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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기 전에 생각할 것들
2010-11-12
올해가 가기 전에 생각할 것들

현장리포트
 
올해가 가기 전에 생각할 것들
 
정 현 규 박사
양돈코디네이터


출근길에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것에서 겨울로 들어섰고 또 한해가 가고 있음을 느낀다. 뭔가 연초에 생각했던 것들을 마무리해 가고 있는지 불안하기도 하다.  
양돈업계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아니면 필요한 것이라도 했는지 이런 저런 바빠지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생각해 본다.
 
1. 경쟁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유럽과의 FTA 문제로 농가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국제적인 큰 흐름이기에 예전처럼 과격하게 반대하는 분위기는 크지 않은 듯하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미국과의 FTA, 칠레와의 FTA 때도 불안해 했었고,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었고 변화도 있었다.
그런데 더 한번 생각하고 차분하게 대처할 것은 과연 우리의 경쟁력, 농장의 경쟁력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의 문제이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들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눈에 보이게 한 일이 있는지를 되새겨 보자는 이야기다.
정부차원에서 시설 현대화를 위한 자금 지원, 생산성 개선을 위한 컨설팅 비용 지원을 비롯한 각종 지원이 있었고,  농가 단위에서도 기록을 해야 한다,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정말로 10년 후에도 행복하게 양돈을 계속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알기 쉽게 정리하고, 1년 후, 2년 후, 5년 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모두를 이해시키는 일은 확실하게 하지 못했다. 개별사안별로, 개별단위로는 했지만 업계 전체가, 농가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행동강령 같은 실무차원의 사항까지를 제시하여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스스로가 움직이게 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연말이 가기 전에 업계가 공동으로 10년 후 행복한 양돈을 지속하기 위한 행동강령이든 이건 하지 않으면 농장을 당장 그만두라는 내용을 정리해서 각자가 몸으로 움직일 때까지 지속적으로 교육하였으면 좋겠다.
 
2. 전문가 집단이 없다.
 
농장에서는 생산성이 낮은 이유를 전문가가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 한다. 어느 정도 사실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하나는 개인별로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들은 있지만, 이들이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체계가 효율적이지 못해서 혼란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들어오는 사람마다 이야기가 너무나 달라서 혼란스럽고 신뢰성도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전문가들의 협조체계, 정보의 공유 같은 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져야 한다. 이 이야기가 1년 전에도 있었고, 올 초에도 있었는데 실제로 한 해가 다가는 지금쯤은 뭔가가 눈에 보여야 하는데 작년이나 올해나 상황은 별로 진전된 게 없는 듯해서 안타깝다.
 
3. 농장 현장관리자의 양성
 
농장 성적이 저하되거나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사람 문제다. 농장장이 갑자기 그만두었다거나 갑자기 사람이 나가서 그저 농장 청소하기에도 힘들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농장에 가서 보면 절대적으로 관리자 수가 부족하다. 사장님은 사장님대로 고민이고, 직원들은 몸이 고달픈데 성적이 떨어진다는 스트레스까지 겹쳐서 여기서 더 있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곳도 볼 수 있다. 
협회, 조합 같은 생산자 조직에서 인력문제는 오래 전부터 문제라고 생각해 왔는데 외국인 근로자의 채용으로 급한 문제는 덮어가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갈 것인지?
업계, 정부가 힘을 합쳐서 새로운 인력이 양돈현장으로 들어오도록 유인책을 만들고,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자기계발을 강화하도록 제도를 만들고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이 문제는 해마다 심각해질 것은 분명한데…

4. 우수기술, 정보의 보급처가 필요하다.
 
외국 연수를 통해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우수기술로 소개하는 기술이나 경영기법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기술을 한데 모아서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책이나 영상자료로 만들어 보급하는 일이 누군가에 의해서 진행되어야 한다.
해외의 기술이나 신기술이라고 하는 것을 도입하는데 불안해 하는 농장들이 있다. 그렇게 도입해서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그렇다. 또한 신기술이라고 뭔가 이야기를 하는데 시원하게 설명해 주거나 농장에 맞도록 적용단계까지 도움을 주거나 받기가 쉽지 않다.
기술이나 정보의 도서관 같은 기능에, 우리 현실에 맞도록 이들을 적용 검토하는 것을 누군가에 의해서 하여지기를 바란다. 
연말이 되고, 연초가 되면 언제나 이 생각도 하지만 돈이 들고,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기에 생각뿐이다.   
 
5. 벤치마킹의 자료가 필요하다.
 
도드람양돈조합, 부경양돈조합을 비롯한 몇 곳에서 전산관리를 하고 있어 농가의 성적이나 경영자료가 해마다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인 상황에서 보면 전 양돈가의 10%도 안 되는 참여농가라는 것이 문제다. 좀 더 많은 양돈가, 전체 양돈가가 참여해서 경쟁하고 기록을 통한 경영이 이루어져야 하는 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가능하면 많은 농가가 전산기록에 참여하여야 서로 경쟁이 되고, 우수농장의 벤치마킹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참여하는 농가수가 너무 적다.
어떻게 해야 전산기록에 좀 더 많은 농가가 참여하도록 할 수 있을까? 
좀 더 많은 유용한 자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로그램은 하나로 통일이 안 될까?    
농협 같은 큰 조직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돈이 많이 투자되어야 하고, 컨설팅과 연계되어야 하고, 할 일과 돈이 많이 필요한 일인데 업계 전체적으로는 해야 할 일이다.
 
6. 좋은 품질,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증가해야
 
FTA가 더욱 급속하게 업계에 영향을 미칠 텐데 생산은 어떻게 했다고 하더라도 팔리지 않으면 안 된다. 소비자는 좋은 품질을 원한다.
좋은 품질은 육질이 좋은 것뿐 아니라 도축, 가공, 유통과정과 소비자의 냉장고, 요리까지를 관리하는 것을 포함한다. 소비자는 좋은 품질을 원한다. 그런데 생산자는 생산성과 좀 더 생각하면 농장에서 좋은 육질의 생산과정까지를 생각한다.
좋은 육질과 좋은 품질은 차이가 크다. 
덴마크의 전문가는 육질의 경우도 생산단계에서 40%, 출하부터 유통까지가 60%를 좌우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육질이라는 표현보다는 좋은 품질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우리도 이제 생산자들의 생각이 좀 더 소비자에 가까이 가도록 바꾸어져야 한다. 생산자는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축, 가공, 유통까지 책임지고, 소비자의 요리강좌에도 참여해야 한다. 물론 기본적인 농장관리에서 육질관리, 품질관리는 기본이다.
어쨌든 이제부터는 육질이라는 표현도 중요하지만 좋은 품질의 양돈을 하고, 생산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월간 피그앤포크, 201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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