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환경이 답이다
“돼지고기의 맛은 돼지의 건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돼지가 건강해지려면 자고 먹는 모든 것들이 좋아야 합니다.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래틈농장은 많은 시스템을 적용하고 개선하고 있습니다.”
모래틈농장의 관리법을 이야기하는 동안 권명순 대표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지난 시간 동안 더 나은 돼지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방법을 적용해왔다. 자신만의 비법들을 고스란히 적용한 모래틈농장의 돼지들은 그 어떤 농장의 돼지보다 맛있고 튼튼하다고 그는 자부했다. 그의 이런 자신감이 이곳의 관리법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의 관리법은 무엇일까?
먼저 주변 환경의 깨끗한 관리다. 모래틈농장의 입구는 많은 나무가 심겨 있다. 돈사와 돈사 사이까지 심어진 많은 나무는 외관을 아름답게 만들기도 하지만 복사열을 줄여 주변을 시원하게 하는 효과를 지녔다. 또한 사료벌크통을 농장 밖에 설치해두었는데, 이는 사료벌크차가 농장 안으로 들어오는 자체를 차단해 바이러스 등의 유입을 봉쇄하기 위해서다.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 모돈사와 비육돈사도 철저히 분리했다. 임신돈사에는 왕겨를 깔집으로 사용했다. 이로써 섬유질을 자연스럽게 섭취하도록 해 모돈의 변비를 줄이고 수분 조절과 통기성도 개선되어 돈사의 냄새가 줄어든다. 비육돈사에는 고액분리 후 발효된 액비를 돈사 내부로 재순환해 슬러리 정체시간을 줄이면서 빠르게 돈사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으로 냄새를 줄이고 있다
권 대표는 “냄새 저감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며 “한돈농가가 항생제 투여를 자제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모래틈농장은 고품질의 돼지를 생산하기 위해서 시작 단계인 모돈 관리를 단단하게 하고 있다. 돈사에는 물콘 시스템을 적용했다. 18℃의 물을 순환시켜 돈사의 온도를 조절하고 외부의 시원한 공기도 돈사로 들어오게 하는 시스템으로, 돼지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한 그의 노력 중 하나다. 또한, 임신돈사에는 모돈이 안심하고 자돈을 낳기 위한 형태로 프리덤 분만틀을 설치했다. 이 것은 모돈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먹으며 분만 후에는 자돈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젖을 물리도록 돕는다.
“모돈에게는 콩, 어성초, 배, 매실 등으로 만든 천연효소와 항생제 등이 첨가되지 않는 사료 대신에 돼지전용 효소도 먹이고있어요. 냄새를 저감할 뿐만 아니라 돼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방법들이죠. 돼지의 스트레스가 적어야 고기의 품질이 높아지고 생산성도 높아집니다. 좋은 고기를 생산해야 소비자도 떠나지 않습니다.”
지역과 상생은 우리의 과제
그의 머릿속은 좋은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 고민은 단순히 고품질의 한돈을 생산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음식재료로 뻗어 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모든 것이 순환하기 때문이다.
“농약을 자제한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사람도 건강해집니다. 건강한 농산물이 나오기 위해서는 농약을 자제해야 합니다. 농약을 치지 않기 위해서는 퇴비가 좋아야 하지요. 좋은 퇴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돼지들이 좋은 먹거리를 먹어야하죠. 즉 모든 것은 순환해서 작용하고 있지요. 모래틈농장은 좋은 퇴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른 한돈농가에서도 좋은 퇴비와 액비를 만들어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에 공급하기를 희망했다. 이로써 한돈농가가 지역 주민과 상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돈사가 혐오시설로만 비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상생하기 위해서는 우리 농가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더 좋은 퇴비, 액비를 생산해 제공하는 일이지요. 모든 한돈농가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