모두 항체가로 본 결과 안정화로 진행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PRRS 항원검사(PCR)상에서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이 되었다. 
 
(그림 3) 2010년 5월 PRRS ELISA 테스트 결과

◆◆◆◆
 
이제 다시 환절기가 시작되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매우 낮아지고 있으며, 돈사에서 돼지들의 기침횟수는 점점 잦아지고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을 이겨내고 출하의 결실을 맺어야 할 시점에서 흉막폐렴은 갑작스런 태풍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특히 PRRS감염 후 이차적으로 흉막폐렴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혈청검사를 통해 우리 농장의 PRRS 상황을 모니터링을 하고 철저한 백신접종과 돈사내 환기 재점검을 꼼꼼히 할 것을 재차 당부드리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필자 연락처 : 010-9203-9877】
 
[월간 피그앤포크, 201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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