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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트렌드]HMR 요즘 세대 취향저격
2019-08-07


 

 

HMR ‘사 먹는 집밥’ 트렌드 주도

 

혼자 사는 회사원 H씨는 요즘 퇴근 후 집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예전에는 고기를 구워 먹은 후, 냄새와 설거지가 부담되고 귀찮아서 집에서 삼겹살 구워 먹겠다는 생각을 접고 살았는데, 편의점에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되는 간편한 소용량 삼겹살을 사면 되는 지금은 굳이 삼겹살을 멀리할 필요가 없어졌다. 간단함, 간편함을 추구하는 시대,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이 우리 식생활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새로운 세대 취향 저격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HMR) 시장의 성장세가 과히 폭발적이다. 2010년 약 7,700억원 규모였던 HMR 시장이 2018년에는 약 4조원까지 커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는 이보다 25% 성장한 5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HMR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은 ‘1인가구 증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1인가구는 561만 8,677가구로, 전체 인구의 28.6%를 차지하고 있다. 즉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가구인 셈인데, 이들은 ‘솔로이코노미’를 촉발하며 사회 전반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식생활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새로운 세대의 등장도 HMR의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바로 요즘 젊은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간단함, 간편함, 효율을 중시하는데,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5분 이내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MR은 그야말로 이들 세대를 취향 저격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18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에 따르면 HMR 구매·섭취 이유로 ‘조리하기 번거롭고 귀찮아서, HMR이 맛있어서, 직접 조리할 시간이 없어서’ 등이 꼽혔다. 여기에 기존의 시니어 층과는 다른 특성을 보이는 베이비붐 세대란 새로운 시니어 층의 등장도 HMR 시장의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서 발표한 자료로는 2016년보다 2018년에 시니어 가구(전 가구원이 55세 이상인 가구)의 HMR 제품 구매 비율이 대다수 품목에서 상승했다. HMR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던 시니어층의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는 앞으로 HMR 시장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4.8%에서 2022년 17.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적·질적 성장 …풍성해진 HMR

HMR 시장의 질적·성장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1990년대, 1세대 HMR로 불리는 편의점 채널의 김밥, 샌드위치 등의 레토르트 제품은 사실 당시의 국과 탕을 선호는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가공기술 부족, HMR 제품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제품의 SKU((stock keeping unit) 역시 많지 않아서, 식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아이템으로도 자리잡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다양한 가공식품 업체들이 HMR 시장에 진출하면서 HMR 제품이 다양하게 선보이기 시작했고, 2015년 이후에는 유통업체에서도 자체 상표(PB) 제품을 내놓고, 외식업체도 뛰어들면서 HMR은 다양성 확보는 물론 질적 성장까지 일궈냈다. HMR이 가성비 높은 음식으로 인기를 높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양적·질적 변화는 HMR의 프리미엄화·고급화로 이어지고 있다. HMR의 식재료 고급화, 메뉴 고급화, 포장 고급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 과거 외식업계에서 일었던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에 프리미엄 가치를 접목해 고급스러운 식사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 트렌드’ 즉 ‘패스트 프리미엄 트렌드’가 HMR 시장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면서 더 이상 소비자들은 맛집에 찾아가서 줄을 서지 않고도, 전문 레스토랑을 찾아가지 않아도, 해외 여행을 가지 않아도, 그곳의 바로 그 맛을 즐길 수가 있게 됐다.

HMR의 프리미엄화는 HMR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18년 가공식품 소비자태도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50% 이상이 ‘가격이 비싸도 프리미엄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제품으로 또 가격이 비싸도 다양하고 새로운 맛을 첨가한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제품으로’ 꼽은 품목에는 HMR도 포함됐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HMR의 콘셉트가 기존의 ‘간단한 한끼’를 넘어 이제는 ‘한끼 제대로 된 식사’로 거듭났음을 의미한다. 이제 ‘HMR은 간편하거나 식사를 대체하는 아이템이 아니라 ‘필수재’로 변모’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18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를 보면 HMR 시장에서 주식 비중은 2015년 7,910억원에서 2017년 1조 291억원으로 3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식 비중은 22.5%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HMR의 고급화는 1인가구 위주에서 시니어층, 어린이층 등의 새로운 타깃 시장으로 HMR이 확장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요리하는 즐거움 하지만 간편하게…5세대 HMR ‘밀키트’

“이제 배불러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 음식과 함께 그것을 먹는 경험 자체를 하나의 행복 패키지로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 트렌드MZ2019, 대학내일20대연구소, 한빛비즈-

최근의 HMR 트렌드는 ‘밀키트(Meal Kit, 반조리음식)’다. 밀키트는 생선, 고기, 채소 등의 손질된 정량의 음식재료와 양념장, 조리법을 한 데 담아 제공하는 제품을 말한다. 이를테면 요즘 캠핑족들은 삼겹살, 채소, 양념장을 각각 사는 것이 아니라 캠핑장으로 ‘캠핑용 바비큐 세트’를 배달시킨다.

밀키트 시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성장한 400억원대로, 5년 내에 7,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밀키트의 인기는 원재료 본연의 맛과 신선도를 중시하는 풍토 조성, 건강한 밥상에 대한 수요 증가 등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밀키트 소비자 중에는 밀키트가 HMR보다 더 건강에 좋은 것 같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무엇보다 집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원하는 요즘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더군다나 밀키트는 복잡한 요리는 아니므로 간편함을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재료를 사고 손질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정량이라 남은 음식물을 처리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없다.

밀키트의 인기는 현대인들의 향수가 된 ‘집밥 문화의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9년 트렌드 노트(다음소프트, 북스톤)’에 따르면 이제 집밥은 엄마가 해준 것처럼 ‘정성’이라는 이름으로 번거로운 재료나 과정으로 차려낸 한식이 아니라 집에서 해 먹을 수도, 사 먹을 수도 있는 모든 종류의 끼니를 껴안는 말이 됐다.

이는 HMR이 우리의 집밥 문화를 보다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2019년 트렌드 노트’에서는 현재의 F&B 트렌드는 ‘집에서 해 먹는 정갈한 한식, 밖에서 사 먹는 근사한 양식’의 공식은 이미 깨졌고, ‘해 먹는’ 집밥과 ‘사 먹는’ 집밥을 구분해 집에서 해 먹을 때는 더 간편하고 근사하게, 밖에서 사 먹을 때는 따뜻한 감성과 영양을 채워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봤다.

여기서 ‘해 먹는 집밥’과 ‘사 먹는 집밥’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 바로 ‘HMR’이다.

<참고 자료: 모든 식생활의 HMR vs 외식의 역습,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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