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겹살'로 불리다 1979년 삼겹살로…청주서 조리법 개발
시, 연구용역 통해 문제점과 발전 방향성 수립
충북 청주시와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9일 청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청주 삼겹살 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있다.(청주시 제공).2021.09.29/© 뉴스1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거리'를 보유한 충북 청주시가 '청주 삼겹살'을 브랜드화해 K-푸드를 이끌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9일 청주시는 지역특화 음식전략 수립을 위한 '청주삼겹살 활성화 연구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삼겹살과 관련한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34년 동아일보 기사를 통해서다.
당시 기사에는 '넓적다리와 배 사이에 있는 세겹살이 제일 맛있다'는 문장이 등장한다. 여기서 세겹살은 1979년 8월 '삼겹살'로 명칭이 바뀌게 된다.
청주지역에서 삼겹살을 대중적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다.
시민들은 연탄불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고, 이 조리법은 전국으로 확산한다.
연탄불에 소금을 뿌린 삼겹살을 석쇠로 구워 먹는 형태인 '시오야끼(しおやき·소금구이)'는 1960년대 말 식당 '만수집', '딸네집'에서 처음 시작했다.
1970대 초에는 소금 대신 간장소스에 절인 삼겹살을 무쇠불판에 구워 먹는 형태가 등장했다. 이 같은 방식은 현재도 청주지역에서 이어져 오고 있다.
삼겹살에 곁들여 먹는 '파절이(파무침)'도 당시 청주지역에서 개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득향상과 삼겹살의 인기에 힘입어 1965~1967년 3년 평균 1486마리였던 도축 두수는 1972~1974년 3년 평균 3383마리로 2.3배 증가했다.
청주의 돼지가 조선시대부터 유명했다는 역사적 근거도 나왔다.
조선 영조(1757~1765) 때 편찬한 '여지도서'를 보면 청주에서 매년 제수용 돼지 1마리를 진상했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청주시는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2012년 청주서문시장을 삼겹살거리로 조성해 매년 삼겹살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유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한돈인증거리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인식 부족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널리 알려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시는 '추억의 맛과 향수가 살아있는 청주 삼겹살'을 비전으로 삼겹살 본고장 청주의 재부흥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청주 삼겹살 역사문화테마의 스토리텔링 등 브랜드이미지 제고 △삼겹살과 어울리는 음식 개발·추억의 석쇠 소금구이 매뉴얼 표준화 등 전문성 향상을 통한 삼겹살 품격화 △청주 삼겹살 전통이 지닌 문화커뮤니티 공간 마련 등 추억여행 콘텐츠 발굴 등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청주 삼겹살 활성화 연구용역을 통해 방향만 잡았지만, 수많은 의견수렴과 벤치마킹 과정을 거쳐 청주가 삼겹살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역특화 음식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위한 다각도의 시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