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축질병 방역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 ||||||||||||||||||||||||||||||||||||||||||||||||||||||||||||||||||
창간 23주년 기획특집 구제역 이후 양돈산업 기반을 튼튼히 하자   우리나라 가축질병 방역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김 유 용 교수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2010년 말에 발생한 구제역이 점차 확산되면서 정부의 방침대로 강력한 살처분 정책이 진행되어 300만두 이상의 가축들이 매몰처분 되었다. 문제는 매몰처분으로 구제역이 종결될 줄 알았지만, 질병의 확산방지에는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많은 가축들을 매몰한 결과 국내 축산산업의 기반을 붕괴시킬 위기로 몰아갔을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토양과 수질오염을 염려할 정도의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구제역의 발생 원인에서 구제역으로 인한 축산업의 위기에서 환경적 문제로 옮겨지다 보니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구제역의 발생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가 도외시 되고 있다. 이번과 같은 구제역의 창궐이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1990년을 기준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90년을 기준으로 2010년까지 지난 20년 동안 젖소의 사육두수를 제외하고 한우, 양돈, 가금류의 사육두수는 2배씩 증가하였다. 그러나 사육호수는 약 1/3로 줄어들었고, 가금류는 1/50으로 줄었다. 이처럼 급격한 변화과정을 겪게 된 원인은 규모화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축산농가들이 규모를 늘린 측면도 있었지만, 정부에서 축산농가들의 전업화 및 규모화를 위한 지원정책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 따라서 이제는 한우, 젖소, 양돈의 농가별 사육규모가 17두, 68두, 1,400여 두로 각각 증가하여 유럽의 여러 나라와 비교하여도 농가별 규모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육규모가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유럽의 여러 나라들처럼 국가별, 지역별, 농가별로 가축의 사육, 질병관리 등을 위한 세부적인 사항들이 사육규모의 확대에 비례하여 발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방역을 크게 나누어 국가, 지역 및 개별농가 방역으로 나눌 때 국가간 방역은 매년 1,500만명 이상의 국민이 해외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공항 및 항만 등에서의 차단방역은 제대로 실행하기 어렵다. 현재 축산일들의 입국 시 우리나라 공항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독방법을 축산 선진국들인 EU의 여러 나라 공항에서도 본인은 본 적이 없다. 이는 실제로 효과는 거의 없으면서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번과 같이 원인이 무엇이든 외부에서 유입된 병원체에 의해 특정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많은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지역별, 농장별로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는 방역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 축산현장의 현황을 살펴보면, 농장의 유지에 필요한 사료차량, 출하차량들이 지역을 넘어서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배합사료를 공급받을 때에 농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사료공장에서 공급을 받는 체계가 이미 완성되어 실시 중이다. 특히 덴마크,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축산농가들은 사료회사에서 배합사료를 구입하기도 하지만, 축산농가들이 식량작물을 직접 재배를 하던지, 인근에서 구입을 하여 원료사료를 농장에서 준비하고 필요한 첨가제들만 공급받는 등의 방법으로 외부차량의 출입을 가능한 줄이거나 억제하는 방법도 시행하고 있다. 영국도 구제역 이전에는 우리나라처럼 대부분의 사료회사들이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했지만, 구제역 이후에는 BOCM Pauls, ABN 두 회사만 영국 전역을 상대로 사료를 판매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사육되는 가축두수에 비해 도축장들의 도축시설이 과도하여 도축장들의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현재 각 지역별로 사육되는 가축들의 수와 해당 지역에 있는 도축장들의 시설능력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표 1). 따라서 현재로서는 축산농가에서 출하된 가축들이 해당 지역에서 도축되지 못하고 권역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 도축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그림 1). 2011년에도 전국  도축장들의 통폐합 작업을 위해 국고가 300억이 사용될 예정인데, 권역별 가축 사육 규모에 비례하여 도축장의 도축능력이 해당 지역에 갖추어져야 가축이 타 지역으로 이동되어 도축하면서 발생되는 현재의 많은 문제점들이 개선될 것이다.   (표 1) 지역별 돼지 사육두수와 도축두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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