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가 휩쓸고 지나갔다. 그야말로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했던 포유자돈 설사병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PED 사독백신을 철저하게 접종하고 차단방역에 신경 좀 썼던 농장들은 이렇다 할 경제적 피해를 보지 않았다. 2014년 말부터 발생한 구제역이 2016년 봄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농장마다 소독을 강화했었고, 후보돈 도입마저도 자제하면서 농장 내 다양한 전염병도 많이 수그러들었던 상태에 있었다. 구제역이 끝난 2016년 봄 이후부터, 2018년 봄 김포 구제역이 발생되기 전까지 그동안 밀렸던 후보돈 입식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는 사이에 PED가 유행한 것이다.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까지 이어지는 겨울은 몹시 추웠다. 농장도, 도축장도, 도로도 꽁꽁 얼었다. 어디에서도 소독하기도, 세차하기도 어려웠다. 위탁장을 연결고리로 PED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돼지 수송과 출하에 이용되는 차량에 의한 전파사례가 많았다. 방역위생과 전염성 병원체 간의 전선(戰線)에서는 잠시 잠깐의 틈새나 소홀함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근래 농장의 규모와 상관없이 분만사 포유자돈에서 조발성 설사 발생에 의한 피해가 늘고 있다. 태어난 지 3~4일 이내에 발생하는 설사는 패혈증, 기아, 탈수가 급격하게 일어나므로 치료할 겨를도 없고, 치료 효과도 낮아 경제적 피해가 크다. 신생자돈이 설사를 한 방울도 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조발성 설사를 막는 포인트를 실행에 옮겨보자.
임신돈 바디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하자!
과비모돈은 분만과정 중에 난산을 겪기 쉽다. 신생자돈 생시체중도 낮고, 활력도 낮은 경향이 있다. 분만 후 식불(食不) 증상을 보일 확률이 높고, 초유 분비량도 정상적 체형의 모돈에 비해서 불량하고, 상유의 유질도 불량하기 쉽다. 새로 태어난 자돈이 조발성 설사에 걸릴 조건이 충족된 상태인 것이다.
분만사는 올 인-올 아웃, 대기모돈 입실 전 완벽한
소독상태여야 한다!
분만사 연속 사육은 ‘수세-소독-건조-비우기 최소 4일’ 원칙을 어렵게 한다. 그러므로 자돈이 태어나자마자 다양한 병원체의 감염 공격을 막아내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올 인-올 아웃이 가능한 돈사는 건물의 단열, 보온, 환기조절 기능도 확보된 상태이므로 설사 발생 원인 중 하나인 샛바람도 막을 수 있게 된다.
분만사 입실 전 구충, 돈체 소독 하고, 분만 예정 4일 전 입실을
완료한다!
분만돈사 소독만으로는 부족하다. 임신 말기 모돈은 내·외부 구충을 미리 하고, 분만사 이동과정에서 돈체 세척 및 소독을 세심하게 시행한다. 포유자돈 설사가 이미 문제가 되는 농장이라면 분만사 입실 전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는 항생제, 유기산제, 생균제를 투여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분만이 임박하면 호르몬 폭풍이 몰아치므로 안정이 필수적이다. 분만 바로 전에 이동하면 난산, 비유장애, 조발성 설사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백신, 피드백 면역으로 설사를 막는 항체를 신생자돈에게
공급해주자!
조발성 설사 병원체로는 PED, 로타바이러스, 대장균, 클로스트리듐균이 대표적이다. 임신 말기 모돈에 PED 사독백신은 별도로 접종한다. PED-로타 백신과 대장균 백신을 혼합하여 접종하는 방법이 많이 활용된다. 클로스트리듐 항원이 포함된 백신도 접종할 수 있다. 분만사 설사 분변을 긁어모아 임신 말기돈과 초교배전 후보돈에 인공 감염시키는 피드백 면역방법도 있는데 이런 방법을 적용할 때는 전문 수의사의 조언을 받아보도록 하자. 자가백신 활용도 권장한다.
신생자돈 두당 250g 이상 초유 섭취만큼 확실한 방어 무기는
없다!
태어나자마자 자돈 피부를 닦아주고, 보온간호 상자에 넣어 체온 회복을 도와주어야 한다. 저체중 자돈도 충분한 초유를 섭취할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분할포유, 전략적인 양자관리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저온환경에 노출되면 에너지소모가 많아 활력을 잃고, 초유 섭취를 못하므로 추위에 떠는 자돈이 있는지 탐색해서 보온 조치와 초유 섭취를 돕는 것이 핵심이다. 250g 초유 섭취와 보온이 조발성 설사를 막는 확실한 무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