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인증점 마포목장에는 부드럽고 탱탱한 삼겹살을 취급한다.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 역시 돼지고기는 삼겹살을 빼놓을 수 없다. 다소 기름기는 많은 듯해도 고소한 맛이 넘쳐나는 삼겹살은 ‘가끔 먹어줘야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인하는’ 그런 음식이다.
김치와도 궁합이 절묘하다. 삼겹살이 투수라면 김치는 묵묵히 맛을 지탱해내는 포수다. 불판이라는 필드에서 천상의 궁합으로 외식을 지탱해왔다.
생각해보니 존득존득한 비계와 연골이 송송박힌 분홍색 삼겹살을 먹어본지도 오래다. 지글지글 하얀 연기를 피어올리며 익어가는 삼겹살은 전형적인 ‘남의 살’로 다른 안주와는 그 무게감에서 벌써 차이가 난다.
한돈인증점 ‘마포목장’을 찾았다. 마포역 불교방송 뒷편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도화동 주택가 한켠에 위치한 집이다. 비교적 외졌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한 집이다. 이날도 오후 6시가 좀 넘었는데 벌써 손님들로 가득 찼다.
삼겹살을 주문했다. 소고기도 취급하는 집이다. 갈비살(황제소갈비살)과 차돌박이, 안창살 등을 묶은 많은 조합의 상차림이 있다. 따로 삼겹살을 찾는 이도 많다고 한다.
마포목장의 우리돼지 한돈 생고기 삼겹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내온다.
뜨거운 불판 위에서 삼겹살은 익어가며 모든 조직에서 우러나는 육즙을 가뒀다가 입안에서 터뜨린다.
부드럽고도 씹는 맛이 좋다. 뜨거운 고기가 입안에 진한 풍미를 화악 풍긴다. 소금을 찍지 않아도 그다지 싱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혀가 채는 대로 굴러다니며 맛을 뿜어낸다. 뒷맛이 사라지기 전에 차가운 김치도 죽 찢어 넣었다. 그리 많이 익지 않은 김치지만 김치 특유의 맵싸라한 맛에 돼지 삼겹살의 고소함이 곁들여지는 것이 입 속에서 작은 김치쌈이라도 완성된 듯 하다. 그래, 이맛에 삼겹살을 먹는다. 주초에 비가 내리면 핑계삼아 한번 더 가고 싶다.
마포목장에는 갈비살 등 소고기 세트메뉴도 판다.
출처 : 스포츠서울 (2016.07.10)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412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