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새해 첫날 수원에 있는 한 이마트 축산물 코너는 돼지고기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파격 할인행사 때문이다.
이날 이마트는 한돈농가와 손잡고 국내산 삼겹살을 100g당 980원, 국내산 목심을 910원에 팔았다. 평소 대비 40% 가량 내린 가격이다.
소비자들은 “우와 싸다”하며 돼지고기를 장바구니에 가득가득 담았다. 돼지고기 할인품목은 금세 바닥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새해 들어 돼지고기 할인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연계해 목심(100g) 990원 이하, 앞다리살(100g) 590원 이하 등 주요 품목을 최대 30% 이상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 행사는 이달 22일까지 진행된다.
10~11월 대형마트 창립행사 때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연초에 이렇게 할인행사를 벌이는 것은 참 이례적이다.
그만큼 현재 돼지고기 소비부진이 심각하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으로 어떻게든 이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는 양돈농가의 간절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실제 이러한 할인행사는 꽉 막혀있는 돼지고기 소비시장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가격경쟁력에 밀려 수입에 고전하던 국내산 돼지고기가 시장을 탈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축산물 유통 업체는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가격을 먼저 따진다. 비싸다면 선택에 주저할 수 밖에 없다. 이번 할인행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후 뚝 떨어진 돼지고기 소비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할인행사가 끝나면, 돼지고기 소비는 다시 주저앉기 일쑤다. 오히려 정상가격에 부담을 갖기도 한다. 수급조절, 가격 및 유통구조 개선, 글로벌경쟁력 강화 등 중장기적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CSN축산신문(2020.01.08) http://www.chuksannews.co.kr/news/article.html?no=23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