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이후 양돈 선진국의 사양관리 변화 |
알아봅시다 / 배합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이후~~   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이후 양돈 선진국의 사양관리 변화   이 지 훈 농학박사 팜스월드 영광GGP 대표   1. 서론   작년 말 구제역의 창궐로 인해 양돈시장이 30% 이상 감소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2011년 7월부터 그간 많은 논란이 되었던 사료 내 항생제 사용 전면 금지가 실시되게 되었다. 구제역 통제불능 상황에서 전 두수 구제역 백신 접종이라는 카드를 쓰고 다행히 구제역은 현재 안정화 단계로 들어선 것으로 보여지며, 하절기를 보내면서 고온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활동 억제가 빠른 양돈산업의 재건 노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 백신 이후 돼지의 생산성이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자료와 정보가 부족한 반면, 실제 농장들의 반응은 백신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생산성 저하 및 출하일령 증가 등의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사료 내 항생제 전면 사용 금지 조치는 어려운 양돈산업에 또 다른 시련과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게 된다. 이미 유럽의 사례를 통해 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이후 치료용 항생제 사용은 증가한 반면, 농장에서 특히 소화기성 질병 증가 및 사료효율 감소로 생산성이 감소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는 데에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는 것을 이미 많은 정보를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란 말이 있듯이 이미 이러한 제도가 실시된 이상 우리는 지혜와 노력을 통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이후 양돈 선진 유럽국가들이 어떤 변화와 노력을 해왔는지 살펴보고 우리가 꼭 실행해야 할 원칙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2. 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후 유럽 양돈 생산성의 변화   (그림 1)은 1999년도에 사료 내 항생제 사용을 금지했던 덴마크의 양돈 생산성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항생제 사용 중단 이후 일당증체량은 크게 감소한 반면 폐사율은 크게 상승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2007년이 되어서야 겨우 항생제 사용 중단 전의 생산성을 회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그림 1) 덴마크의 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이후 성장률과 폐사율 변화         ![]() (그림 2) 덴마크의 사료 내 항생제 사용 금지 후 회장염 발생률 변화   또한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료 내 항생제 사용 중단은 특히 소화기성 질병 발생의 증가를 야기시키는데, 덴마크의 경우도 항생제 사용 중단 이후 회장염 발생이 급격히 증가되는 문제를 겪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료 내 항생제 사용 중단이 왜 이러한 생산성 저하를 야기시키는 것일까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사료 내 항생제의 사용은 1)유해미생물의 증식억제(질병 예방), 2)대사촉진(성장률 증가), 3)장내 에너지 및 단백질 이용률 증가(사료효율의 증가)를 통해 성장촉진은 물론 사료섭취량을 개선시킴이 증명되었다. 즉 항생제는 현재까지 비용 대비 가장 효과가 우수한 영양소 혹은 기능성 물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항생제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결국 변화된 사양관리와 방역강화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아직 자국의 양돈산업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7~8종의 항생제를 아직 사료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사료 내 항생제 사용을 전면 금지한 선진 유럽의 생산성은 미국과 일본보다 한 수 위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바로 이러한 차이는 유럽 양돈 선진국들의 사양관리와 방역관리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 3. 양돈 최고 생산성 네덜란드의 변화   네덜란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양돈 생산성 국가인데, 2010년 국가 평균 MSY가 26.5두라는 믿기 어려운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네덜란드의 높은 양돈 생산성의 비밀은 바로 기본적인 방역 시스템 구축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도 약 10년 전까지만 하여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사료 및 돼지 트럭의 농장 내부 진입 문제와 같은 방역 위협들이 존재해 왔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크게 2개의 방역강화 시스템을 국가적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그러나 초기에는 이 시스템 또한 실행 매뉴얼(SOP상)에 많은 어려움과 혼돈이 있었으나, 지금은 국가 전체의 완전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 현재의 네덜란드 양돈 생산성의 근간이 되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가. All Transports Central Registration System(CRS) 모든 농장 및 도축장의 돼지의 이동 경로가 Central Registration System(한 곳의 data base 시스템)에 보고되도록 하는 것을 의무화 한 제도이다. 즉 모든 농장마다 ID code를 부여한 후 어느 농장에서던 돼지를 타 장소로(타 농장, 도축장 등등) 이동하게 되면, 최소 48시간 내(24시간 내 권장) 해당 농장에서 CRS로 몇 두를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이동했는지를 보고해야 하며, 이동된 돼지를 받는 곳(도축장 또는 농장 등)도 같은 시간 내에 CRS에 돼지를 받았음을 보고하도록 하여 더블 체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다. 돼지 이동 보고는 전화, 인터넷 등 뭐든지 가능하며, 모든 report된 자료가 CRS에 축적 및 관리 되고 있어 만약 돼지 이동 경로 및 두수가 상호 맞지 않으면 해당 supplier와 receiver에게 강력한 penalty를 물게 하도록 제도화 하였다.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하면 모든 돼지의 이동경로를 한 곳에서 쉽게 관리가 가능하게 되므로, 구제역과 같은 해외 질병 상황에서도 돼지의 이동경로를 한눈에 파악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큰 장점을 갖게 된다.   나. One to One transport System 양돈 생산에 있어 질병과 방역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이 돼지의 출하차량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국내와 같이 여전히 출하차량 혹은 출하기사가 농장 내로 진입하여 돼지를 출하시키는 시스템은 이제 사라져야만 하는 폐단이라 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모든 도축장과 농장 내에 일정한 공간의 트럭 세차 및 소독장치를 갖도록 의무화 시켜, 돼지를 내린(unload) 후에는 반드시 트럭 운전사가 해당 시설에서 트럭을 세차 및 소독한 후 유기물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농장 또는 도축장을 떠나도록 하는 것을 의무화 하고 있다. 이 과정 없이는 어떠한 경우라도 한 농장 또는 도축장을 방문한 차량이 바로 다른 농장이나 도축장을 다시 갈 수 없다(강력한 penalty 부과). 만약에 부득이 다른 농장을 또 들려야 하는 경우도 이미 첫 번째 방문한 농장에서 돼지를 내린 후 그 농장을 떠나기 전에 차량의 외부 세차 및 소독이 이루어진 상태이므로 타 농장 방문 시에 위험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단 이러한 시스템하에서도 출하차량은 농장 내부로 절대 진입해서는 안되며, 출하기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교차감염이 없도록 농장 출하시스템 구조를 개선시켜야 한다. 도축장의 경우에 이러한 차량 세차 및 소독 시스템은 더욱 엄격한데, 모든 도축장은 밀폐된 형태(not open, 특히 겨울철을 위해 필수)의 터널식 차량 수세 소독장치를 갖추어야 하며, 수세 소독은 트럭 운전수가 직접 한다. 단 여기에 도축장 또는 농장과 완전 독립된 감독관이 최소 1~2명 상주하면서 트럭의 수세 소독과정을 모니터링 하고 합격한 이후(sign이 된 서류를 받아야)에 도축장을 떠날 수 있도록 하였다.   다. 돼지 이동횟수 최소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농장에 있어 방역상 가장 위험한 것이 돼지의 이동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방역의 원칙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농장에서 가능한 돼지의 이동 및 사료차량의 이동 횟수를 줄여야 한다. 구제역 발생기간 동안 비교적 방역시설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농장들이 주로 먼지 피해를 입었던 것도 이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다. 농장 단위에서 돼지의 이동횟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규모가 적은 농장들 위주로 그룹관리로 전환시켜, 한번에 많은 두수의 이동이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근본적으로 돼지의 이동빈도를 줄여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 선진 양돈국들은 사료차량 크기도 보통 28톤 기준, 도축이동 차량의 크기도 한번에 200두 까지 실을 수 있도록 대규모화 하는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이유자돈 및 출하돈의 이동과 마찬가지로 농장에 도입되는 후보돈의 도입 빈도도 줄여야 한다. 따라서 네덜란드는 매달 일정 두수의 후보돈을 도입하지 않고 최소 2개월의 간격으로 필요한 후보돈을 도입하는 것이 정착되게 되었다.   4. 양돈 선진국 프랑스의 선택   전 세계적으로 가장 양돈장 그룹관리 시스템 운영률이 높은 국가는 단연 프랑스이다. (표 1)에서 보는 바 대로 프랑스 전체 양돈 농장 중 80% 이상이 그룹관리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며, 약 30년 전부터 최초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그룹관리 형태는 3주간 그룹관리에 28일령 이유 시스템이다.   (표 1) 프랑스 양돈의 중심 Brittany 지역 농장의 그룹관리 현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