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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탐방] 경기도 포천 조명근 덕영농장 대표
2019-08-08

 


배움의 시간…실력을 키우다

 

덕영농장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고, 조명근 덕영농장 대표는 무엇보다 한돈 사양관리, 한돈농장 경영 등에 관한 ‘배움’에 힘썼다. 방학이나 주말에 가끔 농장에서 일손을 돕고, 2010년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약 1년간 농장에 머물며 일했지만, 농장 일과는 무관한 분야에서 일한 조 대표에게는 배움이 급선무였다.

“농장에서 일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그것은 얕은 지식일 뿐이니까요. 한돈농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체 사이클을 이해하고, 무엇보다 스스로 농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스스로그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려요. 그 기간에 ‘교육생’의 입장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큰 스승이었다. 조 대표는 묵묵히 아버지 옆에서, 때로는 혼도 나면서, 열심히 사양관리·농장관리 법을 배웠다.

“아버지께 배운 것이 많지만, 특히 종부하는 것은 정말 아버지께 제대로 배웠어요. 아버지의 종부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인데요. 어릴 때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할 때도 조금씩 배웠지만, 농장에 들어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배웠어요. 그 덕분에 우리농장 수태율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농장 수태율는 약 89%였습니다.”

조 대표는 외부 교육에도 열심히 참석했다. “사양관리와 관련한 것뿐만 아니라 한돈농장 운영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교육이라면 모두 찾아 다녔습니다. 제가 10년, 20년 돼지를 기르고 말 것이 아니니까 한돈농장 운영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키우려면 당연했습니다. 교육 내용을 모두 농장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한 개만이라도 농장에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교육의 가치는 충분하니까요.”

그렇게 조 대표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는데, 약 1년 후에 아버지 조영식 대표는 덕영농장의 사양관리와 농장 경영을 모두 조 대표에게 일임했다.


투자의 시간…성적을 키우다 ‘청출어람’
교육을 받으면서, 조 대표는 농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한돈 사양관리에 효율을 기하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적지 않았던 것. 그런데 이때부터 뜻하지 않게 아버지와의 의견충돌이 늘기 시작했는데, 그 차이가 쉬이 좁혀지지 않았다.

“저는 꼭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하지만, 평생 모든 것을 웬만하면 본인이 직접 해 온 당신의 눈에는 불필요한 투자로 비친 거죠.”

그러면서 조 대표는 여전히 아버지와의 의견 차는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지금은 그 횟수가 줄었는데, 이에는 지난 6년간 조 대표가 보여준 성실함과 능력치가 큰 역할을 했다.

“아버지의 신중함에도 일리는 있고, 그래서 저도 리스크가 큰 투자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분은 아버지를 설득하고 또 설득했어요. 투자해서 기존보다 나아진 것을 아버지에게 보여주자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조 대표는 그것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덕영농장의 출하성적, 출하등급 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2018년 덕영농장은 MSY 19두~20두를 기록했는데, 2017년과 비슷한 성적이지만, 2018년 농장에 PRRS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성적은 매우 고무적이다.

“PRRS 발생으로 자돈 폐사가 많았고, 모돈 유산도 한 달 가까이 이어졌어요. 그럼에도 2017년과 성적이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농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봅니다.”

그 비결로 조 대표는 시설 투자가 주효했다고 확신했다. “전체 돈사를 다시 지을 수는 없어요. 그래서 지금의 선택은 보수, 리모델링이에요. 지난해 돈사 두 동을 무창화했는데, 그것이 효과가 컸다고 봅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서울경기양돈조합 한돈 브랜드인 ‘허브양돈’ 출하를 시작했다. 브랜드육을 출하하려면, 등급도 잘 나와야 하고 친환경이나 해썹 등의 조건도 맞아야 하는데, 그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이렇게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조 대표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 대표의 말에도 설득력이 생겨났다.

“사실 지금도 의견 차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에요. 다만 그 간극이 좀 줄었어요.(웃음) 아버지는 돼지 한 마리로 시작해서 농장을 이만큼 키워내셨어요. 자수성가의 전형적인 사례이죠. 정말 고생도 많이 하셨고요. 그만큼 자기 주관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당신의 방식을 바꾸기도 쉽지는 않을 거고요. 그래서 존경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결국 아버지를 설득하는 최선의 또 최고의 방책은 ‘결과’라고 생각해요.”


성실함의 시간…아버지를 존경하다
조 대표는 돼지를 출하할 때마다 혼자서 돼지를 모두 저울에 달아 그 무게를 점검할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다. 돈사를 돌며 눈에 보이는 것은 그때그때 치우고 정리한 덕분에 덕영농장은 항시 지저분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조 대표의 성실함과 근면함이 덕영농장을 키우고 있음은 당연하다.

조 대표의 어머니는 “뭐든지 알아서 잘한다”며 “돼지 기르는 것을 보면 정말 든든하다”고 조 대표를 칭찬했다. 더군다나 조합 등에서 주는 상도 빼놓지 않고 타는 대견한 아들이다.

이런 조 대표의 성실함은, 사실은 아버지의 성실함과 근면함을 꼭 닮았다. 그런데 한돈농장에서 일하기 전에는 아버지의 근면함을 100%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란다.

“아버지는 정말 군인처럼 일해요. 한시도 쉬지 않으세요. 근면함이 몸에 배 있어요. 때로는 없는 일도 만들어서 하시죠.”

하지만 한돈농장을 운영하면서 조 대표는 아버지의 성실함과 근면함을 존경하게 됐다. 그러한 성실함과 근면함이 없으면 결코 한돈농장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을 몸소 깨달은 까닭이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농장을 자주 비우는 사람은 돼지를 못 키운다’는 말에 크게 동의한다고 밝혔다.
“돼지를 기른다는 것은 마라톤을 뛰는 것과 같아요. 일정하고 꾸준한 속도로 오랜 시간 달려야 하죠. 그래서 때로는 그 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때로는 답답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는 아버지의 재래식 농장에서든 또 제가 만들고 싶은 현대식 농장에서든 마찬가지예요. 저는 아버지와 다르게 달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또 아버지처럼 달려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사실 아버지 만큼 할 자신은 없어요. 그래서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처럼 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행복의 시간…돼지도 사람도 행복해야 한다
덕영농장에는 올여름에도 초록의 나무들과 붉은 꽃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여름 향기가 그윽하다. 40여 년의 긴 시간을 한돈인으로 묵묵히 달려온 아버지 조영식 대표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향기에 약 6년 전부터 조 대표의 젊음의 향기가 더해졌고, 그렇게 덕영농장은 매년 더욱 짙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앞으로 조 대표가 만들어낼 내일은 더 풍성한 녹음을 자랑할 것이다. 이 녹음은 덕영농장 돼지들에게 또 이웃들에게 한 여름 시원한 그늘을 선물할 것이다.

“돼지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돼지는 털도 없고 추위도 잘 타고 더위도 잘 타죠. 사람과 매우 비슷한 동물이에요. 그러니 돈사에 들어갔을 때 사람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돼지가 편안하게 잘 클 수가 없잖아요. 그런 불편함을 없애고 싶어요. 당장 아버지의 재래식 돈사를 전면 현대화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변화를 도모할 생각입니다.”

이는 한돈산업이 국민들과 상생하며 성장하길 바라는 조 대표의 마음으로 이어졌다.

 

“한돈농장이 기피 시설이 됐어요. 하지만 우리 아버지들이 고생해서 일궈온 산업이잖아요. 그 자체로 지켜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죠. 한돈농장이 주민들과 상생하며 성장해 나갈 방법을 반드시 찾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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