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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유원농장 유원균 대표
2019-04-10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농장으로 만들겠습니다”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유원농장에는 약 40년의 세월을 마주하며 쌓인 내공의 깊이가 가득했다. 하지만 농장 내부는 현재의 시간으로 가득했는데, 머물러 있지 않고 발 빠르게 시간의 변화를 받아들인 결과이다. 유원농장은 축산 1세대인 아버지 유병택 대표가 맨땅에서 단단하게 일궜으며, 2010년부터는 축산 2세대 유원균 대표가 새로운 감각으로 활기를 불어넣어 왔다. 그렇게 유원농장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만나 견고하고 단단한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양돈농장 너는 내 운명…기복 없는 농장운영을 위해

 

유원농장의 시작은 약 40년 전이다. 유 대표의 아버지 유병택 대표는 24세에 축산에 발을 들인 베테랑 양돈인으로, 양계를 주업으로 하다가 양돈을 주 작목으로 바꾼 것은 1979년이다. 유 대표가 양돈농장 운영을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도 어릴 때부터 양돈농장과 친숙한 덕분이다. 유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농장에서 아버지의 일손을 도운 효자였다.

 

“군 복무 후 복학하면서 전공을 공학 계열에서 축산 계열로 전과했습니다. 그런데 양돈농장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축산 분야 공부가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제 적성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렇게 유 대표는 대학에서 축산을 배웠고, 졸업하자마자 유원농장 직원이 됐다. 유 대표에게는 유원농장이 첫 직장이었던 셈. 그 얼마 후에는 대학원에도 진학해 전문성을 더욱 쌓으며 후계자 교육에도 박차를 가했다.

 

“대학원 진학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축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제 적성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개선할 단초를 발견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아버지와 매일 한 공간에서 일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아버지와 저의 차이를 매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원에서 아버지와 소통하는 지혜를 배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가 바뀌니까 아버지도 제 의견에 귀 기울여 주시더라고요.”

 

유 대표가 터득한 지혜는 이렇다. 먼저,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지 말 것. 둘째, 아버지 의견이 옳든 그렇지 않든 일단 수긍할 것. 셋째, 의견을 제시할 때는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차근차근 시간을 들여 공들여 설명할 것이다. “아버지와 계속 일하고 싶다면 대화에 융통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물론 아버지 성격 파악이 먼저죠. 그러려면 아버지와 반드시 친해져야 합니다.”

 

이렇게 유 대표는 유원농장과 아버지에게 적응해 갔고, 드디어 2010년 유원농장의 모든 것을 책임지게 됐다.

 

“아버지께서 농장 운영에 기복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셨어요. 잘 운영하던 농장도 순간의 실수로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가 되기도 하는데, 그것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러니까 항상 성실하게 농장을 잘 운영하라는 조언이셨던 것입니다. 실제로 농장을 운영하면서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일 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기복 없는 농장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 대표는 기복 없는 농장을 위해 부지런히 성실하게 성심껏 농장을 운영해 왔고, 이는 아버지 유병탁 대표의 큰 자랑거리가 됐다. 유병탁 대표는 “우리 아들 정말 정석대로 농장관리를 잘한다”면서 “일찍 농장에 나와서 성실하게 농장을 지키고 있다”면서 유 대표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구제역 넘어 또 구제역

취재팀이 유원농장을 방문한 오후 시간에 유원농장에서는 소독 작업이 한창이었다. 유원농장은 1일 1회 소독이 철칙이다.

 

“겨울에는 분무 소독만으로는 부족해서 생석회를 살포하고 있습니다. 돈사가 서로 떨어져 있어서 돈사 단위 소독이 기본이고, 사람들과 가끔 야생동물도 오가는 돈사와 돈사 사잇길 소독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유원농장에서는 1년에 약 5톤의 생석회를 쓰는데, 그 대부분이 겨울에 활용된다.

 

유 대표가 이렇게 농장 위생·환경 관리에 철저함을 기하는 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농장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그 얼마 후 국내 최초 구제역 발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때 이동제한에 걸리면서 5,300두를 살처분해야했는데, 무섭고 안타깝고 매우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국내 구제역 발생 소식은 이어졌고, 그때마다 구제역에 걸리든 안 걸리든 유 대표의 마음은 내려앉았다. “돌이켜보면 구제역만큼 어려운 것은 없었습니다. 구제역 넘어 또 구제역이었습니다. 언제 올지 모른다는 스트레스가 정말 큽니다.”

 

물론 불안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구제역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할 수 있는 만큼 대비를 빈틈없이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렇게 지난 10년은 유 대표가 유원농장을 질병에 강한 농장으로 만들어온 시간이었다.

 

차단방역에 총력…위생·환경 관리 철저

 

첫 구제역 경험 후, 유 대표는 돈사 구조를 재설계해 한돈의 사육 환경을 개선하고, 일관사육 방식에서 자돈전문생산농장으로 사양관리 방법을 바꾸는 등 유원농장을 근본적으로 탈바꿈시켰다.

 

무엇보다 차단방역에 정성을 들였다. 철저한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했으며, 돼지의 면역·건강관리에도 정성을 들였다. “돼지 건강관리의 기본은 청결한 환경, 그중에서 돈사 내 공기 질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돈사 내 신선한 공기 질을 유지하려고 환기 시설을 철저히 관리하고, 문제가 생기면 외부 컨설팅 업체의 전문가 자문도 받습니다.”

 

유원농장에서는 보통 분만사는 4주, 자돈사는 2주에 한 번씩 청소한다. 바닥의 오물까지도 싹싹 비워낸다. 아직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수동으로 모든 작업을 진행해야 하지만, 이것이 유원농장의 원칙이다. 분뇨가 비워진 공간의 10~20%는 고액분리 과정과 발효과정을 거쳐 완성된 액비로 채워진다.

 

“분뇨가 적체되면 냄새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민원 발생 원인이기도 하지만 돼지 건강에도 좋지 않아요. 물론 100% 냄새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냄새 강도는 줄일 수 있습니다.”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비상

 

“2019년에는 좋은 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기해년(己亥年)이잖아요. 올해는 모두들 돼지꿈 많이 꾸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이렇게 성실하게 유원농장을 일궈온 유 대표가 2019년을 맞는 느낌은 남다르다. 올해는 돼지띠인 유 대표가 축산 2세대로 본격적인 길을 걸어온 지 꼭 10년이 되는 해인데, 더구나 올해는 행운과 재복을 불러온다는 황금돼지 해가 아닌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PSY와 MSY 모두 10%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2019년은 유 대표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한 주춧돌을 놓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이기에, 기대감과 설렘이 크다. 지난 10년이 유 대표가 아버지의 40년 세월을 잘 이어받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다면, 2019년은 그 바탕 위에 새로운 100년을 열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므로.

 

“우리 농장이 누구라도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양돈농장이 사람들과 자꾸만 멀어지고 있는데, 제 아들 대에서는 우리 농장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선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동안 구상에 그쳤던 것을 현실로 끄집어내기 위한 그 첫걸음을 올해 떼려고 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그런 농장으로 만들어내겠습니다.”

 

2019년 기해년, 유원농장과 유원균 대표의 비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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