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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도체등급에 따른 가격정산 방법이 요구된다
2010-10-22

돼지 도체등급에 따른 가격정산 방법이 요구된다

알아봅시다
 
돼지 도체등급에 따른 가격정산 방법이 요구된다

김 관 태 팀장
축산물품질평가원 연구개발팀


■ 표준화된 국가단위 가격정산 시스템이 없다!!
 
양돈농가에서 돼지를 공들여 키워서 출하를 하게 되는데 이때 농가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바로 가격정산이다. 즉 내가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어느 것이냐 하는 고심을 하게 된다. 이는 가격정산 방법에 따라 농가수익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크게 보면 표준화된 국가단위의 가격정산 시스템이 없어 양돈시장의 보이지 않는 혼란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표 1)과 같이 등급별로 상품성이나 출현율이 다름에 따라 가격 또한 다를 진데 양돈시장에서는 차별화된 가격정산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돼지를 잘 키운 사람과 못 키운 사람이 똑같은 가격으로 정산이 된다면 누가 잘 키우려고 하겠는가. 이는 양돈시장을 발전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후퇴하는 것이다.
 
(표 1) 2009년 돼지도체 등급별 출현율

등급

A

B

C

D

E

출현율

38.9%

30.5%

15.5%

11.6%

3.4%


이러한 양돈시장에서 양돈농가와 육가공회사 간의 가격정산 적용방법에 대하여 불협화음이 현장에서 수시로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돼지고기의 가격이 높아지거나 또는 낮아지는 경우는 쌍방에서 느끼는 가격정산 시스템의 부재에 의한 혼란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돼지고기의 품질에 의한 건전한 유통체계가 아닌 지나친 가격주도 하의 유통마진에 의한 시장형성으로 인하여 이해당사자 간에 주기적으로 일희일비가 일어나고 있어 상생의 관계가 아닌 대립의 관계로 지속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결국 불합리한 가격정산 시스템으로 인하여 손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이고, 이것이 돼지고기 품질에 대한 불만으로 연결되고, 유통분야에서는 돼지고기 소비가 둔화된다며 아우성이고, 이것을 보지 못하는 생산농가에서는 돈가 하락만 걱정을 하고 있고 양돈시장은 정말 혼란스럽다. 이것은 가격정산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과 이용하고자 하는 이용자가 없기 때문이다.
 
■ 구제역 발생 이후 대일 수출 중단으로 등급별 정산에서 지육률 정산으로 차별화 상실
- 생산자단체나 육가공업체에서 등급별 가격정산 시스템 도입 움직임

 
“축종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지만, 그래도 쉽게 이해를 구하자면 한우시장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 1990년대초 등급제 도입 초기에는 한우와 양돈산업 모두 등급제의 효과가 크지 않던 시기였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부터 돼지고기의 대일 수출로 인하여 등급제의 필요성과 효과가 입증되기 시작했고, 등급별 가격정산 시스템 도입으로 양돈시장이 활력이 넘쳐 흘렀다. 그러나 2000년 구제역 발생 이후 대일 수출 중단에 따른 양돈농가의 사기저하로 양돈산업의 앞날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고, 산업이 잠시 침체되는 위기를 겪기는 했지만, 다행히 내수시장의 활성화로 새로운 전환점을 구축하면서 나름의 안정적 산업으로 이어지는 반면 중요한 가격정산 시스템은 등급별 정산에서 지육률 정산이라는 단순 정산으로 전환되면서 차별화에 의한 양돈산업 발전의 원동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반면에 한우는 개량의 속도나 한우의 현실을 감안할 때 등급제의 효과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등급이라는 개량지표가 설정됨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개량과 사양관리 개선으로 품질이 크게 향상되어 기준도 확대되었고, 정산방법도 등급에 의한 정산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그 결과 한우산업이 크게 번창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우는 품질의 향상과 더불어 등급별 가격정산 시스템 적극 활용으로 그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았고, 갈수록 고급육의 개념이 소비자에게 폭넓게 각인되어 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가격정산의 불합리한 점을 생산자단체나 육가공단체에서 크게 인식하고 등급별 가격정산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지면을 통해서 대중화 되어 있는 지급률(지육률)과 등급별 정산간의 차이점과 허실, 그리고 옳은 가격정산으로 양돈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가격정산의 유형은 등급별 정산, 지급률 정산과 두 가지를 혼합한 형태로 분류
 
가격정산의 유형은 보통 3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 등급별 정산, 둘째 지급률 정산,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혼합한 제3의 형태이다.
등급별 정산 유형은 농가에서 도매시장(공판장) 또는 등급별 정산을 원하는 브랜드 경영체로 출하하는 경우로 등급판정 결과가 우수한 농가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지급률 정산 유형은 출하시 공차중량을 제외하고 두당 평균 생체중을 기준으로 약정된 지급률(예 71% 등)과 적용하고자 하는 도매시장(수도권 또는 전국)의 전체 평균가격을 적용하는 방법으로 등급성적이 낮거나 문전거래에 의한 수비형 농가에서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혼합형은 말 그대로 지급률에 등급성적을 혼합한 것으로 등급별 성적을 지급율로 환산하여 적용하는 것으로 상위등급 출현율이 높을수록 지급률을 높이 받는 것이다. 그리고 지급률에 상위등급, 즉 A, B등급 도체에 대하여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것으로 등급에 따라 2~3만원을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페널티 포함)가 있다.

◆ 돼지고기 정산기준
- 등급별 정산 : 개체별 도체중(㎏) × 그 개체가 속한 등급의 평균가격
- 지급률 정산 : 차량 단위 평균 생체중(㎏) × 적용 지급률 ×
                 사전 약정된 지역의 도매시장 전체 평균가격
 ※ 생체중 : 도체중/기준 지육률(박피 0.68, 탕박 0.76)

 
우리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도축물량 중 등급별 정산물량 비중은 약 54.7% 수준으로 이는 도매시장 14.0%(1,926/13,757천두), 그리고 200두 이상 육가공업체 물량 중 40.7%(421/633천두)가 등급별로 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농가 및 업체 기준으로 보면 등급별 정산업체 비중이 전업농가 62.7%(1,290/2,057호), 200두 이상 육가공업체는 49.2%(116/236개소)가 등급별 정산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등급별 정산방법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어 정말 혼란스럽다. 아래에서와 같이 등급을 온전히 적용하는 것 또는 일부만 적용하는 등 표준화된 등급을 이용한 가격정산 체계는 도매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경매시스템에 불과하다.
  - 특정지역(도매시장)의 등급별 평균가 적용 : 31.0%(36/116개소)
   ※ 산식 : 생체중 × 지급률(68%) × 서울축공 등급별 평균가
  - 등급별 지급률 적용 : 15.5% (18/116개소)
   ※ 산식 : 생체중 × 등급별 지급률(1 : 72%, 1 : 70%, 2 : 68%, 3 : 66%) × 전국 평균가
  - 특정 등급(상위 또는 하위등급) 출현 시 장려금·공제금 지급 : 63.8%
  - 혼합 적용 : 1.7% (2/116개소)
   ※ 등급판정 결과 활용 업체 수 : 188/236개소(79.7%)


■ 농가에서 최적의 가격정산 방법 도출을 위한 대안
 
이상과 같이 돼지고기에 대한 다양한 가격정산 현황을 살펴보았고, 지금부터는 등급별 가격정산과 지급률별 가격정산 간의 차이액은 얼마이고, 손해는 누가 보고 있고, 그러면 어떻게 정산하는 것이 이로운 것인지, 다양한 경우를 비교 분석하여 농가에서 최적의 정산방법을 도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표 2) 전국 도매시장 등급별 경락가격 비교(2009년)
 


※ 차이 : 평균 대비 가격과 가격에 대한 비율을 나타낸 것임
 
2009년 정산 유형별 매출액을 보면, 아래와 같은데 총 판정두수 13,888천두를 기준으로 유형별로 비교하면 등급별 매출액이 5조1천3백80억원으로 연간 총 양돈 매출액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하여 농협서울의 지급률 71%를 적용하여 정산할 경우는 4조5천백50억원으로 나타나 등급별 정산에 비하여 약 12.1%인 6천2백억원 상당의 손해로 나타났고, 전국단위의 69% 지급률을 적용한 정산 시에는 약 12.9%인 6천6백억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3) 정산방법별 매출액 추정 비교(2009년)                 (단위 : 백만원, %)



다음은 농가수준에 따른 비교로 상위수준의 등급 출하농가와 하위수준의 등급 출하농가의 등급별, 지급률별 가격정산에 따른 매출액을 보면, 위의 전국 비교와 같은 유형으로 농가수준 차이에 상관없이 상․하위 농가 모두 등급별>농협서울>전국 순으로 매출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위농가의 등급별 매출액과 농협서울의 차이가 14.0%, 전국과는 14.8%로 나타나, 하위농가의 12.6%와 11.8%보다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 등급이 좋은 농가 일수록 지급률 정산은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면에 상위등급 출현율이 낮아질수록 등급별 정산액과의 차이는 더욱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농가에서는 등급별 정산을 기피할 수 있으나, 그래도 등급별 정산이 소득이 높은 것이다.
 
(표 4) 농가 수준별 정산방법별 매출액 추정 비교                (단위 : 천원, %)



※ 상위농가와 하위농가의 출하두수가 다르기 때문에 수평으로만 비교
 
■ 등급별 정산 시스템 도입이 산업 성장과 안정적 농가 소득 기여
 
이상과 같이 살펴본 결과 양돈농가도 한우농가와 같이 등급별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산업의 성장과 안정적인 농가 소득을 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상위등급 출현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매출액 비율만 달라지지 전체적으로는 등급별 가격정산에 의한 매출액이 가장 높다는 것은 위의 표에서 확인된 만큼 이제는 양돈농가도 적극적으로 가격정산에 관여하고 선택을 하여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등급별 가격정산이 이루어지지 않고 육가공업체(또는 브랜드)에서 지급률로 꾸러미로 구입하여 등급 구분없이 가공하고, 똑같이 상품화하여 판매할 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재수 좋으면 좋은 상품(상위등급) 먹고, 재수 없으면 낮은 등급의 상품을 먹고, 이것이 반복되면 소비자는 짜증내지요. 그리고 소비자는 등 돌리지요. 저도 그럴지 모릅니다.
그러나 등급별로 가격을 정산하고 그 개체를 잘 가공하고 상품화하여 등급표시를 하고 시장에서 등급별로 구분판매가 정착될 때 국내산 돼지고기(한돈)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고, 그간의 불신의 관계였던 생산자와 유통인의 상생 관계 확립으로 수입육으로부터 국내산 돼지고기를 굳건히 지키고 무궁한 양돈산업 발전을 이루어갈 것이다.
 
[월간 피그앤포크, 201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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