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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탐방]전북 임실 대진농장 김성두 대표
2019-06-17


 

 

대진농장은 HACCP 및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으며 유기축산 농장이다. 지난해에는 축산환경연구원으로부터 깨끗한 축산 농장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대진농장은 민가와 약 150m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지만, 지금까지 냄새나 분뇨, 퇴비 등으로 민원이 발생한 적이한 번도 없다. 현재 대진농장에서는 돼지에게 주사를 놓거나조제약을 먹이지 않는데, 그래도 돼지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자란다. 간혹 환돈이 발생하지만, 즉시 격리 조치하면 또 자연치유가 된다.

이 모든 것은 김 대표가 ‘돼지는 돼지답게 키워야 한다’는 강한신념으로 구축한 친환경 돈사 환경 덕분이다.

주사 없이도 돼지가 건강하도록
약 30년 전, 김 대표는 모돈 10두~20두 규모의 한돈농장을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농장 규모를 늘려가는 기쁨을 누릴세도 없이, 김 대표에게는 돼지에게 주사를 놓는 것이 일과가돼 버린 상황이 아주 큰 고민거리로 다가왔다.

“돼지가 설사해서 주사를 놓아도 얼마 가지 않아서 또 설사를하더라고요. 주사를 놓는 것이 일이 됐죠. 나도 힘들고, 무엇보다 돼지에게 미안하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당시 김 대표에게는 고민이 한 가지 더 있었는데, 바로 농장분뇨 문제였다. 분뇨가 도랑으로 또 이웃의 논·밭으로 흘러 들어가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했고, 때로는 이웃의 농사를 망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웃들은 한 번도 화를 안 냈지만,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이 역시 김 대표에게는 풀어야할 숙제였다.

“주사를 안 놓고도 돼지를 건강하게 키워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이웃들에게 피해를 줘서도 안 됐고요.”

이렇게 김 대표의 농장 운영 철학이 ‘돼지는 돼지답게 키워야한다’가 됐고, 이는 변화를 의미했다. 철학이 바뀌었으니 한돈농장 관리 방식과 내용도 달라져야 했다. 사람이 아닌 돼지가행복한 농장, 돼지 위주의 농장 운영과 관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대표는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5년간 다른 농장을 벤치마킹하고 또 교육을 받고 그렇게 찾은 방법을 농장에 직접 적용해 보며 연구하고 또 연구했고, 마침내 김 대표만의 해법을 찾아냈다.

한돈의 본성에 충실한 돈사 설계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한돈을 키울 수는 없지만, 사람이 구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환경을 구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995년,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한돈농장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 돈사 신축 과정에서 김 대표는 무엇보다 바닥 건조에 신경 썼다. 돈사가 너무 건조해도 안 되지만,대부분 질병은 돈사가 습해서 오는 예가 많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축사 형태는 천장 개폐식 개방 돈사를 선택했다. 대진농장 축사 천장은 지붕개폐식으로, 지붕을 열면 종일 해가 돈사에 드는데 아침에는 햇빛이 돈사 안쪽 깊숙한 곳까지 들어온다. 이는 바닥 건조에는 물론 자연적으로 농장을 소독하는 효과와도 연결된다. 톱밥발효돈사·깔짚돈사(분만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도 바닥 건조와 관련이 깊다. 물론 톱밥돈사는 대진농장 냄새 저감 1등 공신이기도 하다.

돈방은 돼지들이 뛰어놀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정도의 면적으로 설계했다. 현재 대진농장의 사육밀도는 평균 2.76㎡/두로, 적정 사육밀도보다 약 3배 이상 저밀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뛰어놀면서 자란 탓인지 대진농장의 돼지들은 한 눈에 봐도 근육과 탄력이 느껴진다. 한 마디로 건강하다.

“돼지의 본성은 자연에서 땅도 파면서 뛰어놀고 또 쉬고 싶을 때 쉬는 것이에요. 풀어놓고 방목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생활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어요.”

대진농장에서는 지푸라기를 먹는 돼지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돼지는 잡식성이니까 그렇게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그리 익숙한 모습은 아니다.

“돼지의 본성은 이것저것 다 먹는 것이잖아요. 지푸라기도 잡초도 먹는데, 먹는 양이 상당해요,(웃음) 이렇게 섬유질을 섭취해서 돼지가 더 건강한 측면이 틀림 없이 있는 것 같아요.”

살뜰한 정성과 관심
사실 시스템만으로 농장이 운영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를 테면 톱밥발효돈사를 운영하는 모든 농장에서 냄새가 안 나는 것은 아니다. 수시로 바닥에 톱밥을 깔아주고, 톱밥발효가 잘 일어나게 하려면 톱밥이 적당한 수분감을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여기에 미생물을 바닥에 뿌려 발효를 돕고 사료에 섞어 급여해 돼지의 소화도 증진시키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주기적인 바닥청소도 기본이 돼야 한다. 매일의 관심과 정성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리라.

취재팀이 찾은 날, 대진농장은 바닥 청소 후 톱밥을 까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 대표는 “우리는 항상 바닥을 이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는데, 김 대표가 말하는 ‘이 수준’은 건조가 잘 된 하지만 적당한 수분이 있는 뽀송뽀송한 상태를 말한다. 이런 곳에서 돼지들이 누워서 쉬는 것, 코를 박고 자유롭게 뛰어 노는 것, 돼지 몸에 묻은 톱밥이 바람에 자연스럽게 날리는 것 등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사실 농장 운영에 비법은 없어요. 관심과 정성이면 되죠. 사실 농장에서 하는 일이 매우 많아요. 더구나 우리는 유기축산 농장이라, 다른 농장보다 사람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해요. 구충을 위해 우리 농장에서는 돼지에게 밥을 줄 때마다 PH를 높이기 위한 첨가제를 섞여 먹여요. 구충제를 먹이면 간단하지만, 유기축산 인증을 유지하려면 구충제를 먹여서는 안 돼요. 무엇보다 저는 약 없이 돼지를 키우자고 결심했으니까요. 물론 때로는 그것이 불편하고 귀찮기도 하죠. 하지만 돼지에게는 좋은 일이니까, 감수해야죠.”

이는 한돈인으로 걸어오는 내내 한돈에 대한 생각이 김 대표에게서 떠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농장에 문제가 생기면 온통 그 생각만 해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은 한 가지는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해결책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또 생각하고 또 연구하게 됩니다.”

더 안전한 축산물로 더 건강하게
대진농장을 둘러싼 뽕나무들은 올해 봄에도 어김없이 푸릇푸릇한 잎을 틔워냈다. 여름이 되면 뽕나무는 더욱 우거져 대진농장을 녹색으로 물들일 것이고, 사람들은 대진농장이 ‘한돈농장’인지도 모르고 오갈 것이다. 뭐, 평소에도 냄새가 나지 않은 대진농장을 한돈농장이라고 생각하기란 쉽지는 않다.

또한 이 뽕나무 녹음은 올여름에도 돼지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선물할 것이고, 무엇보다 뿌리부터 잎까지 영양가가 많은 뽕나무는 대진농장 돼지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일조할 것이다. 이렇게 한 그루 두 그루 매년 뽕나무를 심고 가꿔온 보람은 올해도 대진농장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지난 30년간 김 대표가 대진농장에 쏟아온 정성과 관심도, 이 우거진 뽕나무처럼 대진농장을 무성하게 키워냈다.

“저의 경험에 비쳐보면, 사람 위주로 경영하면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그래서 질병이 발생하고 냄새가 나고, 그러니 또 사람이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런데 돼지 위주로 돼지가 행복한 농장을 위해 노력하니 그런 문제가 해결되더라고요. 사실 우리 농장은 다른 농장과 비교했을 때 일이 많은 편인데, 노래를 흥얼거리며 일하는 직원을 보면 뿌듯해요. 저도 한돈농장 운영하기 참 잘했다 싶고요. 그러니 앞으로도 돼지를 돼지답게 키우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김 대표의 이 다짐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김 대표의 바람과도 맞닿아 있다.

“친환경에서 자란 안심 축산물을 고객들에게 지금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더 노력하고 연구해야죠. 우리 한돈 드시고 모든 국민이 더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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