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

한돈자조금의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업계뉴스

HOME정보마당업계뉴스
[전문가의 눈] 한돈산업 패러다임 변화
2022-04-18

 


한돈산업은 ‘돼지를 키우는 것’에서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 지형도 크게 변했다. 돼지를 키우는 사람은 단기간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돼지를 키워 고객인 중간 유통업자에게 넘기면 수익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 품질이 저하되고 맛이 떨어져 유통업자가 고전해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문제다. 그렇지만 돼지를 키우는 것이 소비자에게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큰 흐름 가운데 한 과정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생산자도 돼지고기 품질에 공동으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맛있는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먹도록 하려면 조금 빨리 출하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종돈·사료 산업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하며, 내가 출하한 돼지가 어떤 도축·가공 과정을 거치는지도 큰 관심거리가 된다. 나아가 소비자들의 지대한 관심이 쏠리는 동물복지와 축산환경 문제 해결에도 나서야 한다.

 


이처럼 축산의 외연을 축산물 생산 농장뿐 아니라 농장에서 직접 소비하는 사료·동물약품 산업, 종축·설비 등 후방산업과 가공·유통 등 전방산업으로까지 넓혔을 때 모든 분야는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 돼지고기를 생산해 국민 식탁에 오르기까지 관여하는 모든 산업이 동참하지 않을 경우 농장에서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서 관건은 상호간 이익이 충돌할 수 있는 산업 당사자들이 어떻게 협력하고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각 분야 모두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비용 절감을 꾀하겠지만 이 모든 과정을 하나로 보게 되면 시너지를 낼 방법이 무한해진다. 다만 이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각계의 소통이 필요하고 소통을 주도할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중요하다.

변화하는 산업 지형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대한한돈협회는 올 2월 한돈미래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안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한돈 위상을 높이는 방향으로 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 인재풀을 구축하고 사안별로 전문가 워킹그룹을 꾸려 각 산업을 대변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돈미래연구소를 통해 한돈산업이 소비자와 즐겁게 공존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김성훈 (대한한돈협회 한돈미래연구소장)

 


 

목록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